▶ ‘디자인과 기술은 바늘과 실’
▶ 미국 시장에 이노 브랜드 론칭
미국 시장에 자신이 디자인하고 생산해 낸 제품을 론칭하기 위해 오랜만에 팔로알토 이노 디자인 사무실을 찾은 김영세 회장의 모습에는 오랜 시일 한 길을 걸어온 명장의 모습처럼 자신감과 여유가 묻어났다.
엔젤 투자자이자 시니어 창업가
한국과 실리콘밸리 브리지 역할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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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한인들 중 한국 매스컴에서 가장 노출됐던 대표적인 기업인을 꼽는다면 이노디자인 김영세 회장일 것이다.
MBC 방송의 ‘성공시대’에서부터 SBS 방송의 ‘벤처열전’ KBS, 아리랑, EBS등 각종 방송과 신문에 까지 한국의 수많은 언론들은 그의 삶과 철학을 다양하게 그려냈다.
지금은 한국에서의 거주 생활이 70%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교포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그는 팔로알토에서 20년 넘게 사업을 해왔던 기업인이자 산업디자이너였다.
미국 시장에 자신이 디자인하고 생산해 낸 제품을 론칭하기 위해 오랜만에 팔로알토 이노 디자인 사무실을 찾은 김영세 회장의 모습에는 오랜 시일 한 길을 걸어온 명장의 모습처럼 자신감과 여유가 묻어났다.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한 이노디자인의 지난 30년간의 변화를 그는 이렇게 표현했다.
“1986년 실리콘밸리에 ‘INNODESIGN’이라는 간판을 걸었을 때의 감회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미국에 유학생으로 와서 산업디자인 공부를 할 때 결심 했었죠. ‘나는 미국에 나의 디자인회사를 만들어서 경험을 쌓고, 한국에 돌아가서 산업디자인의 뿌리를 내리겠노라고’. 돌이켜 보니 나는 그때의 결심을 지금 실행하고 있을 뿐이네요. 그런데 그 기간 동안의 한국 산업의 변화와 실리콘밸리의 변화는 상상 이상으로 컸고 그 역동적인 변화는 세계를 움직이고 있으니 감개무량 합니다. 특히 그러한 큰 변화의 뒤에는 산업디자인의 역량이 가장 컸었고 저는 항상 그 앞쪽에서 도전 해 왔으니까요. ”
김영세 회장은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일리노이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졸업 후 미국 일리노이대 산업디자인 교수를 거쳐 디자인 전문회사 ‘ID포커스’를 설립했고, 1986년 이노디자인을 세웠다. 1990년대 초 미국 현지에서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골프캐리어 디자인을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 제품은 미국산업디자이너협회 국제우수디자인상 IDEA 동상(1991)을 수상했다.
김 회장은 여세를 몰아 휴대용 가스버너 랍스터 디자인을 통해 금상(1993), 잠금식 지퍼로 은상(1999)을 각각 수상했다. 혁신적인 제품도 소비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노디자인이 참여한 제품 가운데 MP3 아이리버는 중소기업이었던 레인콤이 세계 최대 MP3 업체로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 세계 최초의 슬라이딩형 컴팩트인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슬라이딩 팩트는 출시 1년 만에 무려 백만개가 넘게 판매됐고 지금도 간판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목걸이형의 아이리버 N10(2005년), 라네즈 슬라이딩 팩트(2005년)는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닷디자인어워드를 수상했다. “산업디자인과 첨단기술과의 관계는 한마디로 ‘바늘과 실’과 같은 거죠. 예를 들어서 우리 모두에게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스마트폰들도 사용성과 멋을 추구하며 온갖 첨단기술들을 찾아내서 진화되고 있는 상품입니다’ 그래서 나는 일찍이 ‘디자인은 기술을 판매하는 기술’이라는 표현을 했었죠. ” 산업 디자인과 첨단 기술과의 역학 관계를 찰떡 궁합이라는 말로 표현한 그는 “실리콘밸리도 산업 디자인 업계가 많이 변하고 있다”며 “한동안 침체됐던 미국 제조기업들이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웨어러블 기기나 Iot(인터넷 사물)분야로 확산되면서 새로운 기술기반 기업들에게 반드시 따라야 하는 부분이 ‘디자인’”이라고 강조한다. 즉 투자 업계에서의 관심 1순위가 ‘디자인’이라는 의미도 덧붙였다. 이런 주변 환경은 그를 디자인 컨설팅 개념에서 브랜딩 사업으로 전환시켰고 그 첫 작품을 미국 시장에 내놓았다.
“지난해부터 많은 고민을 했어요. 그 동안 애써왔던 컨설팅 사업에서 브랜드사업으로의 변신이 가능할까였죠. 그러다가 이노의 디자이너들에게 ‘INNO’ 브랜드 론칭을 선언했죠. 디자인 컨설팅 사업모델의 경우 이루기 쉽지 않은 ‘Design First’ 전략의 실행을 ‘INNO’브랜드 상품들을 통해서 이루고 있습니다. 첫 번째 출시한 상품들은 ‘innoWave헤드폰’, ‘innoHug 헤드폰’, ‘innoFlask 불루투스 스피커’ 등 입니다. 미국에 출시된 지 얼마 안됐는데 반응이 꽤 뜨겁습니다.”‘innoFlask 블루투스 스피커’는 애플이 인수한Beats의 ‘Pill’ 이라는 불루투스 스티커와 비교되며 성능과 디자인이 앞선다는 호평을 받고 있단다.
한국에서의 생활이 바빠 잠시 주춤했던 미국과의 연결 고리 역할이 이번 제품 론칭으로 자주 와야겠다고 밝힌 김영세 회장.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테크노밸리을 오가며 한국의 디자인 인프라를 한 단계 더 세계화 하려는 꿈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씨니어 창업자’처럼 활동할려고도 합니다.”디자인과 기술에 지난 30년간의 변화보다 더 빠르고 다이나믹한 변화가 지금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역할이 분명 있을 거라는 확신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김영세 회장.
“지난 30년간 저의 ‘디자이너’로서의 생활은 사용자 연구에 주력했죠. 그리고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테크노밸리에 두개의 디자인센터를 운영하는 INNODESIGN 은 ‘사용자를 연구해서 그들의 니즈를 찾아내고 만족시킬수 있는 디자인솔루션을 만드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자부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솔루션들은 고객 기업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는데 주력한다는 김영세 회장.
그는 “스티브 잡스의 ‘Let designer design, then engineer make the design!’’디자이너에게 우선 디자인하게 하고, 그 디자인을 엔지니어가 만들어 내라’라는 이 한마디가 세상을 바꿨다”면서 자신이 주장한 ‘Design First’ 이론과 일치한다는데 그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번 이노브랜드 미국 시장 론칭과 함께 한국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에도 다양한 조언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제품디자인이 성공 실패를 좌우하는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Iot 관련 스탓업이나 중소기업 들에게는 디자인을 투자하는 ‘Design Angel’이 되는 것이 나의 꿈 입니다.”30년 넘게 쌓아온 그의 내공이 한인 젊은 기업인들에게 주옥 같은 가르침으로 전달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홍민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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