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2세는 물론 로컬사회에도 한국어 학습 열기 ‘후끈’
▶ 오아후 초중고교 및 이웃 섬 칼리지에도 속속 강좌 개설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다른 나라와 민족의 문화와 얼을 배우며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진정한 소통을 하기 위함이다.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2003년 이후 한류열기가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로 인해 해외 거주 한국인 후손들은 물론 세계인들이 한국의 문화를 제대로 더 많이 알기 위해 한국어 학습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한국의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어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한 학교는 2010년에 21개국 540개였으나 지난해에는 26개국 1,011개 학교로 늘어났다. 학교 수를 기준으로 하면 4년 새 2배 이상이 된 것이다.
2009-2013년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은 5만7,400여 명에서 9만 3.100여 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해 2015년 현재는 더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초 LA 타임스는 미국 현대언어협회(The Modern Language Assn.) 자료를 인용해 2009∼2013년 미국 내 제2 외국어 수강률이 6.7% 감소한 가운데 한국어 강좌 수강률은 45%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 내 154개 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좌를 열고 있는데, 이는 지난 10년간 70% 가까이 증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 전역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수는 1만2,229명으로, 아직 일본어(6만6,740명), 중국어(6만1,055명), 아랍어(3만2,286명)보다는 수적인 면에서 열세지만 증가율은 그 어느 제2외국어보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한국어 학습열기는 중국, 일본계 이민사회 텃새가 심한 하와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다민족사회 하와이에서 일본, 중국에 이어 이민역사 112년을 자랑하는 한인사회는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의 성공적 개최와 한류열기 점화로 인해 사탕수수농장 초기 이민자 후손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됐다.
이들은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며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하와이 한인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모색을 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한국어를 ‘열공’하며 조국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들과 더불어 ‘카마아이나’ 즉 하와이 주민, 토박이들의 한국어 학습열기도 오아후는 물론 이웃 섬 하와이 열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같은 열기는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에 이르는 정규 교과 과목에 한국어 강좌를 개설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 결과 오아후 내 모아날루아 중고교와 솔랙 초등학교 등에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었는가 하면 마우이와 빅 아일랜드 등 이웃 섬 하와이대학교 산하 칼리지에도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어 시범 운영되기에 이르렀다. 본보는 창간 43주년을 맞아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하와이 한국어 교육의 뿌리’를 돌아보고 ‘로컬사회 한국어 학습 열기 현장’을 찾아 보는 특별기획을 마련, 10월 9일 569돌 한글날의 의의를 높여가고자 한다.
미주지역 한국어 교육의 뿌리는 미주한인 이민종가 하와이에서 찾을 수 있다.
‘이승만의 하와이 30년’ 책자에 의하면 ‘1903년 사탕수수농장 이민자들의 후손을 위해 호놀룰루 한인감리교회 교인들과 몇몇 지도자들이 중심이 되어 1906년 한인기숙학교를 설립하고 미국 정규 교과과정은 물론 한국어 역사와 한국 지리를 영어와 한국어 이중언어로 가르친 것이 시작이 되어 1907년 4월에는 빅 아일랜드 힐로를 비롯해 각 섬의 농장에 최다 24개의 한글학교가 세워졌다’는 기록이 있다. 108년이 지난 2015년 현재, 하와이 한인사회 이민 2세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은 한인교회 부설 한글학교들이 전담하고 있다. 2015년 현재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에 등록된 하와이 및 사모아지역 한글학교는 26개교(성누가 문화학교 잠정 중단, 행복 아카데미 올 가을학기 개교) 로 이 가운데 하와이 한인사회학교는 1970년에 개교한 미주 최초의 한글학교로 그 역사와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사모아 한글학교(1976), 힐로 하와이 한국어학교(1976)가 개교한 것으로 재하와이한인학교협의회 웹사이트(2013년 1월 현재)상에 공지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들 학교의 역사적 정통성은 8월25일 현재 업데이트 된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웹사이트 상에서는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자료에 의하면 미 전국에서 개교 40주년 이상된 학교 명단에는 타코마 한국학교(1973년), 실리콘밸리 한국학교(1974년), 뉴 잉글랜드 한국학교(1975)만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개교 30주년 이상 된 학교에도 한인사회학교를 비롯한 사모아, 힐로 한국어학교 이름은 찾아 볼 수 없다.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산하에는 하와이를 비롯한 미주 14개 지역협의회가 활동 중으로 하와이의 경우 1991년 협의회가 창립되어 초대 회장에 조성천 회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해외한글학교에 대한 한국정부의 지원은 매년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증가추세에 있다. 한국 국회 김성곤 의원실에 따르면 2016년도 한국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재외동포재단의 내년도 전체 예산이 546 억원으로 결정됐다.
올해 재외동포 재단 예산 518억원과 비교하면 5.5퍼센트가 증액된 것으로 재외동포 교육 사업 부문에 있어서는 152억을 지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한글 학교 운영비 지원에 125억 4천만원의 예산이 책정돼, 올해보다 10억원이 증액됐다. 이에 따라 정부지원금을 집행하는 해외 공관의 지역 내 한글학교 운영 실태에 대한 정확한 현황 파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의 경우 한동안 하와이협의회를 통해 정부 지원금을 각 학교에 배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4년의 역사를 지닌 하와이한인학교협의회는 17년 이상 한 사람의 회장에 의해 폐쇄 운영되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문제점이 꾸준하게 지적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지난해부터 공관이 직접 나서 각 한글학교 사정에 따라 많게는 1만달러 이상, 적게는 2-3천여달러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동포담당 노원일 영사는 “한글학교를 위해 하와이에 배당된 지원액수는 정확하게 밝힐 순 없지만 학생수와 교사인원, 수업시간 및 내용, 학교 환경, 교실임차 여부 등 재외동포재단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근거로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며 이를위해 "영사관 직원 10여명을 투입해 각 한글학교를 사전 통보없이 방문해 학교 현황을 파악하고 현장에서의 애로사항도 청취해 각각의 지원방안 및 지원액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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