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SAT 시험 결과와 조언
▶ 감점 폭 큰 수학, 시험 전까지 꾸준히 공부해야
SAT 점수를 무조건 고득점을 받았다고 좋아할 일도 아니다. 자신의 학교 성적에 비례한 SAT 점수가 입학사정관들에게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첫번째 치른 10월 SAT 시험 결과가 지난달 22일 나왔다. 이맘때면 매년 겪는 일이지만 점수 발표를 앞두고는 항상 긴장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여름방학 동안 열심히 공부했던 터라 점수가 많이 향상되어졌기를 바라지만, 혹시나 기대했던 것보다 낮은 점수가 나와 학생들이 실망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함께 하게 된다. 오늘은 학생들로부터 SAT 점수를 받으면서 느낀 점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엘리트학원이 텍사스에 브랜치를 오픈하고 1년이 지난 올해 본원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받은 학생은 오스틴에서 여름방학 동안 플레이노 학원 근처 호텔을 잡고 공부한 학생이었다. 총점 2,390점으로 그동안 이산가족처럼 떨어져 생활해야 했던 수고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같아 개인적으로도 무척 기뻤다.
얼마전까지도 프린스턴 대학 얼리액션 지원서 작업을 도와주었는데, 지금까지의 가장 큰 걸림돌이 11학년 때 받은 낮은 SAT 점수였지만, 이제 더 이상 SAT 점수가 그 학생에게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 다른 학생에 대한 결과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겨울 처음 본원을 찾았을 때 1,760점의 점수를 받은 이 학생은 작년 겨울방학 2주 동안 공부하면서 점수를 1,900점대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번 여름방학에 다시 본원을 찾은 이 학생은 원래 수학을 잘 하기 때문에 수학 수업에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한국 학생을 포함한 동양 학생들에게서 사실 이러한 경우가 많이 있다.
리딩과 라이팅에 비해 수학 점수가 높다는 이유로 SAT를 준비할 때 수학을 등한시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실제 시험에서는 수학에서 발목이 잡히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상대평가로 점수를 매기기 때문에, 수학은 매번 난이도에 따라 감점폭이 달라지지만, 대부분의 경우 감점 시작이 30점 이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10월 시험에서도 2개까지 틀릴 경우 한 문제당 40점이 감점이 되었고 3개를 틀릴 경우에는 30점이 감점이 되었다. 즉, 1개 틀리면 760점, 2개 틀리면 720점, 3개만 틀려도 690점으로 점수는 떨어지게 된다.
이렇기 때문에 수학은 시험 보기 전까지 꾸준히 풀어주면서 실력을 쌓고 실수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학생은 10월 시험 본 날 본원을 찾아와서 필자에게 수학은 역시 만점 받은 것 같다고 했기 때문에, 이번에 점수를 확인하면서도 우선 리딩과 라이팅 점수만을 물어 보았다. 리딩은 800점 만점, 그리고 라이팅은 770점을 받았다고 해서 나도 모르게 함성이 나왔다. 그런데, 바로 이어지는 학생의 말에 몇 초 동안 할 말을 잊었다. “수학을 다 맞은 줄 알았는데요… 690점 받았어요. 어디서 틀렸는지도 모르겠어요.”물론 전체적으로 2,260점을 받았으니 좋은 점수이긴 하지만, 그래도 수학을 항상 만점 받던 학생인데, SAT를 준비하면서 수학을 조금 등한시했던 부분이 너무나도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이 학생의 말처럼 자신은 다 맞았다고 생각하지만, SAT 수학은 함정이 많고 실수를 해서 나온 오답이 꼭 보기 안에 들어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10점, 20점을 올리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데, 실수로 한 문제에 40점씩 감점이 된다면 너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이 학생은 12월 SAT 시험을 신청해 놓은 상태라 특히 수학 섹션만은 꼭 800점을 받겠노라고 다짐을 하고 있다. 그럴 경우 각 섹션별로 가장 높은 점수만을 택하는 수퍼 스코어에 의해서 점수는 2,370점까지 가능해진다.
이 학생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 이야기는 SAT 점수가 2,260점이든 2,370점이든 그에 상응하는 학교 내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SAT 고득점은 큰 의미가 없다.
학교 성적이 3.0을 조금 넘겼는데, SAT는 2,200점을 받고 싶다고 말하는 학생들을 종종 본다. 그럴 경우 학생들을 낙담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학교 내신을 더 신경 쓰라는 취지로 2,200점을 왜 받으려고 하는지 오히려 물어본다.
그러면서 ‘1,800점만 받아도 충분할 것 같은데’라며 자극을 준다. 이유는 학교 성적이 3.0을 조금 넘겼다면 갈 수 있는 대학이 이러 이러한 대학일 것이고, 그 대학들은 SAT 점수가 2,200점이 필요하지 않고 1,800점 정도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학생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는 SAT 점수를 1,800점을 맞으라는 것이 아니라 SAT 점수를 2,200점을 받고 싶으면 학교 내신도 그에 상응하게 맞추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SAT 고득점이라는 것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 학생의 경우도 이미 SAT가 고득점이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는 그에 상응하는 학교 내신이 나와야지 그렇지 않을 경우 SAT 점수가 2,370점이어도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학생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은 학교 내신에 더 충실하라는 것이다.
학생들의 점수를 확인할 때 2,400점 만점 받은 학생의 점수를 확인하는 것보다 더 기쁠 때가 있다. 1,200점에서 시작했는데 1,800점을 받는다든지 1,400점에서 시작해서 1,900점을 받는다든지 할 때가 사실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이번에도 1,940점 받은 한 학생의 점수를 확인하면서 뛸 듯이 기뻐하니까 학생의 아버지께서 오히려 ‘이 점수가 그렇게 높은 점수인가요?’ 라고 의아해하시며 물어보셨다. 높은 점수가 아닐 수도 있지만 그 점수를 얻기까지 이 학생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알기에, 그 점수는 그 어떤 다른 점수보다도 더 귀하게 다가 왔다.
■ 2016년부터 SAT 어떻게 달라지나
SAT 제도가 오는 2016년부터 대폭 변경됨에 따라 SAT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현재 9학년 학생들이 해당이 되는 이번 SAT 개정안에 따르면 에세이 영역이 선택으로 바뀌고 만점이 1,600점으로 낮춰지며 시험은 ▲읽기와 쓰기(Evidence Based Reading and Writing) ▲수학(Math) ▲작문(Essay) 등 3개 영역으로 구분하되 에세이 영역은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변경된다.
현행 시험은 크리티컬 리딩, 수학, 작문 등 3개 영역 당 만점이 800점으로, 총점이 2,400점이지만 개정안은 총점이 1,600점으로 낮아지고 에세이는 별도로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이번 개정안의 여파가 어떻게 미칠지 미 교육계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얼핏 겉으로 보기에는 에세이를 선택으로 함으로써 쓰기에 대한 비중이 낮아지는 것 같지만 공통 학습기준의 시행과 맞물려 내용적으로는 쓰기뿐 아니라 충실한 학교 교육에 대한 비중이 더욱 커지는 일종의 ‘교육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개정 SAT 요점
▲만점이 2,400점에서 1,600점으로 바뀐다.
현재 크리티컬 리딩 800점, 수학 800점, 작문(문법과 essay 포함) 800점으로 2,400점 만점이지만 2016년 봄부터 크리티컬 리딩(문법 포함) 800점, 수학 800점, 에세이 선택으로 2005년 이전처럼 1,600점 만점으로 된다.
▲난이도가 높은 단어 대신 학교, 직장에서 많이 이용되는 단어를 주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depreciatory(감가적인), membranous(막 모양의) 등은 SAT 시험을 보기 위해 외우는 어휘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어려운 단어들이다. 어려운 단어 대신 대학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단어들을 사용한다. 가령 synthesis(합성), empirical(경험에 의거한, 실증적인) 같이 대학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들을 취급한다.
저스틴 김,
엘리트학원 텍사스 리저널 디렉터
972-306-3200
www.elitepre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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