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 트윈스 입단 기자회견
▶ 계약 조건에 만족…지명타자 적응도 문제없어 매년 400타석 넘으면 최고 100만달러 보너스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뒤쪽은 테리 라이언 단장.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한 박병호(29)가 돈이 아니라 꿈을 찾아 미국에 왔다며 많은 사람들이 기대 이하라고 생각하는 계약에도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2일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 “내가 받은 계약에 만족한다”면서 “앞으로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병호는 전날 트윈스와 4년간 개런티 1,200만달러, 5년차 구단옵션까지 합치면 총 1,8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박병호의 계약서에는 매 시즌마다 400타석이상을 넘어설 경우 최고 100만달러까지 퍼포먼스 보너스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옵션과 퍼포먼스 보너스를 모두 챙길 경우 계약 최고 가치는 5년 총액 2,300만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병호와의 독점 교섭권을 얻기 위해 1,285만달러를 베팅했던 트윈스는 이로써 박병호를 잡기 위해 최소 4년간 2,485만달러, 최고 5년간 3,585만달러를 투자하는 셈이 됐다.
박병호는 이날 통역을 배석하고 입단기자회견을 마친 뒤 영어로 “난 미네소타 트윈스 팬들을 만나고 싶었다”면서 “난 우승을 하길 원한다. 고맙다”고 인사말을 하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그는 또 미니애폴리스에 대한 첫 인상에 대해 “눈도 많이 오고 추운 곳이라고 들었는데 지금 날씨는 한국과 비슷한 것 같다”면서 “구단 관계자들이 너무 편안하게 잘 대해줘 적응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호의 계약조건은 개린티 부문에서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한 강정호의 계약(4년 1,100만달러)보다 딱 100만달러가 많은 것이다. 박병호의 포스팅 응찰액(1,285만달러)이 강정호(5000만2,015달러)보다 두 배 이상 많았던 사실을 감안하면 이는 기대에 못 치는 것이라고 의견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고 이날 기자회견에선 ‘헐값 계약’ 논란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이 나왔다.
하지만 강정호는 “내가 받은 계약에 만족한다”고 못 박으며 “트윈스가 날 잡기 위해 큰 액수를 베팅한 것을 알고 있다. 물론 넥슨 팬들은 만족하지 못할지 모르지만 그들은 내가 꿈을 찾아 여기에 왔고 여기서 꿈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1루수였던 강정호는 트윈스에서 지명타자로 기용될 예정이다. 6피트1인치, 222파운드의 박병호는 생애 지명타자 출전 경험이 10~15게임에 불과하지만 적응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게 어떤 직무가 주어지든 뛸 수 있다”면서 “포지션은 상관하지 않는다. 야구는 야구일 뿐이다. 난 그저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트윈스의 선수 개발담당 부사장 마이크 래드클리프는 “우리는 박병호는 고교시절부터 지켜봤다”면서 “우리는 박병호가 우리 구단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매우 생산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을 갖고 있다. 그는 자신감과 확신이 넘치는 젊은 선수이고 큰 야망을 갖고 있다”고 박병호의 성공을 자신했다.
한편 지난해 강정호가 5월 이후에나 파이리츠의 선발 라인업에 진입했던 것과 달리 트윈스는 개막부터 박병호는 선발로 기용하고 그에게 경험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게 할 예정이다.
래드클리프는 “분명히 적응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강정호의 경우도 약간의 적응기간이 필요했다”면서 “하지만 그 기간이 길고 힘들 것이라곤 생각지 않는다. 우리는 박병호가 내년부터 팀에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고 우리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욱 더 좋아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박병호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박병호가 지난 2년간 한국에서 105개의 홈런을 때렸지만 전체 타석의 25%에 달하는 303회나 삼진을 당한 것에 대해서 테리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의 기대되는 파워를 감안하면 높은 삼진 비율을 감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친구는 스윙을 할 줄 안다. 강할 뿐 아니라 모든 방향으로 타구를 보냈다”면서 “삼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파워히터들은 대부분 삼진비율이 높다. 더구나 그는 포볼도 많이 골라낸다. 그는 29세다. 우리에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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