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FA 이와쿠마와 3년 4,500만달러 계약 합의
▶ 레즈의 클로저 채프맨 트레이드는 아직 미확정 단계
히사시 이와쿠마는 건강하기만 하면 잭 그레인키가 남긴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줄 선수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주말 우완 에이스 잭 그레인키(32)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6년간 2억650만달러에 계약으로 떠나가면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에이스 투톱 콤비 가운데 한 명을 잃은 LA 다저스가 선발진에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첫날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다저스는 7일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 일본인 우완선발투수 히사시 이와쿠마(34)와 3년간 4,500만달러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는 이와쿠마가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계약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 시즌 만 35세가 되는 이와쿠마는 지난 2012년 메이저리그에 진출, 4년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며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47승25패, 평균자책점 3.17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30대 중반으로 가는 나이와 각종 부상 경력이 있다는 점에서 다소 불안한 감이 있긴 하지만 지난 4년간 매리너스에서 보여준 꾸준한 모습을 이어가준다면 충분히 2, 3선발을 맡을 능력이 있는 투수다.
이와쿠마는 지난 2013년 올스타로 뽑혔고 시즌 14승6패, 평균자책점 2.66의 빼어난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오른 바 있다. 올해 연봉이 700만달러였던 이와쿠마는 이번 다저스와의 계약으로 연봉이 내년에 두 배로 뛰게 됐다. 그레인키에 비하면 한 단계 아래임이 분명하지만 비용 대비 효율 측면에서 오히려 월등히 높을 수도 있는 투수다.
올해 이와쿠마는 근육부상으로 단 20게임에만 선발로 나서 9승(5패)을 올렸고 129.2이닝을 던지며 이닝당 1개에 육박하는 111개의 삼진을 잡아낸 반면 볼넷은 21개에 그치는 빼어난 제구력을 보였다. 더구나 이와쿠마는 우완투수로 클레이튼 커쇼와 브렛 앤더슨, 알렉스 우드에 어깨수술에서 돌아오는 류현진까지 왼손투수 일색인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다저스는 이와쿠마를 붙잡은 뒤에도 선발투수 찾기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레인키가 빠져나간 다저스 선발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브렛 앤더슨, 알렉스 우드, 그리고 어깨수술에서 돌아오는 류현진 등 3명의 좌완투수와 마이너리그 유망주 등으로 짜여져 있고 여기에 이와쿠마가 가세하는 양상이다.
류현진이 얼마나,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고 지난해 타미 잔 수술을 받은 우완투수 브랜던 맥카시는 내년 시즌 중반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하기에 다저스로선 가능한 한 명 정도 선발투수를 더 보강하려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서 포스팅될 예정인 켄타 마에다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레즈의 강속구 클로저 아롤디스 채프맨의 다저스행은 아직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전해졌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신시내티 레즈에게 유망주 2명을 내주고 올스타 클로저 아롤디스 채프맨을 트레이드로 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7일 오후 늦게 레즈는 아직 공식 합의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부인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볼을 많이 던지는 ‘플레임 스로워’로 유명한 채프맨이 다저스로 올 경우 다저스는 현 올스타 클로저 켄리 잰슨과 함께 막강한 불펜을 구축하게 된다. 데이브 로버츠 신임 다저스 감독은 “만약 (채프맨 트레이드가) 실현된다면 정말 흥분될 것이다. 최고의 클로저 두 명이 같은 불펜에 있다는 사실은 정말 굉장한 일”이라고 밝혔다.
내년 2월28일 만 28세가 되는 채프맨은 지난 6년간 레즈에서 146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했고 올해는 33세이브와 1.65를 기록했다. 채프맨은 이번 오프시즌이 생애 마지막 연봉조정에 나서며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로 풀리게 된다.
채프맨은 이번 연봉조정에서 1,290만달러의 연봉을 받게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98패를 기록한 레즈는 내년에 페넌트 레이스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에서 시즌 후 FA로 풀릴 채프맨을 지금 트레이드해 그의 대가를 건지기 위해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신임감독이 윈터미팅 첫 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베테랑인 백업 2루수 체이스 어틀리와 1년 계약에 합의하고 LA 에인절스로부터 우완투수 대니 레이널즈, 밀워키 브루어스로부터 외야수 대니얼 필즈를 클레임하는 등 분주한 윈터미팅 첫 날을 보냈다. 이미 그레인키를 잃은 것은 잊고 팀 전력보강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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