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넘게 최첨단 음악 소개 실험과 모험·젊은 열기 가득 내년 4개 프로그램 이어져
▶ LA 필하모닉 현대음악 콘서트 시리즈

연주가 시작되기 전의‘그린 엄브렐라’ 무대 전경.

존 애덤스 음악감독.

소프라노 아가타 주벨
‘초록우산’ .
그린 엄브렐라(Green Umbrella)는LA 필하모닉의 현대음악 콘서트 시리즈의 이름이다.
‘그린 엄브렐라’ 연주회가 열리는날이면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은 천장에 초록색 우산이 세 개 달려 있고, 조명도 밝은 초록색이 스테이지를 가득 채운다. 그 생경함과 산뜻함, 정신이 번쩍 드는 젊은 색깔이현대음악과 놀랍게 잘 어울린다.
LA 필의 뉴뮤직 그룹이1981년 시작한‘ 그린 엄브렐라’는 벌써 30년 넘게 콘템포러리 뮤직의 최전방을 사수하며수많은 ‘하드코어’ 작품들을소개하고 있다. 특별히 전 음악감독 에사 페카 살로넨이 애정과 심혈을 기울여 지금의 시리즈로 자리 잡았는데 현대음악콘서트로는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수준 높고 혁신적이며 관객들의 관심과 열정도 높은 음악회로 명성이 높다. 워낙앞서가기 때문에 젊은 음악인들에게는 ‘잇 플레이스’요 ‘핫플레이스’이며, 많은 실험과 해프닝이 일어나는 창조의 현장으로 첫 손가락에 꼽힌다.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을 자주 방문하지만 현대음악 청중은 벌써 분위기가 확 다른 것이, 훨씬 젊고 지적이고 캐주얼하며, 연주에의 몰입과 열광도가 일반 클래식 음악회와는 비교도 안 되게 높은 것을 느낄수 있다.
‘그린 엄브렐라’의 음악감독인 베테런 작곡가 존 애덤스(John Adams)는 “미국 내 어떤 심포니나 음악단체도 이처럼 오랫동안 최첨단의 현대음악 시리즈를 계속하고 있는 곳은 없다”고 말하고 “엄청난 에너지와 호기심, 새 아이디어와 모험과 열광이 넘치는 무대”라고 자랑했다.
한 시즌에 5개 정도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는 ‘그린 엄브렐라’의2015~16시즌 첫 콘서트가 지난 8일열렸다‘. 쿼텟 X 3’이란 제목으로 LA에서 현대음악 연주로 잘 알려진 3개 현악 4중주단‘ 칼더 쿼텟’ (CalderQuartet), ‘포멀리스트 쿼텟’ (FormalistQuartet),‘ 리리스 쿼텟’ (LyrisQuartet)이 출연해 흥미로운 연주회를 펼쳤다.
전위음악가로 유명한 존 케이지의 ‘마르셸 뒤샹을 위한 음악’으로시작해 크리스찬 월프의 ‘에지스’ ,벤 존슨의 ‘어메이징 그레이스’ , 스티브 라이히의‘ 트리플 쿼텟’이 연주됐고 2부에서는 LA 필의 위촉으로작곡된 존 루터 애덤스의 ‘하늘의찬가’와 트리스탄 페리히의 ‘트리플쿼텟’이 세계 초연됐다.
또 조지 브레히트의‘ 스트링 쿼텟’이란 곡은 연주자들이 나와서 음악연주는 하지 않고 서로 돌아가며 악수만 나눈 뒤 들어간 매우 재미있는작품으로, 청중의 많은 웃음과 박수를 받았다. 존 케이지의 4분33초보다 조금 더 진화된 음악의 역습이라할까.
이번 시즌‘ 그린 엄브렐라’의 남은4개 프로그램 역시 모두 엄청 기대되는 콘서트들이다.
▲‘ 콘템포러리 폴란드’(1월19일):폴란드의 현대작곡가 5명의 작품이모두 세계 초연, 미국 초연 혹은 서부 지역 초연된다. 현대음악계에서독보적인 소프라노 아가타 주벨이직접 쓴 특별한 음악도 초연될 예정.
▲ ‘빛의 도시: 메시앙’(2월2일):프랑스 현대음악의 거장 메시앙이유타의 브라이스 캐년을 방문한 후작곡한 12악장 대곡‘ 협곡에서 별에게로’ (Des canyons aux Etoiles)를 세인트루이스 심포니(지휘 데이빗 로벗슨)가 특별 영상과 조명, 연출이있는 무대에서 들려준다.
▲‘ 고정된 황홀’(3월1일): 화제의지휘자 미르가 그라친티에 틸라가쌍둥이 피아니스트 크리스티나와 미셸 노튼, LA 필 뉴뮤직 그룹과 함께다양한 스타일의 음악 5개 작품을연주한다. 이 중 2곡은 LA 필 위촉의 세계 초연과 미국 초연이다.
▲ ‘21세기 가곡의 밤’(4월19일):슈베르트 친구들의 모임 ‘슈베르티아데’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된 연주회로 존 애덤스가 이끄는 LA 필 뉴뮤직 그룹이 솔로이스트 성악가들과함께 8인의 작품 13곡을 선사하는가곡의 밤(Liederabend)이다. 3곡은세계 초연.
현대음악은 고전 클래식처럼 멜로디와 조성이 조화로운 음악이 아니다. 어렵고 불편하고 이상한 소리들이 마구 아우성치는 놀라운 소리들이다. 그래도 관심을 갖고 들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 시대의 소리요, 또한 음악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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