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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Washington DC - 한인사회

올해 엘니뇨 약화 징후 없어

댓글 2015-12-30 (수) 김판겸 기자
올해 엘니뇨(적도 해수면 온도 상승)의 세기가 약해지고 있다는 징후는 찾아볼 수 없다고 제트추진연구소(Jet Propulsion Laboratory, JPL)가 30일 밝혔다. JPL은올해 발생한 엘니뇨의 영향이 역대 가장 강력한 1998년 '수퍼 엘니뇨'만큼 위력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L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탐사 우주선 등의 연구 개발 및 운용에 종사하는 산하연구소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이 운영하고 있다.

JPL은 새로 관측된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태평양 바닷물의 온도가 계속 따뜻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JPL이 추진하고 있는 제인슨 미션스 프로젝트에 소속된 조쉬 윌스 과학자는 인공위성 ‘제이슨 2 미션’이 촬영한 이미지를 이날 공개, 엘니뇨가 지속될 것임을 보여줬다. 대기 중 탄산가스를 관측하기 위해 발사한 ‘제이슨 2’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산가스층이 나무나 대양에 흡수되지 않고 남은 채 대기를 떠돌며 태양열을 모아 지구를 데우고 있기 때문에 이를 관측하는 것이 목적이다.

JPL은 통상적 날씨와 엘니뇨는 확연하게 구분된다며 적도 서쪽 태평양 지역의 따뜻한 바닷물이 있는 해수면이 동쪽 태평양 해수면 보다 20인치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윌스 과학자는 “2015년 들어 대기의 환경이 바뀌면서 태평양 지역의 해수면이 상승하는 넓이가 확대됐다”며 “아직까지 엘니뇨의 정점에 도달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JPL은 아무도 유례없는 초강력 ‘엘니뇨’가 언제 올지 또 얼마만큼의 영향을 줄지 짐작할 순 없다면서도 캘리포니아의 가뭄 해갈에는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지속적인 폭우와 폭설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1982-83, 1997-98년에 강한 엘니뇨가 가주를 강타한 바 있다.

과학자들은 해수 온도를 비교했을 때 올해 엘니뇨가 ‘역대급’으로 불린 1998년 사례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엘니뇨는 태평양 중앙의 따뜻한 해수가 북미와 남미 방향의 동쪽으로 확장하고 있다.

엘니뇨는 대개 연말에 정점을 찍는데 그 효과는 이듬해 봄까지, 길게는 12개월 동안이나 지속된다.

이번 엘니뇨는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브라질 등 남미에서 5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홍수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미 지역에서 발생한 이들 홍수로 15만명을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만 1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생겼다.


미국에선 토네이도들과 폭풍으로 강들이 범람해 미주리주(州)에서만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영국에서는 지난 성탄절 연휴 이후 폭풍 '에바'에 따른 홍수 피해가 아직 수습되기도 전에 폭풍 '프랭크'가 이번주 후반 피해 지역을 다시 덮쳐 계속된 홍수 피해를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

30일(현지시간) 현재 잉글랜드 북부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영국 중북부에서는 수백 가구가 집에서 대피했으며 수천 가구에 전기가 끊긴 상태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46개, 스코틀랜드에서 60개 홍수 경보가 각각 발령된 상태다.

아일랜드에서도 지난 29일 밤 동안 2만 가구가 단전을 겪었다. 아직 500여가구는 단전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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