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바스코샤 주는 캐나다 무역업의 수도
▶ 페어뷰 묘지에서 타이타닉 침몰 역사보기도
퀘백시의 유명한 노트르댐 성당 내부
그대는 아는가노바스코샤(Nova Scotia)의 아름다운 풍경을!이번 여행에서 제일 큰 성과는 아직까지 내가 몰랐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것이리라.
라틴어로 뉴 스코트랜드(New Scotland)의 의미를 갖고 있는 노바 스코샤(Nova Scotia)는 원래 미크맥(Micmac) 인디언이 정착해 살던 지역이었지만 유럽과 가까워 이미 1000년경 처음으로 고대 바이킹족이 찾아왔었고 1497년 영국의 J. 캐벗(J. Cabot)이 발견하면서 백인 동네가 되었다.
영국과 프랑스의 지배를 받던 200년 전부터 북미 대서양 연안의 군사적 경제적 요충지로, 1867년 캐나다 연방정부 설립 후 어업과 무역을 바탕으로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캐나다 무역업의 수도로 자리매김 했다.
흔히 신비의 땅이라 불리는 노바스코샤 주. 끝없이 넓은 영토와 광활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캐나다에서는 매우 작은 주에 속하지만 인구밀도만큼은 가장 높은 이곳에서 캐벗 트레일(Cabot Trail) 같은 해안 명품 드라이브 코스의 짜릿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이곳에 펼쳐진 대서양 앞바다에서 아름답고도 슬픈 사랑이야기를 간직한 타이타닉의 침몰의 역사를 페어뷰 묘지(Fairview Cemetary)에서 볼 수가 있다. 이밖에도 핼리팩스 국립 사적지 시타델(Citadel)에서 완벽한 복장을 갖춘 킬트(Kilt) 차림의 군인들의 군사 기동훈련 재연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
새벽 일찍 노바스코샤의 주도 핼리 팩스(Halifax)로 가는 도중 그만 자동차 타이어에 펑크가 나는 사고가 발생, AAA의 도움을 받아 힘들게 힘들게 핼리 팩스에 입성하는 등 그야말로 긴 하루 Long day였다.
이곳을 꼭 들려가라 했던 친구를 원망도 해가며 핼리 팩스 다운타운에 들어서니 그 원망은 감탄으로 바뀐다. 유럽식 아기자기한 건물에 오밀조밀 몰려있는 상가 및 식당가의 풍경은 99%의 자연에 1%의 인공이 가미된 느낌이다. 때마침 우리가 갔을 때가 월드컵 축구경기가 한창일 때여서 식당 및 펍(Pub)마다 함성의 열기로 가득, 나 역시 캐나다인이 가장 좋아하는 맥주 Alexander Kieth’s 한잔에 나초스 수프림을 안주 삼아 어느새 옆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월드컵 열기에 빠진다.
핼리팩스에서 한 시간쯤 남서쪽으로 달리면 노바스코샤를 대표하는 관광지 페기스 코브(Peggy’s Cove)를 만나게 된다. 거대한 수평선을 배경으로 외롭게 서있는 하얀 등대 - 습지 바위 나무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거대한 바위밭 풍경은 가슴이 시릴 정도로 장엄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 낸다.
이 마을의 상징인 등대는 북미 대륙 최고의 포토제닉 스팟으로 손꼽힌다. 또한 이곳에서 바다를 응시하며 연주하는 백 파이프(Back Pipe)의 소리는 무언지 오랜 세월의 서글픔을 품고 있어 가슴 한 곳을 저리게 한다.
안개가 드리운 페기스 코브 등대에서 백파이프 소리는 서글픔이 서려있는 듯 하다
여기서 남쪽으로 30분쯤 내려오면 아름다운 해안마을 마혼 베이(Mahone Bay)가 나타난다. 도로와 해안을 굽어보는 빅토리아 양식의 낡은 건물이 느린 시간의 흐름을 알려준다. 길가에 수공예품을 파는 작은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데 물건을 파는 사람도 물건을 꼭 팔려는 것이 아닌 듯, 이방인이 어디서 왔는지 혹은 어디로 가는지를 더 궁금해 한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페기스 등대를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에 안개가 자욱한 해안가 이름없는 공원에서 불을 피워 끓인 한국 라면의 맛은 아마도 다신 맛볼 수 없으리라.
노바스코샤에서 며칠 더 머물고 싶지만 또 다른 세상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 터이니 다음을 기약하고 퀘벡을 향해 달린다. 그런데 움직이는 GPS라 자처하던 내가 무슨 영문인지 방향을 잘못 잡아 두 시간 이상을 헤매다가 어느 주유소에 들어갔는데 젊은 종업원이 불어만 할 줄 알지 영어는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걸 알고 여기가 퀘벡 주라는 것을 뒤늦게 알아 차렸다.
퀘벡시티(Quebec City)는 명성에 걸맞게 정말 아름답다. ‘북미의 작은 프랑스’라 불리는 퀘벡 - 물론 이 애칭은 단순히 프랑스풍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도시의 외관이나 분위기만이 아니라 역사적 배경, 언어, 정치, 종교, 문화와 관습에 이르기까지 퀘벡 시티는 다분히 프랑스적임을 뜻한다.
북미 대륙 유일의 성곽도시이기도 한 퀘벡은 높은 언덕 위의 어퍼타운(Upper Town)과 언덕 아래 로어타운(Lower Town)으로 나뉘며, 어퍼타운은 다시 성벽을 경계로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구분된다. 어퍼타운의 구 시가지와 로어타운을 합해 ‘올드 퀘벡’이라 하는데 이 올드 퀘벡은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있다.
유럽의 대부분 도시들이 그렇듯이 퀘벡을 비롯해 몬트리올, 오타와 등 캐나다 도시들도 역사적인 성당, 교회, 관공서, 호텔 건물들이 예외 없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어퍼타운의 언덕 위 맨 먼저 눈에 띄는 곳이 샤토 프롱트낙(Chateau Frontenac) 호텔, 퀘벡 시티를 상징하는 건축물이기도 하고 2차 대전 당시 루즈벨트 대통령과 처칠 수상이 회담했던 곳.
노틀담 성당(Notre-Dame de Quebec), 성 트리니티 교회(Holy Trinity Church), 그리고 루아얄 광장(Place-Royale)에 있는 실물 크기의 벽화 등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그래도 가장 내 관심을 끄는 곳은 쁘띠 샹플랭 거리(Rue du petit-Champlain). 파스텔톤 하늘색, 분홍색, 연노랑색 칠을 한 상점, 레스토랑, 카페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며 자리하고 있는 낭만의 거리다.
낮에 걷는 올드 퀘벡과 밤에 걷는 올드 퀘벡은 확연히 다르다. 낮의 올드 퀘벡이 아기자기한 재미로 혼을 쏙 빼놓았다면 은은한 조명이 빛나는 밤의 올드 퀘벡은 거리 사이사이를 하염없이 걷고 싶게 한다.
밤거리를 걷노라니 거리의 악사는 밤거리에 재즈의 선율을 입혀주었고 젊은 연인들의 그 로맨틱한 데이트 물결 속에 나도 함께 어우러져 하룻밤의 낭만을 더해본다.
등 대
- 장 금 자
기다려도 오지 않는 그대
거센 폭풍우 몰아쳐 기억 지우라 하고
이글거리는 태양이 온몸 태워 날려버리라 하고
별하나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 가두어 놓고
잊으라 잊어버리라 한다
쉬임없이 달려와 으르렁거리다
때론 부드러운 속삭임으로 달래주는 파도가 알려 주었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그대
기다려도 올 수 없는 그대인 것을
별도 달도 다하여
바닷물마저 말라 파도가 스러지는 날
그때 난 대답하리라
가슴에 불 지피며
그대 기다려야 하는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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