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올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 안겨준 몬트리올
▶ 6월과 7월, 도시 전체가 재즈향연으로 물드는 곳
몬트리올 대표적 건축물 노틀댐 성당
60년대 미국의 아이돌 그룹 '비치 보이스' 만나
오타와, 캐나다 수도이자 깨끗하고 질서 있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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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 드 비브르’(Joie de vivre)!몬트리올(Montreal)을 상징하는 프랑스어 ‘삶의 기쁨’이다. 아름다운 퀘벡시티를 두고 오면서 마치 붙잡는 애인의 손목을 뿌리치고 오는 것 같은 아쉬운 마음을 Joie de vivre를 외치며 몬트리올에 들어오니 운치 있게 내리는 촉촉한 빗속에 게이 퍼레이드를 준비 중인 핑크빛 꽃의 너울이 우리를 환영하듯 거리를 뒤덮고 있다.
한국 올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준 76년 올림픽경기 개최지이며 6월과 7월 사이엔 연례 국제 재즈 페스티발이 열려 대형 공연장은 물론 소규모 클럽까지 도시 전체가 재즈향연으로 물드는 곳. 불행히도 축제가 막 끝난 뒤여서 함께 어울리진 못했지만 그 여운과 게이 축제의 열기는 여전하다.
몬트리올은 크게 신시가지와 구시가지, 그리고 언더그라운드 시티로 나뉘어 있다. 구 시가지와 신시가지는 그렇다 치고, 언더그라운드 시티의 의미는, 겨울이 긴 몬트리올에서 살아야 하는 시민들을 위해 지하철과 역 사이, 그리고 주요 건물과 건물 사이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어 단순히 지하도의 개념이 아니라 정말 하루 종일 지하로만 다녀도 가야 할 곳은 다 갈 수 있고 먹고, 쇼핑하고, 문화생활을 하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도록 지하도시에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건축물 노틀댐 성당(Notre Dame Basilica), 성요셉 성당(Saint Joseph’s Oratory)을 비롯하여, 전통 재래시장인 장딸롱(Marche Jean-Talon), 봉스꾸르 마켓(Bonsecours Market) 그리고 다름 광장(Place d’Armes), 자끄 까르띠에 광장(Place Jacques Cartier) 등은 몬트리올이 자랑하는 관광명소들이다.
명소 중 하나인 장 드라포 공원(Parc Jean-Drapeau)은 1967년 몬트리올 만국박람회((Expo 67)가 열린 곳으로 세인트 로렌스 강의 생 헬렌 섬(Saint Helen’s Island)과 인공섬인 노틀댐 섬(Ile Notre-Dame)이 있다. 공원은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며 여러 콘서트와 행사는 물론 화원, 산책로와 다양한 레저시설을 갖고 있는데 노틀댐 섬에는 퀘벡 주에서 운영하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몬트리올 카지노가 있다.
이곳을 찾아간 이유는 노름을 하려고 간 것이 아니라 보통 카지노가 있는 호텔은 값이 싸기 때문에 찾아갔으나 불행히도 호텔 시설이 되어있지 않다고 하기에 저녁 식사나 하려고 두리번거리는데 귀에 익숙한 밴드와 노래 소리가 들려 반사적으로 찾아가 보니 이게 웬일인가?푸른색 세로 줄무늬 티셔츠에 특유의 몸짓으로 노래하는 비치 보이스(Beach Boys)!! 눈을 크게 뜨고 다시 보아도 분명 그들이다.
몬트리올 공연장에서 만난 60년대 아이돌 비치보이스.
60년, 70년대 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대부분 기억할 게다. 비치보이스는 60년대 미국 전역을 휩쓸었으며 영국의 비틀즈(Beatles) 열풍에 맞선 미국산 아이돌 대표 밴드였다.
Surfin USA, Sloop John B, Help me Ronda, Good Vibrations, Kokomo 등등 대표 곡들은 지금까지 통산 1억장 이상의 음반이 팔렸을 정도, 그들을 본다는 건 꿈 같은 일이었건만 이런 곳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니…
앞줄에 앉아 박수 치며 그들의 노래 Sloop John B, Surfin USA 등을 따라 부르니 브레이크 타임에 Leader인 Brian Wilson과 Mike Love가 내게로 찾아와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부둥켜안고 반가워한다. 이젠 퇴물이 되어가는 자신들을 알아주는 팬을 만났으니 감사하는 마음이었을 터이고 나는 왕년의 스타를 만나 감격한 것. 하지만 흘러간 세월에 어쩔 수 없이 초라해진 그들을 보며 마치 나 자신을 비춰 보는 듯 격세지감에 마음이 아프고 허허해 진다.
하룻밤 풋사랑 같은 어제 밤의 낭만을 뒤로하고 동쪽으로 2시간쯤 달려 온타리오(Ontario) 주에 있는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Ottawa)에 입성했다. 봄에는 튤립의 도시로, 가을에는 단풍의 도시로 자태를 뽐내는 작지만 아름다운 도시 오타와. 캐나다의 수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리기도 했으나 영국계와 프랑스계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이곳을 빅토리아 여왕에 의해 1858년 수도로 정하였다.
오타와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Forbes)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 4위에 오를 정도로 한눈에 봐도 깨끗하고 질서가 있는 도시로서 거의 모든 유명 관광지가 오타와 강을 끼고 있는 국회의사당을 중심으로 걸어서 20분 안에 다닐 수 있는 거리여서 관광하기에 편리하다.
오타와 강변의 푸른 언덕 팔리아먼트 힐(Parliament Hill)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은 네오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아름다운 건축물로 오타와를 대표하는 관광명소이자 캐나다를 상징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 광장잔디밭에서는 매일 아침 10시에 근위병 교대식이 열리며 저녁에는 감탄을 자아내는 빛과 소리의 쇼를 관람할 수 있다.
국회의사당 바로 옆에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리도 운하(Rideau Canal)가 오타와에서 킹스턴(Kingston)까지 202km거리를 아름다운 호수와 강으로 굽이굽이 이어져 관광객은 물론 캐나다인의 대표적 휴식처로 자리 잡고 있는데 그 또한 놓쳐서는 안될 아름다운 풍경이다.
그밖에 캐나다 최대의 농산물 재래시장인 바이워드 마켓(ByWard Market), 그리고 캐나다 최고의 미술관(National Gallery of Canada), 이곳의 아이콘인 거미모양의 청동 조각품 마망(Maman), 캐나다에서 제일 넓은 알콘퀸(Algonquin) 주립공원, 그리고 Little Italy에서 음식과 밤 문화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 거리다.
그렇게 아쉬움 속에 또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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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여행
-장 금 자 –
인생은 여행이라고 하지 않나
오늘도 낯선 도시 설레임으로 들어선다
천년 이어온 역사 속작은 벽돌 하나에도 의미 있는 곳들
때론 천둥치는 폭포에 적시우고
흐르는 물가 풀섶에 꽃도 되어보고
낯선 음식 풍미에나른한 몸도 쉬어볼 수 있는
행복아 빛나는 태양 햇살 되어 날아도 보고
달뜨는 초원 짚시의 바이올린 되어 가슴도 저며 보고
정말 인생이 여행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
때론 거센 비바람도 만나지만
그땐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것처럼
만나는 사람마다 웃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처럼
하룻밤 잠자리
미련 없이 떠나갈 준비 되어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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