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흐름따라 변하는 도시, 인생살이 느낌
▶ 디트로이트, 영욕의 세월 지닌 자동차 산업의 메카
미국 3대 도시공원 중 하나인 캠퍼스 마셔스 파크
과거 유산과 미래 가능성 담보로 영광재현에 한창
20세기 환희와 영광을 간직한 '소울 시티(Soul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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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nna go home, I wanna go home
Oh, how I wanna go home
Last night I went to sleep in Detroit City
And I dreamed about those cotton fields and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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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folks think I’m big in Detroit City
From the letters that I write they think I’m fine
But by days I make the cars, by night I make the b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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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전주가 매력적인 Detroit City, 1963년도에 Bobby Bare가 불러 그래미 상을 탄 노래. 누구나 쉽게 따라 불렀던 대표적 컨트리 뮤직 중의 하나로 당시의 공업화된 이곳을 풍자한 노래다.
미국 남부 시골에서 성공하겠다고 도시로 무작정 북상한 노동자의 소외감을 노래한 귀거래사다.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는 공원이 도시에서의 허송세월을 후회하며 삶에 지쳐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노래. 이 노래를 들으며 바비 베어가 일찍이 디트로이트의 쇠락을 예견한 것이 아닌가 섬짓한 느낌 마저 갖게 한다.
디트로이트 강을 끼고 있는 항구도시 디트로이트는 1701년 프랑스인 앙투안 드 라 오트 카디약(Antoine de la Mothe Cadillac)에 의해 건립되었고 디트로이트라는 이름은 해협을 뜻하는 프랑스어 detroit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5대호의 심장부에 위치한 뛰어난 입지조건 때문에 이곳은 미국 유수의 공업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다. 수륙교통의 발달과 기계, 조선공업의 성립과 더불어 1903년 헨리 포드(Henry Ford)가 이곳에 자동차공장을 설립지로 선정한 뒤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되었고, 뒤이어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 Company), 크라이슬러(Chrysler Corporation) 등이 합류하는 등 세계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으며 한때는 미국에서 4번째로 큰 도시였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일본의 미국 자동차 시장 진출과 개스 파동의 계기로 급속하게 쇠퇴하기 시작하여 실업과 범죄가 늘어나면서 사회양극화가 심해지고 범죄 율이 높아져 미국도시 중 가장 위험한 도시로 순위에 오르내리곤 하더니 몇 년 전 마침내 도시가 파산하고 말았다.
디트로이트의 쇠락은 벌써부터 여러 영화에서도 묘사되었는데, GM 공장이 폐쇄되면서 수 만 명의 실업자 문제를 고발한 1989년에 발표된 ‘로저와 나(Roger & me)’, 범죄의 천국으로 그려진 공상과학 스릴러 ‘로보캅(RoboCop)’ 그리고 2008년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영화 ‘그랜토리노(Gran Torino)’도 이 도시의 몰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지금 디트로이트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주정부 및 연방정부의 재정적 도움으로 과거의 영광과 번영을 재현하기 위한 재건사업이 한창 진행중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데 바로 이 도시가 품고 있는 과거의 유산과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찬란한 자동차의 도시답게 그들이 추구하는 미래의 혁신 또한 자동차다. 바로 꿈의 자동차라 불리는 ‘전기 자동차’로의 전환이다. 미국 3대 자동차 메이커를 비롯해 최근 테슬라(Tesla Motors)까지 합세하여 세계 자동차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아직도 시내 곳곳에 황폐된 건물이 눈에 띄어 안타깝기도 하지만, 돌로 지은 아담한 교회와 고딕 스타일의 마천루, 고층빌딩들이 녹지와 어우러진 모습은 신선한 변화의 활기를 느끼게 한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미국의 3대 도시공원 중의 하나인 캠퍼스 마셔스 파크(Campus Martius Park)가 대표적인 변화의 상징이다. 한 바퀴 도는데 30분도 채 걸리지 않을 만큼 작지만 잔디밭과 의자가 있고 분수와 무대, 카페와 레스토랑까지 갖춘, 말 그대로 시민들의 쉼터, 아침엔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읽을 수 있고 점심엔 콘서트를 감상하며 식사를 할 수 있다.
그밖에 Fox Theatre, GM Renaissance Center, River Front, 헨리 포드 뮤지엄, 월터 크라이슬러 뮤지엄 그리고 디트로이트 시민들의 발, 모노레일 ‘피플 무버(People Mover)를 타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 거리다. 또한 자동차 공업도시 디트로이트는 20세기 환희와 영광을 간직한 '소울 시티(Soul City)'로도 잘 알려져 있다. 디트로이트는 'Motor Town'을 줄여서 '모타운(Motown)'이라 불리는데 이 명칭은 미국 팝뮤직계의 전설과도 같은 존재인 모타운 레코드사의 이름과도 동일하며 자동차산업에 버금갈 정도로 유명하다.
모타운은 수많은 가수와 음악인들이 거쳐갔으며 흑인 음악 팬들에게는 성역과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모타운은 템테이션(The Temptations), 스모키 로빈슨(Smokey Robinson), 마빈 게이(Marvin Gaye),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다이아나 로스(Diana Ross), 수프림스(The Supremes) 그리고 잭슨 파이브(The Jackson 5), 보이즈 투 멘(Boyz II Men)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들과 함께 수많은 히트곡을 양산했으며 그 놀라운 성과는 가히 역사에 기록될 만하다.
디트로이트는 우울했던 과거가 있지만 지금은 급격히 발전하는 새로운 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디트로이트의 거리를 걸을 때, 문화의 중심지를 방문할 때, 그리고 이곳에서 살면서 일하며 여가를 즐기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때, 디트로이트만이 갖고 있는 낙천성과 개방성 그리고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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