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전서 60점 대폭발…브라이언트 역시‘코트의 영웅’
▶ 커리 한 시즌 3점슛 400개 신화…워리어스 73승 신기원 달성
코비 브라이언트(37)는 마지막 순간까지 코트 위의 영웅이었다.
2015-16 NBA 정규시즌 최종일인 13일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벌어진 LA 레이커스와 유타 재즈의 경기. 두 팀 모두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열린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는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지만 실제론 어쩌면 올 시즌 벌어진 모든 경기 가운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경기라고 할 수 있었다.
바로 NBA의 전설 브라이언트가 이날 마지막으로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고 현역으로 뛰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지난 1996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3번으로 샬롯 호네츠에 지명된 뒤 바로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돼 레이커스 한 팀에서만 20년간을 뛴 브라이언트는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수많은 기록과 전설을 남기고 코트를 떠났다.
이날 스테이플스 센터엔 할리웃에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총 등장했고 코비와 함께 레이커스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인간 공룡’ 센터 샤킬 오닐과 축구 수퍼스타 데이빗 베컴 등도 역사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모습을 나타냈다. 그리고 스테이플스 센터 코트 바닥에는 그가 레이커스에서 뛰면서 달았던 두 개의 등번호인 ‘8’과 ‘24’가 양쪽에 새겨져 있었다.
사실 은퇴경기인 이날은 경기 결과는 물론 그의 퍼포먼스 역시 특별한 의미는 없어야 ‘정상’이었다. 이날 한 경기가 아니라 20년을 쌓아온 그의 전설을 축하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비 브라이언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승부사’였고 프로페셔널이었다. 그의 커리어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팬들 앞에서 코비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불세출의 승부사라는 명성에 걸맞는 화려한 쇼를 펼쳐보였다.
하지만 첫 5개의 슈팅이 모두 빗나갈 때만해도 이날 코비가 팬들에게 어떤 쇼를 준비했는지를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에게 적극적으로 슈팅 찬스를 몰아주는 동료들과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등에 업은 코비는 이날 생애 최고의 50개의 슈팅(22개 성공)을 쏘며 무려 60점을 퍼붓는 신들린 활약으로 ‘은퇴전’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특히 종료 5분41초 전 84-96을 만드는 득점부터 시작해 내리 17점을 연달아 혼자 올린 ‘원맨쇼’는 눈으로 보면서도 현실인지 믿기 어려운 경이적인 퍼포먼스였다. 더욱이 레이커스가 4쿼터 14점차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고 101?96으로 승리하면서 코비는 고별전에서 승리를 따내는 기쁨까지 곁들였다.
코비는 경기를 마친 뒤 코트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벌써 20년이 지났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고 말문을 열며 “이렇게 선수 생활을 이어오도록 도와준 팬 여러분과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인사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레이커스의 팬으로 자라왔기 때문에 지금 이 느낌을 어떻게 표현하기 어렵다”며 “맘바 아웃(Mamba Out)”이라는 말로 팬들과 작별했다.
한편 같은 시간 북가주에선 또 하나의 NBA 전설 기록이 수립됐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125-104로 제압하고 시즌 73승(9패)째를 올리며 1995-96시즌 마이클 조단이 이끈 시카고 불스가 수립한 종전 최다승 기록(72승10패)을 넘어서는 신화를 썼다.
지난 5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덜미를 잡혀 시즌 9패(69승)를 기록하면서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불스의 기록을 깰 수 있었던 워리어스는 시즌 NBA 랭킹 2위팀인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상대로 2승을 거두는 등 4전 전승 피니시로 대기록을 완성해내고 말았다.
워리어스의 MVP 수퍼스타 스텝 커리는 이날 3점슛 10개를 넣어 올시즌 총 402개를 기록, NBA 사상 최초로 한 시즌에 3점슛 400개 이상을 넣은 선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커리가 지난 시즌 수립한 286개로 그 외엔 400개는커녕 300개를 성공시킨 선수도 없다.
이날 커리는 3점슛 19개를 시도해 10개를 꽂으면서 혼자 46점을 퍼부으며 73승 대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서부컨퍼런스 1위를 차지한 워리어스는 8위 휴스턴 로키츠를 상대로 플레이오프 경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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