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인으로, 의술로 그리고 정치로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푸나후고교 졸업생 이지혜 양, 카이무키 고교 졸업생 스타샤인 전 양, 맥킨리 고교 졸업생 새라 김 양>
본격적인 졸업 시즌을 맞아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신의 미래를 향한 구체적인 발걸음을 옮기는 방년 18세 재기발랄한 한인 여학생들을 만나 보았다.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차근차근 발걸음을 옮기는 맥킨리고교 졸업반 새라 김(Sarah Kim), 푸나호우 고교 졸업반으로 과학과 봉사의 길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 의사의 길을 선택한 이지혜(Ji Hae Lee), 카이무키 고교 졸업반으로 사회적 이슈들의 큰 그림을 보고 해결책을 찾아낼 정치를 위해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스타샤인 전(Starshine Chun). 각기 다른 전공으로 이웃을 돕고 싶다는 이들 여학생들의 당찬 미래의 꿈을 들어본다.
<강창범기자>
언론인을 꿈꾸는 맥킨리 고교 새라 김
작년 캘리포니아에서 하와이로 이사해 맥킨리 고등학교 4학년으로 편입한 새라는 얼마 전 있었던 ‘하와이 고등학교 저널리즘 수상식(Hawaii High School Journalism Awards)’에서 맥킨리 고등학교 신문인 ‘더 피니언(The Pinion)’의 ‘가장 중요한 팀원(Most Valuable Staffer)’으로 선정됐다. 이에 “맥킨리 전학생으로서 성적을 유지하고 사람들을 사귀는 게 우선순위였기 때문에 큰 것을 기대한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상을 받은 것은 내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오스카를 수상한 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새라는 더 피니언의 편집장(Editor-in-Chief)를 맡고 있다.
새라는 편집장직을 수행하며 배운 가장 큰 교훈이 “인내심”이라고 말했다. “팀원들 전체가 잘 쓰여진 신문을 만들겠다는 목적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팀워크를 유지하는 게 아주 중요하고 팀워크를 위해서는 인내심이 가장 중요하다. 인내심을 가지면 문제를 제대로 평가하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캘리포니아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적 3년간 ‘Interact which stands for International Action: 지역과 국제사회를 위한 봉사단체)’에서 활동하다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열정을 찾았다는 새라는 “주요 사건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영감을 줄 수 있는 저널리즘을 하고 싶다”며 “독자들이 자신의 문화만 받아들일 게 아니라 다른 문화도 받아들일 수 있는, 삶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
새라는 맥킨리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카피올라니 커뮤니티 칼리지(KCC)에서 요리학(culinary)과 정보통신(communications)을 2년간 공부한 뒤에 캘리포니아 어바인 대학으로 진학해 정보통신을 전공할 계획이다.
인술을 펴기 원하는 푸나호우 고교 이지혜
부모님 모두가 한인 이민자여서 미주 한인(Korea-American)이라는 의식을 강하게 느끼며 자랐다는 이지혜는 요즘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즐겨 본다며 말문을 떼었다.
최근 하버드에 합격한 지혜에게 어떻게 공부했냐고 묻자 “한두 시간 무언가에 몰두하면 10분에서 15분 정도 휴식 시간을 가진다. 휴식을 취하며 정신을 맑게 하고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한다”고 답해 책상 앞에 앉아있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말했다.
지혜는 학교 활동 중 푸나호우 정책 토론팀(Punahou Policy Debate Team)에 참여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여러가지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학교 활동에 참여했는데 1학년 때 가입한 정책 토론팀이 가장 의미 있었다. 분석적 사고방식과 발표에 대한 기술을 배운 것 외에도 나 자신을 지지해주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4학년을 정책 토론팀장으로 끝내는 건 좋은 마무리인 것 같다. 팀원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영광이었고 그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항상 부모님의 지원과 격려를 받았다는 지혜는 부모님들 모두가 “다른 이들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기 때문에 자신도 다른 이들을 돕고 싶다고 전하며 “과학과 봉사에 대한 열정을 같이 이루기 위해 의대를 생각하고 있다. 뇌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신경과학(neuroscience)를 전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치인을 꿈꾸는 카이무키고 스타샤인 전
고교 졸업반에 진학하며 정치를 하고 싶다는 진로를 정하고 브라이언 샷츠 하와이 연방상원의원실(하와이 사무소)에서 인턴으로, 변호사 사무실에서 법무사(paralegal)로 일하는 등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 구체적인 행보를 하고 있는 스타샤인 전. 그녀는 정치에 관심을 가진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초등학생 때부터 학생자치회에 있었는데 사실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미래에 뭘 해야 할지 잘 몰랐다. 그때 학교 카운슬러가 샷츠 상원의원실에 인턴 자리가 났는데 학생자치회랑 비슷할 테니 시작해 보라고 권유해서 인턴을 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돌아보게 되었고 이 문제들의 해결책을 찾아 사람들을 돕고 싶었다.”스타샤인이 가장 중점적으로 해결하고 싶어하는 이슈들은 대학 등록금 인하와 노숙자 자녀들이 고등교육(higher education)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스타샤인은 샷츠 상원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해 노숙자 자녀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현실적인 결의안을 작성해 지지한 바 있다. 스타샤인은 앞으로도 “이 두 가지를 이루기 위한 법안들과 결의안들을 지지하고 다른 상원의원들과 협력해 초당적인 법안에 착수할 것”이라며 뚜렷한 비전을 내비쳤다.
하와이대학교 입학을 결정한 스타샤인은 주내 각종 장학금 혜택을 받아 부모님의 학비 걱정을 덜어 줌은 물론 알뜰하게 아르바이트 용돈을 모아 부모님과 친구들을 초청해 졸업 축하 모임을 갖는 효녀이기도 하다.
<사진설명: 주상원의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차근차근 그 기초를 다져가고 있는 스타샤인 전 양이브라이언 샷츠 하와이 연방상원의원실 인턴으로 근무하며 샷츠의원과 함께 자리했다.>
기자는 이들 세 학생들을 인터뷰하며 몇 가지 공통점을 찾아냈다.
첫째, 이들의 부모님들은 무언가를 강요하지 않고 그저 자녀들이 무엇을 하건 적극적으로 격려했다. 둘째, 그 격려 때문인지 이들의 관점은 긍정적이었다. 셋째, 이루고자 하는 바가 모두 다른 사람을 돕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넷째, 현재 주어진 일들에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다섯째, 그 나이 또래에 비해 많은 일을 성취했음에도 매우 겸손했다.
하와이에서 자라고 있는 차세대 한인들의 긍정적인 한 단면을 전하게 되어 기자 역시 큰 배움과 더불어 보람을 느낀다. 새로운 미래를 향해 첫 발을 내딛는 고교, 대학교 졸업생들의 건투를 빌며 미래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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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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