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계영 400m서 미국 9회 연속 우승 합작
▶ 은퇴 번복 후 치른 5번째 올림픽 ‘금빛 마무리’
마이클 펠프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말해온 리우 무대에서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펠프스는 13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미국 대표팀의 접영 주자로 출전해 3분27초95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을 일궜다.
영국이 3분29초24로 은메달, 호주가 3분29초93으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네 명의 선수가 배영-평영-접영-자유형 순서로 100m씩 헤엄쳐 순위를 다투는 남자 혼계영 400m는 8일 동안 치러진 이번 리우올림픽 경영 경기에서 마지막 금메달이 나온 종목이다.
라이언 머피-코디 밀러-필프스-네이선 애드리언 순으로 팀을 꾸린 미국은 이날 우승으로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올림픽 9연패를 달성했다.
1960년 로마 대회에서 남자 혼계영 400m가 처음 올림픽 종목으로 치러진 이후 미국 아닌 다른 나라가 금메달을 딴 것은 1980년 모스크바 대회의 호주뿐이다. 냉전 시대였던 당시 대회에는 미국이 불참했다.
미국의 우승을 합작한 펠프스는 대회 첫 5관왕에 오르고 개인 통산 올림픽 금메달 수를 23개로 늘리며 리우 대회 일정을 모두 끝냈다.
펠프스는 8일 단체전인 계영 400m에서 미국 대표팀의 금메달을 합작한 뒤 10일에는 하루 동안 접영 200m와 계영 800m에서 잇달아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12일에는 개인혼영 200m에서 4연패를 이루고 이번 대회 4관왕이 됐다.
전날에는 역시 4연패를 노린 접영 100m에서 싱가포르의 조셉 스쿨링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이번 대회 마지막 레이스에서는 다시 '금빛 물살'을 갈랐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를 수확한 펠프스의 개인 통산 올림픽 메달은 28개(금메달 2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가 됐다.
펠프스는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 및 메달리스트다.
펠프스는 연일 강행군을 펼치느라 전날 열린 혼계영 400m 예선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선에서 전체 2위로 결승에 오른 미국 대표팀은 펠프스에게 마무리까지 함께할 기회를 줬다. 단체전은 예선과 결승 출전선수를 바꿀 수 있다.
미국은 첫 영자로 나선 머피가 51초85초의 남자 배영 100m 세계신기록(종전 51초94)을 세워 1위로 나섰다.
이후 평영 주자 밀러가 영국의 애덤 피티 등에 밀려 펠프스가 물속으로 뛰어들 때 미국은 영국에 이어 2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펠프스가 있으니 걱정할 건 없었다. 영국의 제임스 가이를 추격한 펠프스는 250m 구간을 턴하고 나서 잠영으로 가이를 가볍게 제쳤다. 수면 위로 펠프스의 머리가 올라왔을 때 미국은 다시 1위였다.
펠프스로부터 0.41초 차의 리드를 넘겨받은 마지막 영자 애드리언은 폭풍 같은 역영으로 영국 덩컨 스콧에 1초29 앞서 터치패드를 찍었다.
펠프스는 15세이던 2000년 시드니 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후 이번 리우 대회까지 5회 연속 올림픽 물살을 갈랐다.
첫 올림픽에서는 빈손으로 돌아갔지만 이후 펠프스는 2012년 런던 대회까지 통산 22개의 메달을 수집해 올림픽 사상 개인 최다 메달 기록을 새로 썼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출전한 8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수확해 1972년 뮌헨 대회에서 금메달 7개를 딴 마크 스피츠의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도 경신했다.
런던올림픽이 끝나고 은퇴한 펠프스는 2014년 4월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이후 그해 9월 음주·과속 운전으로 경찰에 입건돼 10월 초 미국수영연맹으로부터 6개월 자격 정지를 당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역대 가장 위대한 올림피언으로 꼽히는 수영황제는 돌아온 올림픽 무대에서 건재를 과시하며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복귀 후 리우올림픽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혀온 펠프스는 대회 개막 전 기자회견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시사하는 말을 해 세계수영계를 술렁이게 했다. 리우올림픽 이후에도 한동안은 그의 행보에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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