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탠포드 유학 시절 잘 알게 되었던 한국의 일류대학 교수들을 다시 만난 게 1971년 겨울이었다. 나중에는 대학총장, 대학원장 그리고 국회의원으로 각각 출세하는 그 교수들은 나에게 한국식의 극진한 대접을 하려고 했다. 우선 지식인들이 잘 간다는 선술집에서 출발하여 2차를 거쳐 간 곳이 청진동의 어떤 아담한 한옥에 위치한 요정이었다. 네 명의 여자들이 연이어 술을 따르는 가운데 한 여성과 나를 짝(?)지워주려는 그분들의 충동질이 나를 당황케 했다. 내 손을 계속 잡아끄는 그 여자에게 얼마의 돈을 건네주고 도망치듯이 그 요정을 빠져나왔다.
한국 최고의 지성인들도 상당수 때때로 외도를 당연시 한다는 예일 것이다. 그때로부터 몇 십년이 지난 현재 성도덕의 문란이 극에 달할 수밖에 없다. 50, 60년 전과 다른 양상으로는 남자들만 아니라 많은 여자들도 불륜을 대수롭지 않게 본다는 사실이다. 어떤 재벌의 용역회장과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지냈던 사람이 조강지처를 버리고 젊은 여비서와 살림을 차렸었는데 부인이 찾아가 호통 쳤더니 “내가 좋아서 하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대들었다는 이야기도 직접 들었다.
왜 세상이 이 지경이 되었나? 나의 소견으로는 19세기의 세 사조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칼 마르크스(1818-83)의 ‘자본론’ 찰스 다윈(1809-82)의 ‘종의 기원’ 그리고 지그문트 프로이드 (1856-1939)의 정신분석학에 대한 저서와 논문들이 20세기에 끼친 폐혜라는 게 나의 지론이다. 레닌이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이론을 실천에 옮긴 소비에트 연방의 역사에서 수천만명이 목숨을 잃은 참혹함에 더해 여성들의 지위향상은 수많은 낙태라는 부작용을 수반했다. 그러면서 여성의 성도덕은 남성의 성부도덕을 답습하게 된다.
다윈의 진화론을 요약하라면 동물들과 인간은 창조주 하나님이 창조하신 게 아니라 몇 백만년 전 무에서 단세포가 자연 발생하여 자연도태, 돌연변이 그리고 적자생존 등의 과정을 통해 물고기 종류가 뭍으로 올라와 땅의 동물로 되어 여러 과정을 거쳐 침팬지 등 원숭이 류에서 인간으로 진화되었다는 것이다. 인간이 창조된 것이 아니라면 창조주에게서 요구되는 십계명 등 도덕률의 규제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그래서 가치관의 전도와 혼돈에 빠질 것은 당연하다.
그에 더해 아이들이 태어나 엄마 젖을 빠는 것조차 성적욕구의 발로인 것처럼 설명하는 프로이드의 리비도(성 본능의 에너지) 이론이 성도덕의 혁명을 촉발 시켰다. 성적 충동을 절제하면 병이 되니까 만족시켜야 된다는 이론의 결과다.
더 큰 사회문제는 부도덕의 중독 증세다. 예를 들면 엘리엇 스피처 라는 전 뉴욕 주지사가 있다. 돈 많은 집안에서 태어나 하버드를 나온 그는 최초의 유대인 대통령감이라고 촉망을 받던 사람이다. 뉴욕 검찰총장을 거쳐 뉴욕 주지사로 승승장구하던 중 워싱턴에 출장 와서 창녀를 부른 것이 화근이 되어 중도하차 했었다. 하버드 법대 동기인 부인이 용서를 했지만 계속 반복되는 그의 불륜행각에 질려버린 부인과 이혼을 해서 거의 폐인 수준인 모양이다.
올림픽 뉴스 특히 미국 체조선수들의 절묘한 금메달 급 묘기가 특히 눈에 띄지만 체조경기연맹에서 어린 체조 선수 희망생들을 성희롱 하거나 폭력 행사한 것을 거의 쉬쉬하는 바람에 그런 못된 짓을 한 자들이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여자 아이들을 성학대 했다는 어떤 신문의 탐사 보도가 있다. 펜스테이트 대학의 유명 축구 코치는 자신의 부하 코치가 10대의 학생들을 학교시설에서 성폭행하는 것을 알면서도 경찰에 신고하기는커녕 덮어두었다는 것도 한 예다. 또 동남아 어떤 나라에는 어린 소녀들을 가두어 두고 성폭력 하는 자들에게서 돈을 벌고 있으며 그 같은 흉악범죄가 경찰의 비호아래 있다는 인권실태 보고서도 있다. 모든 행악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간절히 기다려진다.
<
남선우/ 변호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