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상권 지도가 바뀌고 있다 (4) 맨하탄 한인타운
행인들이 맨하탄 한인타운 32가와 브로드애비뉴 코너에 내걸린 ‘코리아 웨이(한국타운)’ 간판 아래를 바쁘게 지나고 있다.
올 10월 현재 최소 254개 한인업소 영업
한인타운 건물 4개 중 1개 한인소유
32가 선상 한인운영 비율 82%
주소지 32가 건물은 24개 중 12개
공급 태부족 렌트 매물 찾기 하늘의 별따기
통상적으로 맨하탄 한인타운은 32가를 중심으로 동서로 5애비뉴에서 브로드웨이, 6애비뉴까지, 남북으로 31가에서 33가까지 구간을 일컫는다. 80년대 초반 태동한 맨하탄 한인타운의 역사가 30년을 훌쩍 넘긴 가운데 한류의 중심으로 우뚝 선 맨하탄 한인타운의 한인상권을 진단했다.
▲한인상권 분석
2016년 10월 현재, 맨하탄 한인타운(5~6애비뉴, 31~33가 사이 구간)에서 영업중인 한인업소는 최소 254개다. 상점 109개, 오피스 145개로 특히 32가 선상의 상점은 타인종 운영 20개를 제외할 때 한인 운영 비율이 82%나 된다.
이 가운데 한식당과 한국 화장품점, 한국식 제과점 및 커피샵, 선술집, 노래방, 옷가게 등 한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업소가 61개로 상점 전체의 56%를 차지해 명실상부, 뉴욕의 한류 1번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
맨하탄 K타운상인번영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맨하탄 한인타운 방문 고객의 절반 이상은 이미 타인종이다. 특히 뉴욕의 맛집으로 이름이 알려진 일부 한식당과 선술집은 대기 번호표를 받고도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가 높다.
본보가 맨하탄 한인타운 내 업소들을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 변호사 사무실이 39개(15.4%)로 가장 많았고 식당이 푸드코트 포함, 36개(14.2%)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식당 수치는 32가와 5애비뉴 선상에 위치한 식당만을 포함한 것으로 35가 소재 식당 4개를 추가할 경우, 한인타운 인근의 한인 운영식당은 총 40개가 된다.
이어 여행사(관광)가 27개(10.6%), 회계사 사무실이 21개(8.3%), 부동산사무실이 15개(5.9%), 치과와 피부클리닉 등 병원이 14개(5.5%), 노래방이 10개(3.9%), 제과점 및 커피 샵, 후식매장이 10개(3.9%)로 뒤를 이었다. 한인은행가이기도 한 맨하탄 한인타운에는 현재 9개의 은행이 영업 중인데 시티뱅크를 제외한 8개가 한국 및 한인은행이다.
헤어(미용)와 학원(유학원), 한의원(침술)도 8개였고 한국 선술집의 풍미를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유흥점(바, 술집)과 한국 화장품 매장, 사우나(스파)는 각각 6개(각각 2.4%)였다. <표 참조>
이와 함께 한인운영 호텔과 마트, 서점, 당구장, 독서실, 택배, 사진점, 안경점, 핸드폰 등 다양한 업종이 32가를 중심으로 한 맨하탄 한인타운 내에 모두 자리하고 있다.
▲한인소유 건물
맨하탄 한인타운(5~6애비뉴, 31~33가 사이 구간)내 한인이 소유한 건물은 총 18개다. 한인 소유 건물(Property)을 면적으로 계산하면 총 69만1,430만 스퀘어피트다. <표2 참조>
한인타운에 위치한 크고 작은 건물이 68개인 점을 감안할 때 한인 소유 건물 비율은 26.5%로 4개 가운데 1개 꼴이다. 하지만 맨하탄 한인타운의 중심가라 할 수 있는 32가(브로드웨이와 5애비뉴 사이)경우, 주소지가 32가인 24개의 건물 가운데 한인 소유는 12개로 전체의 50%였다. 지난 2007년 32가의 한인소유 건물은 10개(42%)로<2007년 7월5일자 A1면> 10년 새 2개가 늘어난 것이다.
새로 한인 소유가 된 건물은 38W(2008년)와 22W(2014년)다. 32가 내 한인 소유 건물의 전체 면적은 51만7,983스퀘어피트로 맨하탄 한인타운 전체 한인 소유 건물 면적의 74.9%를 차지해 절대 다수가 32가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한인소유 건물이 늘어나는 등 외형적인 확장이 있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한인들 간의 내부 거래로 타인종 소유 건물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구입 노력이 필요하다. 맨하탄 한인타운에 한인이 소유 건물은 32가 외 31가(브로드웨이와 5애비뉴 사이)에 3개, 브로드웨이와 5애비뉴, 6애비뉴에 각각 1개씩 총 6개가 더 있다.
▲치솟는 렌트
맨하탄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한인타운, 특히 32가 한인 상인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실제 3년 전, 한인타운 32가 소재 약 1만3,000스퀘어피트 건물이 약 1,400만 달러에 거래되면서 이 지역 부동산 가격은 스퀘어피트 당 이미 1,0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함께 이 지역의 렌트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절대적인 공급 부족으로 32가 상점 경우, 렌트 매물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32가의 렌트는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평균 약 10%씩 올랐다. 같은 기간 맨하탄 전체 연 평균 렌트 상승률이 3~4%였던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높았다는 설명이다.
현재 맨하탄 한인타운 32가 상점 렌트는 스퀘어피트당 200~270달러, 오피스는 스퀘어피트당 40~45달러에 달한다. 10년전 이 지역의 상점 렌트는 스퀘어피트당 100달러~150달러, 오피스는 스퀘어피트당 30~35달러로 특히 상점 경우, 렌트가 실제 2배 정도 오른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32가와 인접한 30가와 31가, 33가의 상점 렌트는 아직 80~100달러 선이다.
▲상생만이 살길이다
맨하탄 한인타운의 확장 및 발전의 키워드는 상생이다.
아르테스 부동산의 변수지 대표는 “언제부턴가 해가지면 암흑의 거리로 변하는 맨하탄 차이나타운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렌트 상승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소상인들이 렌트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면 한류의 중심 한인타운은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맨하탄 한인타운 인접 건물들을 한인들이 더 많이 소유해야 렌트 문제를 넘어서 한인타운을 확장, 발전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맨하탄 한인타운의 고질적인 문제인 쓰레기 수거 및 환경개선에 주력해야만 한인타운이 뉴욕의 명소로 오랜 시간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다행히 맨하탄 K타운상인번영회가 ‘32가 차 없는 거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나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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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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