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열흘 붉은꽃은없다. 스포츠 세계도 마찬가지다. 잘 나가던 스타가 한 순간에 무대뒤편으로 사라지는가 하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선수가일약 스타덤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한다. 특히 올해는 남미 최초의 올림픽이 열린 리우에서 수많은 별들이 새롭게조명 받았다.한국 양궁은 8월 리우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남녀 전 종목 석권(남녀 개인전^남녀 단체전)이라는 찬란한 업적을 쌓았다. 특히 여자 양궁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어 2관왕을 차지한 장혜진(29)은 ‘대기만성형’스타다. 초등학교 4학년때 양궁을 시작해 27세이던 2014년 양궁월드컵에서 첫 개인전 금메달을 딸 정도로 뒤늦게꽃을 피웠다.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 선발전에서 4위에 그쳐 3명이 나가는 올림픽에 못 간아픔도 겪었던 그는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한국 여자 양궁의 ‘신궁 계보’를 이어갔다.
남자 펜싱 박상영(21)은 ‘할 수 있다’ 신드롬을불러왔다. 그는 에페 개인 결승에서 제자 임레(42^헝가리)에 10-14로 뒤지다 5점을 내리 얻어극적인 역전드라마를 완성 했다. 모두가 경기를포기했을 때 그가 혼잣말로“할 수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혀 올림픽 최고의명언으로 회자 됐다.
인종차별로 흑인의 접근이 제한됐던 종목에서 흑인여성 두명이 금메달을따 큰화제를 모았다. 주인공은 미국 기계체조 국가대표 시몬 바일스(19)와 여자수영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 시몬마누엘(20)이다.
바일스는 평균대에서 미끄러지는 실수를 범해 동메달에 그쳐 전인미답의 5관왕 등극은놓쳤지만 단체전과 개인종합 금메달, 도마에 이어 마루 종목을 싹쓸이했다.
여성 기계체조는 1928년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이 됐지만 흑인들이 이 종목에 출전하기시작한건 최근의 일이다. 2013년바일스가 벨기에세계선수권 개인종합에서 흑인 최초로 우승을거머쥐자 경쟁자였던 이탈리아 선수는 “다음에는 우리도 피부를 검게 칠하고 나오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하지만 바일스가 올림픽에서도 빼어난 연기를 펼치자 그를 향한 비난은 사라졌다. 어머니가 알코올 및마약 중독에 빠져 3세 때부터 외할아버지 밑에서 자란 바일스의 불우한 어린 시절 이야기가공개되면서 그의 도전은 미국 사회의 응원을받고 있다.
마누엘도 올림픽 수영에서 흑인 여자 선수로는 처음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인들이 수영을 즐기기 시작한 건 1920년대 부터 이지만 이는 오로지 백인에만 해당되는 것이 었다. 인종차별로 흑인들의 수영장 및 해변 출입이 제한됐고1964년에는 흑인 출입 제한 철폐를 주장하며수영장에서 시위를 한 흑인 민권운동가들에게수영장 주인이 염산을 뿌린 적도 있다. 그 후52년이 지나 마누엘은 물속에서 피부색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셀카’한 장의 여운도 깊게 남았다. 체조 국가대표 이은주(17·강원체고)와 북한 홍은정(27)은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연습 도중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를 두고 토마스 바흐(63)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은 “위대한 몸짓”이라고 표현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휴전 중인 두 나라 선수들의 모습에서 세계인은 하나가 되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리우올림픽 인상 깊은 6개 순간 중 하나로 선정했다. 중국 수영선수 푸위안후이(20)은‘대륙의 아이콘’이 됐다. 그는 여자 배영 100m에서 동메달을 받았다. 2위와는 0.01초 차이였다.
푸위안후이는 “은메달을 못 딴 건 손이 짧기때문”이라고 웃으며 “동메달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매거진은 올림픽의 7가지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로 그의 활짝 웃는 모습을 뽑았다. 호주 시드니 모닝헤럴드는“동메달을 받고수백만명의 팬을 거느리게 된 선수”라고 썼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태초의 소녀’를 통해 중국인 들은 금메달 숭배에서 벗어나는 법을 배웠다”고평했다‘. 태초의소녀’는 푸위안후이가 여자배영 100m에서 준결승에 진출한뒤“ 태초의 힘을 다 써버렸다”고 한 말에서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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