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
1928년 서울에서 출생
1958년 하와이대학교(UH) 공대 졸업
1958년 RM 토윌건축회사 입사
1991년-97 UH 재단 이사장
1994년 UH 총동창회장
2000년 RM토윌 회장직 은퇴
2000-2006년 한인기독교회 재건축
2003년 대한민국 무궁화 훈장 수상
2010년 KAIST 명예 엔지니어링 박사 학위2011년 오하나 퍼시픽 은행 이사장 취임
“아버지는 항상 '네가 살아가는 동안 도와준 분들의 은혜를 잊지 말고, 어디에 있든 그 사회에 적극 참여하고, 도움을 줄 때는 최선을 다하고 약속은 꼭 지켜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희생하고 아프게 내놓는 것이 진정한 기부라고 생각하고 그 동안 월급쟁이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이웃을 위해 후배들을 위해 기부해 왔습니다”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치루며 미주한인 이민종가로서의 하와이 한인사회 면모를 새롭게 다진 김창원 전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장. 2017년 새해 그의 대외적인 공식 직함은 오하나 퍼시픽은행 이사장이다.
최근 한국에서 ‘백년을 살아보니’ 책을 출간하고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97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에 비하면 지난해 88세 미수(米壽)를 지낸 김 이사장은 한참 후배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김 이사장의 작은 수첩은 이러저런 일정으로 빼곡하게 메모가 되어 있다. 여전히 RM토윌 명예회장 사무실에 나가 한국과 하와이 그리고 한인사회 관련 업무를 챙기고 호놀룰루 클럽에서 체력단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김 이사장의 기억력은 웬만한 장년층들 보다 정확하다.
김형석 교수는 자신이 백년을 살아보니 자신에게 최절정의 삶, 인생의 황금기는 60-75세 시기였다고 회고한다.
기자가 김창원 이사장을 처음 만난 1993년 이후부터 김 이사장의 삶의 모습을 돌아보니 백년을 살아 낸 철학교수의 말에 수긍이 간다.
2003년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해 2000년 43년간 열정을 바쳐 근무했던 RM토윌 회장직을 미련없이 던져 버리고 최절정의 삶의 시기에 하와이 한인사회, 미주한인사회를 위해 진정한 원로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주었고 아직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창원 이사장은 하와이 토목업계에서 소수민족 출신으로 말단 샐러리 맨으로 입사해 하와이 유수의 토목회사 회장직에 오른 신화를 써 낸 주인공으로 그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의 삶의 원동력은 바로 그의 선친이 당부한 말을 잊지 않고 실천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임을 고백한다.
하와이 한인사회는 '김창원 회장 이전과 이후 시대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이사장은 1903년 첫 이민선 갤릭호를 타고 호놀룰루 항에 첫발을 디딘 김유호와 1918년 사진신부로 하와이를 땅을 밟았던 이숙경의 막내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그는 선친의 뜻을 받들어 동지회를 비롯한 한인기독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하와이 한인이민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1993년 미주한인이민90주년 이후부터 그와 함께하고 있는 한인사회는 그를 통해 솔선수범 지도자의 모습을 배우게 되고 기독인으로서 지역사회를 위한 헌신과 기부문화에 대해 새롭게 눈을 떠 가고 있다. 미주한인이민 100주년기념 사업 성공을 위해 사재 60여만달러를 기부하는가 하면 문화회관건립추진을 위해 그리고 하와이 한인사회 역사보존 및 정체성을 이어가기 위한 각종 문화사업에 언제나 기부의 손길을 아끼지 않았다.
2009년에는 "한국인이 세계인과 경쟁해서 살아남을 길은 교육밖에 없다"며 한국 카이스트(KAIST)에도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그는 미주한인으로는 최초로 미국내 주립대학교 총동창회장 및 이사장직을 역임하며 거액의 모교발전 기금을 모금하는가 하면 하와이대 공대에도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또한 한국학연구소를 비롯한 한인사회 차세대 육성을 위한 장학금 제도를 마련해 200만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하와이 한인사회는 불가능으로 여겼던 한인자본 은행 설립을 추진하게 되었고 2006년 현실화 되는 기적을 지켜보았다. 2016년 설립 10주년을 맞은 오하나 퍼시픽은행은 카피올라니 본점과 칼리히 지점을 마련하고 부동산 융자 및 중소기업인을 위한 SBA론등을 취급하며 하와이 소수민족 자영업자들을 위한 금융기관으로 견인차 역할을 해가며 김 이사장이 소망했던 한인사회 경제력을 살찌우는 일에도 일조해 가고 있다.
하와이 한인사회는 그와 함께 지난 사반세기 미주한인 이민종가로서의 무게감과 자긍심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지난 수년간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사업과 관련한 한인사회 분열과 그 결과 어렵게 받아낸 정부지원금이 환수조치 당하는 것을 지켜보며 “이민선조들의 피와 땀으로 우리가 얻게 된 한국정부의 보은의 선물을 제대로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아직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 같다”며 "우리가 이민 역사를 외면하고 현재를 '컨트롤'하지 못 하면 한인사회는 망한다"고 일갈한 바 있다. 이 말에는 한인사회가 미래를 내다보고 사리사욕을 버리고 대를 위해 희생하고 단합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안타까움이 담겨 있다. 김 이사장은 “이민 114년을 맞아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이 땅에서 발전해 나갈 것인지 역사를 통해 곰곰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인사회가 인정받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정체성을 확고히 한 뒤, 자신이 서 있는 지역사회와의 '현지화' 전략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 이사장은 자신의 지난 온 삶을 돌아보며 하나님이 함께 하심과 그의 축복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수시로 강조한다.
후회없이 모든 것을 다 이루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김 이사장도 기회가 되면 역사공부를 제대로 꼭 해 보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한다.
아울러 지난 세월 자신의 왕성한 사회활동과 기부활동이 가능했던 것은 "남편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가진 집 사람(아이리스 김) 의 내조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고백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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