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 저널리즘은 저속한 선정주의 신문제작 행태를 묘사하는 표현이다. 19세기말 조셉 퓰리처와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 소유의 뉴욕 신문들이 판매부수를 늘리기 위해 사건들을 침소봉대 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가짜뉴스도 보도했고 또 기사내용을 과장하는 제목을 뽑는 관행을 일삼아왔던 시절에 생긴 말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나 기타 도시들의 대신문들이 사실의 정확한 보도를 목표로 노력해 왔기에 20세기 이래 신문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 오랜 세월을 거쳐 구축되어온 신문에 대한 신뢰도가 21세기 인터넷 미디어의 범람으로 크게 훼손될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새 대통령은 최근 취임을 앞둔 시점에서 CNN이 가짜 뉴스를 보도했다고 거의 6개월만의 기자회견에서 비난했다. 그 전날 CNN은 미국 정보기관들의 수장들이 1월초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시 당선자에게 대통령이 숙지해야 할 정보분석을 제출하는 가운데 2페이지의 부록을 첨가했다고 보도한 것이 발단이었다.
문제의 부록은 러시아 첩보기관이 트럼프의 재정관계 및 사생활에 있어서의 심각한 약점을 증명하는 비디오 테입 등의 자료들을 가지고 있어서 트럼프를 조종하려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정보기관 수장들이 그 내용의 진위를 판별하지 못하는 시점에서 그리 했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트럼프가 미국 정보기관들의 정보 분석을 불신 하고 있는 시점에서 불난데 휘발유를 끼얹는 결과가 되었다는 점이다. 2페이지의 요약보고는 35 페이지짜리 보고서에 입각한 것이라는데 출처와 작성 배경이 상당히 아리송하다.
그런데 CNN이 지난 10일 긴급보도라면서 35면의 본 보고서 내용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2페이지의 요약본이 정보 분석서에 나와 있다는 보도를 하자 트럼프는 늘 하는 대로 트위터를 통해 그것이 ‘가짜뉴스’라고 항변했다.
그리고 11일 기자회견에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와 백악관 공보비서 임명자를 내세워 그 점을 강조한 다음 트럼프는 맨 앞줄에 있던 CNN의 백악관 출입기자가 계속 질문을 외쳐대는데도 당신네들은 가짜 뉴스의 본산이라면서 아웅다웅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 전 첩보원이 작성했다는 35페이지 보고서는 적어도 몇 달 동안 매스 미디어의 수중에 입수된 상태였지만 사실 확인을 신조로 삼는 주류신문이나 방송이 확인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리 안 되었기에 뉴스로 보도된 바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종이신문이 아닌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BuzzFeed)는 문제의 35페이지 보고서를 게재해서 심지어는 한국 국내신문에서도 입에 담기도 더러운 트럼프의 미확인 섹스파티에 대한 내용이 보도되었다.
버즈피드는 2006년에 시작된 인터넷 미디어로 현재는 연 수입 2,000만 달러가 넘는단다. 버즈피드가 트럼프에 대한 그 문건의 주장 내용을 의심할 ‘심각한 이유’가 있다 면서도 기사화한 것에 대한 비난이 크다.
일부 논객들은 사실인지 거짓인지를 뉴스 소비자들이 판단하게끔 정보를 전달한 것이 2017년의 뉴스 접근법이라고 옹호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디어 전문가들은 사실과 진리탐구가 최고의 미디어 가치와 목표라는 정론을 내세워 버즈피드의 결정을 비난한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오바마가 미국태생이 아니라는 가짜뉴스나 9.11 사건 때 뉴저지의 몇 천명 이슬람 교도들이 모여 환호하는 장면을 보았다는 주장 등 가짜 뉴스 생산이나 재생과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트럼프와 그 가족의 근본적인 이해상충, 멕시코와의 국경에 쌓을 장벽 비용을 멕시코로부터 받겠다는 것이나 1,100만명에 달하는 불법이민들의 추방 등 수많은 공약의 실천 여부 등 참으로 전대미문의 대통령이 될 전망이 크기 때문에 시민들이 어리둥절 정도가 아니라 아연실색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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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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