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의 나라답게 높은 산과 호수가 펼쳐져
▶ 록키산맥에서 가장 높은 롭슨 마운틴*캐니 호수*버그호수*폭포등스탠리 파크*그랜빌 아일랜드*개스타운등은 놓치지 말고 꼭 봐야
대표적 휴양지 스탠리 파크
재스퍼(Jasper) 국립공원을 출발해 계속 펼쳐지는 설산과 에메랄드 빛 호수를 뒤로하고 밴쿠버를 향해 서남쪽으로 2시간쯤 내려오면 록키 산맥에서 가장 높은 설산 롭슨 마운틴(Robson Mt. 12,972 ft)을 만나게 된다. 항상 산 끝부분이 구름에 가려져있어서 영국인들은 클라우디 캡(Cloudy Cap)이라 불렀으며 원주민들은 나선형의 설산이란 의미로 유라이하스쿤(Yuh-Lai-Has-Kun)이라 불렀다 한다. 구름이 항상 끼어 정상을 보기가 웬만한 운이 아니면 보기 힘든 산이라고 하는데, 쾌청한 날씨에 구름 한 점 없이 눈 덮인 정상을 한 눈에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이례적인 행운이라 한다.
이 설산 주위로 키니 호수(Kinney Lake), 버그 호수(Berg Lake) 등이 자리잡고 있으며 화이트 폭포(White Falls), 엠퍼러 폭포(Emperor Falls) 등을 차례로 폭포 협곡(Falls Canyon) 트레킹은 빼놓을 수 없는 관광 명소이다.
여기서 4시간 정도 서남쪽으로 달려 낭만이 있는 도시 캠룹(Kamloops)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아침 일찍 서둘러 길을 나섰다. 이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길을 나섬은 스승과의 만남을 위해서다.
우리들의 삶은 수많은 만남 속에서 이루어 진다. 처음으로 세상에 태어나면서 부모를 만나고 그 다음 형제자매도 만나게 되고 커가며 친구를 비롯해 성숙해 가며 사랑하는 사람도 만나게 된다. 따라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도 달라지게 되고 행복, 또는 불행해질 수도 있다. 수많은 만남 중에 스승과의 만남도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만남이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스승의 한마디한마디 그리고 행동 하나하나는 평생 뇌리 속에서 지워지질 않아 삶의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된다.
중3때, 한참 말 안 듣고 말썽부리던 나이, 영어 선생님 겸 담임 선생님으로 만난 지 어언 50여 년, 조심스레 전화를 드렸더니 머뭇거림도 잠시, 금새 나를 기억하시고 반기시는 전화 목소리는 80이 넘으신 분 같지않게 힘이 넘치신다. 내가 선생님을 지금까지 존경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입시 준비로 한창 찌들려 있던 시절, 우리에게 아일랜드 민요 합창도 함께하고 여행과 단체 생활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여, 지금까지 내가 이 나마 음악을 이해하고 여행을 하며 마음의 여유와 긍정적 사고에 큰 영향을 주신 점이다.
아마도 영어 선생 이전에 학교 선배로서 우리에게 인성을 강조한 분으로 오랜 세월 뇌리에 남아있는 멋을 아는 분으로 기억된다.
50여 년의 세월을 건너 뛴 선생님과의 재회, 나는 선생님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별로 세월의 흐름을 느끼질 못했으나 까까머리였던 제자가 반백이 되어 나타남에 오히려 흠짓 놀라신 표정,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지나간 세월의 퍼즐을 맞춰가며 이내 스승과 제자가 아닌 선배와 후배로 돌아와 다음날의 관광 가이드를 자처하신다.
오랜 세월 이곳을 터전으로 살아온 원주민을 Squamish라고 하는데 자연을 존중하는 이들의 전통 위에 다양한 민족의 문화가 어우러진 밴쿠버는 특유의 아름다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태평양의 푸른 바다 그리고 병풍처럼 드리워진 코스트 마운틴(Coast Mountains)까지 도시의 멋과 휴양지의 여유로움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도시이다.
1792년 조지 밴쿠버(George Vancouver) 선장은 밴쿠버의 해안인 버라드 만(Burrard Inlet)을 탐험한 후 “수없이 많은 유쾌한 풍경”이라고 기록했을 정도로 장엄한 산과 울창한 숲, 맑은 호수와 태평양 해안 그리고 만년설 등 대자연의 천혜를 누릴 수 있는 지역일 뿐 아니라 최근에는 미국보다 학비가 싸기 때문에 한국 유학생들에게 많은 인기가 있어 한인타운이 점점 번창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 중에 밴쿠버가 자랑하는 대표적 관광지 스탠리 파크(Stanley Park)는 밴쿠버 시민들의 쉼터로서 도심에 있는 여느 공원들과 달리 이곳에는 수백 년 된 원시의 전나무 숲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매우 보기 드문 공원중의 하나로 1988년 캐나다 연방정부에 의해 국가 사적지로 지정된 바 있다.
공원 해안을 따라 조성된 8.8km의 일주 도로와 산책로는 도보, 자전거, 물론 자동차나 마차를 이용해 돌아보기에도 무척 편리하여 이 공원을 찾는 방문객 수가 연간 800만 명이 넘는다 한다.
그밖에 추천하고 싶은 명소 몇몇을 소개하면그랜빌 아일랜드(Ganville Island)는 예술과 낭만, 멋진 경치 그리고 진솔한 삶의 모습이 묻어나는 곳, 바로 그곳이 그랜빌 아일랜드다. 다운타운 남쪽의 그랜빌 다리 아래에 있는 섬 아닌 섬, 새로 깔끔하게 정비된 매력적인 상업지역으로 독특한 수공예품이나 예술 상품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꼭 들러볼 명소이며 또한 한국의 재래시장 분위기의 먹거리 집들도 즐비하다.
개스타운(Gastown)밴쿠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곳, 밴쿠버의 발상지 개스타운, 1867년 영국 상선의 선원이었던 존 데이튼이 이곳에 최초로 정착했는데 그 사람의 별명 Gassy Jack을 따서 도시 이름을 지었단다. 15분에 한번씩 증기를 내뿜는 귀여운 증기 시계를 구경하기 위해 관광객들이 늘 줄을 서 기다리고 있으며 주위엔 먹거리 볼거리로 늘 북적거린다.
선생님 내외분과 아쉬운 작별을 하면서 언제 다시 만나 뵐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 한 켠이 시려온다. 만나면 헤어지는 것이 삶의 이치이건만 노스승과의 헤어짐은, 나 또한 힘없는 노인이 되어간다는, 세상순리를 조용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황혼의 길녘에 서있음에 더욱 시려오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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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의 만남 장 금 자
별 헤이던 밤
달빛 휘감기는 하늘가 한 모롱이에서
우연히 만났다
약속도 없이 만났던 것처럼
기척도 없이 가버린 너
너 없으면 못 살 것 같은 세상은
아무렇지도 않게
똑같은 몸짓으로 흘러가고
풀잎 하나 울어주지 않았다
그리고 나 역시 그대로 있네
저문 밤 길가에서
처음 만났을 때처럼
네가 한 줄기 바람이었나
내가 바람이었나
잠시 떠돌다 만난 우리는
또, 그렇게 떠나가는 바람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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