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 1호점인 파이크 플레이스 점
▶ 전설이 얽혀있는 신비의 레이니어 산
부슬비가 내리는 회색 빛 구름아래 연인들의 만남과 아픈 이별,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맥 라이언과 톰 행크스는 우리 가슴에 남아있다. 또한 스타벅스의 진한 커피에 혀끝과 코끝을 뺏겨 버린다. 그렇게 시애틀은 우릴 유혹하지만 내게는 또 다른 추억이 있다. 40여 년 전 유학생활에 고생하고 있던 사랑하는 친구의 컴컴한 자취방, 샌프란시스코 다음으로 살기 좋은 곳으로 선정된 도시 시애틀의 매력은 내겐 그렇게 다가온다.
미국 사람들, 그리고 국경에 인접한 캐나다 사람들도 즐겨 찾는다는 시애틀은 그야말로 눈이 호강하는 도시다. 도시의 건물들로 이루어진 스카이 라인도 제법 볼 만할 뿐 아니라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으로 뜨고 내리는 비행기에서도 훤히 보이는 만년설의 마운틴 레이니어가 도시의 그림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시애틀 지역에는 백인 이주자들이 처음 발견하기까지 4,000년 전부터 아메리칸 인디언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으나 1853년 아서 데니를 비롯한 이주자들이 알키 포인트에 도착하면서 인디언들을 밀어내고 이곳을 데니 파티라고 불렸으나 이후 두와미시 족과 수쿼미시 족 추장 ‘시애틀’의 이름을 따서 도시 이름을 시애틀이라 명명했다.
대표적 관광지를 소개하면;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시애틀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UFO 비행접시 모양의 스페이스 니들이다. 이 타워는 시애틀 센터 내부에 위치한다. 시애틀 센터는 약 30만 제곱미터 면적에 스페이스 니들을 비롯해 오페라 하우스, 2개의 극장, 콜로세움, 어린이 박물관과 아이맥스 영화관 같은 문화 시설이 한데 모여있다. 185미터 높이를 자랑하는 니들은 여느 타워처럼 전망대가 있어 시애틀을 놀러 온 여행자라면 누구나 이곳을 들러 도시 전체의 윤곽을 잡는다.
치훌리 가든 & 글라스(Chihuly Garden & Glass)세계적인 유리 조형의 거장 대일 치훌리(Dale Chihuly)의 환상적이고 웅장한 스케일의 걸작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 세계 유명 도시의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그의 작품은 일반 대중에게도 인기가 있으며 현재 시애틀 센터에서 열리는 전시는 그의 초기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한눈에 만나볼 수 있는 상설 전시장이다.
스타벅스 1호점(Starbucks Pike Place)최근 들어 시애틀 하면 연상되는 또 다른 아이템이 바로 스타벅스다. 맥도날드와 코카콜라만큼이나 세계 곳곳에 많은 매장을 갖고 있는 스타벅스의 원조 매장이 바로 이곳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바로 앞에 자리잡고 있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공공 재래시장인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1907년 개장한 시장이다. 지금까지 운영되는 미국 전역의 시장 중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으로 1년에 10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 시장을 방문한다 한다. 이 시장은 해산물과 각종 꽃들 그리고 수공예품을 주로 하며 북쪽 끝에는 작은 잔디밭이 있는 공원도 있어 음식과 함께 커피 한잔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올림픽 국립공원(Olympic National Park)시애틀 시내 항구 52번 부두에서 출발하는 페리(Ferry)를 타고 올림픽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푸젯 사운드(Puget Sound)라 불리는 좁은 해협을 건너 포트 엔젤레스로 향해 서쪽으로 배가 움직이니 시애틀 시내 스카이라인이 한 눈에 들어 온다.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 이런 변화를 느끼려 여행을 하는 게 아닐까?올림픽 반도에 자리잡고 있는 올림픽 공원은 너무 광범위해서 순환도로를 차로 한 바퀴 도는데 만 하루 꼬박 걸리니 결국 하루의 시간으로는 수박 겉핥기 밖에 못하게 된다. 올림픽 공원은 극히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성격을 가진 원시지역을 방불케 하는 곳이다. 1988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공원 안에는 3개의 전혀 다른 기후와 지형이 공존하고 있다.
우리는 포트 엔젤레스에 도착하여 경사가 심한 18마일의 길을 더듬어 공원 안으로 30분 정도 더들어가 공원에서 가장 명승지라 할 수 있는 허리케인 릿지(Ridge)에 도착했다. 이름이 말해 주듯 이 능선은 겨울철에는 시속 100마일이 넘는 매서운 폭풍이 몰아치는 곳으로 유명하며 최고봉인 올림푸스를 비롯한 만년설로 뒤덮인 올림픽 산맥의 연봉들이 한눈에 들어 오는 순간, 대자연의 거대한 힘에 눌려 내 존재의 하찮음에 왠지 눈물이 난다.
다음 기회에 며칠 이곳에 머물며 산악 트레일, 그리고 해변 트레일까지 즐기며 힐링의 시간을 갖고 싶다
마운틴 레이니어 국립공원(Mount Rainier National Park)올림픽 국립공원에서 타코마(Tacoma)를 wl나 동남쪽으로 2시간 정도 달리면 워싱턴 주의 수호신 마운틴 레이니어 국립공원에 들어서게 된다.
만년설에 덮인 휴화산 레이니어 산은 캐스케이드 산맥의 최고봉(14,411 ft)으로 맑은 날이면 백마일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잘 보이고 허리 춤에 구름이 끼는 날에는 마치 하늘 위에 떠있는 하얀 요새처럼 보인다, 인디언들은 레이니어 산을 타호마(Tahoma)라고 불렀으며, 전설에 따르면 레이니어 산은 자주 무서운 굉음과 함께 재와 용암을 뿜어내는 상당히 활발한 화산이었고 신비스런 존재로 숭배를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레이니어 산은 부드럽고 아름다운 면도 가지고 있어 초여름이면 야생화들이 끝도 없이 펼쳐지고 가을이면 관목들의 단풍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나는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지만 올 때마다 그 신비로움에 마음을 뺏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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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장금자
처음 만남은 이것이 아니었지요
바람결에 들려오는 작은 새의 지저귐 소리인 듯
흩날리는 꽃들의 춤사위처럼,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안개 무리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인연인 줄 알았지요
그렇게 아득한 저 먼 날부터
준비되었던 만남과 헤어짐
그것이 인생의 여행길인 것을
알면서도 짐짓 모른 척
하루 또 하루 강물 따라 흘러가네요
<
성기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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