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오신 부모들에게 ‘자녀의 장점은 무엇입니까?라고 자주 묻는다. 자녀의 장점을 쉽게 답하는 부모는 많지 않다. 장점을 말해달라고 하면 생각할 시간을 갖거나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다고 말하는 부모가 대부분이다. 반면 단점을 말해보라고 하면 바로 자녀의 단점을 줄줄이 늘어 놓기 시작한다.
2~3년전만 해도 자녀의 최고 단점으로 자녀가 정리정돈을 못하고 학교 숙제나 준비물을 잘 잊어버린다고 말하는 부모가 많았지만,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자녀의 단점으로는 컴퓨터나 SNS를 너무 많이 사용해서 시간 관리를 못하는 것을 꼽는다. 자녀의 약점이나 단점은 어릴 때부터 잘못된 습관 또는 교육 환경으로 인해 고질화된 것이다. 부모들도 자신들의 단점을 고치려고 노력해도 쉽게 고치기 어렵듯이 자녀도 마찬가지이다. 자녀를 양육하면서 ‘이런 부분은 부모로서 고쳐야 하는데...’ 라고 반성하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자녀의 단점도 그렇다. 부모나 주변에서 조언을 해주고 도와주어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이 잘하는 것보다 잘하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더 잘 알고 있다. 사람은 오직 자신의 강점으로만 성과를 올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이제부터 자녀의 단점이나 약점을 고치려고 노력하기보다 강점을 제대로 살려 강화해 보는 것은 어떨까? 먼저 강점을 살리고, 강점을 이용해 단점을 보완할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먼저 오늘부터 자녀의 행동이나 습관 등을 관찰해 보자. 분명 1~2가지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발견하지 못했다면 노력 부족이거나 좀 더 관찰할 시간이 필요하다. 노력을 했는데도 부모가 자녀의 장점이나 강점을 발견하기 어렵다면 자녀를 잘 아는 주변 분들이나 선생님께 도움을 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강점을 이용해 단점을 보완한 경우를 예로 들면, 필자 학생중에 Biology에서 성적이 안나오는 학생이 있었다. 암기와 과학 과목을 싫어하고, 반면 미술이나 역사책 읽기를 좋아했다. 사실 Biology는 과학 과목이지만,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정도의 영어 실력과 세부 내용을 암기하는 노력이 필요한 과목이다. 학생이 미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아는 필자는 그 학생이 미술을 좋아하는 강점을 살려 Biology 교과서 내용을 그림과 사진이 많이 들어있는 파워포인트 자료와 비디오 영상 수업을 온라인에서 찾아 공부하게 했고, DNA 또는 Cell Structure 등 과학 용어들은 직접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해가면서 암기하게 하였다. 처음에는 학교 진도보다 그림과 영상을 공부하는 학습 시간이 아무래도 길어 학교 진도를 따라가기 힘들어했지만 점차 공부가 익숙해지고 성적이 올라감에 따라 학생 실력에 탄력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결과 학생은 Biology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고, AP Biology에서도 5점을 받을 수 있었다.
자녀의 강점을 집중적으로 이용해서 단점을 극복하고 목표 달성을 가로막는 나쁜 습관을 고쳐보자. 강점을 이용해 약점을 보완하는 효율적인 방법을 사용해 보자. 단점을 고치기 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기 보다는 효과적인 교육 환경을 만들어 자녀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음악을 사랑한 아인슈타인은 매일 4시간씩 바이올린을 연습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악기 연주가가 되기 위한 양팔과 양손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아인슈타인에게 그런 강점이 없었던 것이다. 피터 드러커의 말을 기억하면서 자녀의 강점에 집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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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sy Min 교육전략가 부모 멘토 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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