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시드 받고 출전
▶ ‘춘추전국시대’ 여자부는 할레프·보즈니아키·무구루사 등 혼전 예상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400만 파운드·약 499억원)가 7월 2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막을 올린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은 1877년에 창설돼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US오픈이 1881년에 창설됐고 프랑스오픈 1891년, 호주오픈 1905년 순이다.
올해로 132회째를 맞는 윔블던 테니스대회는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잔디 코트에서 열리며 선수들이 흰색 유니폼만 입어야 하는 특유의 규정이 있다.
이 흰색 유니폼 규정은 선수들의 상·하의는 물론 신발 밑창, 속바지, 여자 선수들의 어깨로 드러나는 스포츠 브라의 끈에도 적용될 정도로 엄격하다.
올해 대회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225만 파운드로 우리나라 돈으로 약 33억원에 이른다.
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지더라도 웬만한 직장인 연봉과 맞먹는 5천700만원 정도인 3만9천 파운드를 챙겨갈 수 있다.
남자 단식에서는 역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된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페더러는 윔블던에서만 통산 8번 정상에 올랐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 연속 우승했고 2009년, 2012년, 2017년에도 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1월 호주오픈을 제패한 뒤 클레이코트 시즌을 건너뛰며 체력을 비축한 페더러는 11일 개막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메르세데스컵을 통해 코트에 복귀했다.
3월부터 6월 초까지 약 3개월 정도 휴식기를 갖고도 페더러는 메르세데스컵에서 우승했고, 곧바로 이어진 게리베버오픈에서는 준우승했다.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이 경쟁자로 지목되는 가운데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4위·아르헨티나), 마린 칠리치(5위·크로아티아) 등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게리베버오픈 결승에서 페더러를 꺾은 보르나 초리치(21위·크로아티아), 프랑스오픈 준우승자 도미니크 팀(7위·오스트리아)도 츠베레프와 함께 '차세대 선두 주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초리치는 22살, 팀은 25살이며 츠베레프는 21살이다.
초리치와 동갑인 정현(22위·한국체대)도 세계 남자 테니스계에서 '차세대'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4강 신화'를 쓴 정현은 2015년 윔블던에 출전해 1회전에서 탈락했고, 2016년과 2017년에는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정현이 승리를 따내지 못한 대회는 윔블던이 유일하다.
공이 바운드되면 속도가 많이 줄어드는 클레이코트와 달리 빠른 스피드가 유지되는 잔디 코트에서도 정현은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남자 단식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성적을 내왔다.
다만 최근 발목 부상 때문에 5월 초 이후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26번 시드에 배정된 정현은 한국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서 시드를 받은 선수가 됐다.
최근 '절대 강자'가 없다는 평을 듣는 여자 단식은 역시 우승자 전망이 쉽지 않다.
여자 테니스는 2016년 US오픈 안젤리크 케르버(11위·독일)를 시작으로 올해 프랑스오픈까지 매 대회 우승자가 바뀌었다.
지난해 호주오픈 세리나 윌리엄스(183위·미국)부터 프랑스오픈 옐레나 오스타펜코(12위·라트비아), 윔블던 가르비녜 무구루사(3위·스페인), US오픈 슬론 스티븐스(4위·미국)까지 대회마다 다른 우승자가 나왔다.
또 올해 호주오픈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위·덴마크), 프랑스오픈 시모나 할레프(1위·루마니아) 등 그동안 메이저 대회와 인연이 없던 선수들이 차례로 '메이저 우승의 한'을 날려버렸다.
2015년 이후 역시 3년 만에 윔블던 코트에 등장하는 마리야 샤라포바(24위·러시아)의 성적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주요 경기를 스포츠 전문 케이블 위성 채널인 JTBC3 FOX스포츠가 생중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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