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지난 달 24일 교육뉴스 전문사이트 ‘인사이드 하이어 에드’(Inside Higher Ed)가 각 대학 입학처장급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499명이 참가한 이번 조사에서는 고등학생과 학부모들이 입시준비를 위해 눈여겨 볼만한 결과들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 아시안 지원자들에 대한 차별 논란이다. 현재 하버드 대학을 상대로 아시안 지원자들의 차별 소송은 대학가의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대학 구성원들의 다양성, 소수계 학생들을 위한 교육기회 제공 등을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어퍼머티브 액션의 생사가 연계된 이 소송은 이미 연방 법무부가 다양성을 내세우는 대학의 입학사정 방식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시하는 등 점차 정치적 이슈로 부각하는 모양새다.
역설적 결과지만 어퍼머티브 액션의 수혜자에 포함돼야 할 아시안 지원자들이 오히려 이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다는 주장이 오랫동안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진행 중인 이 소송의 결과에 따라 대학입시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그런데 대학 입학담당 책임자들도 이에 대해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음이 이번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응답자의 46%는 일부 대학에서 다른 지원자에 비해 아시안 지원자들에게 더 높은 평가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립대 입학 책임자들의 42%는 동문자녀 등을 포함하는 레거시가 입학사정에서 평가의 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답했다. 학업능력이나 과외활동 등 소위 뛰어난 ‘스펙’에도 불구하고 아시안 지원자들은 적지 않은 손해를 보고 있는 이유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당장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론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힘겨운 경쟁을 벌어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결국 자신만의 특별함을 더 부각시킬 수 있는 노력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 다음으로 주목할 SAT 또는 ACT와 같은 학력평가시험 점수에 대한 대학들의 부정적인 인식이다. 여기에 불을 지핀 것은 명문사립대인 시카고 대학으로 지난 6월 올 입시부터 이를 필수에서 옵션으로 바꾼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대해 설문조사 참가자의 56%는 다른 대학들이 이를 따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62%는 이 시험 점수로 인해 학생들이 올바른 대학을 지원하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관건은 한인학생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대학들, 즉 경쟁률이 높은 명문대학들은 아직 이에 대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이 점수를 옵션으로 하거나 아예 받지 않는 대학들은 대부분 그다지 경쟁률이 높지 않은 대학이란 사실이다.
때문에 시카고 대학의 새로운 모험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느냐에 따라 실제적인 명문 대학들의 움직임이 나타날 전망이다. 다시 말해 여전히 학생들은 이 시험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학력평가시험의 에세이 항목에 대한 것이다. 상당수 대학들은 이 시험들의 에세이 점수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점수가 학생작문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미 하버드 대학을 비롯한 일부 명문 사립대들은 더 이상 이 점수를 요구하지 않고 있으며, 실제로 이번 조사 응답자의 75%가 이 항목을 빼야 한다고 답했다.
대신 지원서에 들어가는 에세이를 보다 깊이 들여다보는 것이 훨씬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일각에서는 고등학교에서의 작문이나 리포트 등을 제출해 평가하도록 하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결국 지원자는 지원서 에세이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는 얘기가 되고,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입시제도는 변모하고 진화한다. 단기간에 모든 것이 한꺼번에 뒤바뀌지도 않는다. 항상 원칙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겠다. (855)466-2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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