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2019년 가을학기 신입생(Class of 2023) 선발을 위한 조기전형 결과가 발표됐다.
경쟁은 희비를 남기기 마련이다. 합격자들에게는 축하를,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위로와 함께 정시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를 기대한다.
특히 비록 조기전형에서 기대했던 것을 얻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결코 실망하지 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여전히 기회는 남아 있고 나름 성과를 얻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한 번의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더 큰 희망과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인생이란 생각대로 될 수도 없을 뿐더러 우여곡절을 통해 성장하고 더 강해지는 것이다. 물론 스스로 낙담과 실망에 얽매여 주저앉아 버린다면 그것은 더 힘든 미래를 만들 수 밖에 없다. 당장은 돌아가는 길을 선택해야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또한 밝은 내일을 위한 것이라면 뚝심을 같고 받아들여 걸어가면 훗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원론으로 돌아가 이번 조기전형 결과를 보면서 몇 가지 느낀 점들이 있다.
자랑 같지만 이번에 AM에서 우리가 지도한 학생들 가운데 조기전형 지원자 중 70% 이상이 합격통보를 받았고 22% 가 합격보류를 받았다. 실제로 떨어진 학생이 8%가 채 안된다. 30년 가까이 대입 컨설팅을 해오면서 가장 좋은 결과를 도출해 냈다.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연이어 합격소식을 들으면서 기쁨과 보람을 느꼈음은 물론이다.
대학들이 조기전형 결과와 관련된 상세한 내용들을 아직 공개하지 않은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명문 사립대의 경우의 전반적으로 합격률이 전년과 비슷하거나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수년간의 통계를 보면 분명 조기전형 합격률은 조금씩 낮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것은 조기전형을 통한 선발인원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경쟁이 더 치열해졌기 때문이란 사실이다.
여기서 나는 대학들의 신입생 선발 방법의 변화를 느끼고 있다.
조기전형, 특히 합격하면 반드시 입학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는 얼리 디시전 활용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대학에서 얼리 디시전 I과 II로 나누어 두 차례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 역시 미리 대학이 원하는 지원자를 더 많이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갈수록 대학마다 지원자 수가 증가하고 있고, 사실상 지원대학 수에 상한선이 없는 미국의 대학입시 시스템에서 조기전형 지원자들의 스펙은 정시와 같다고 볼 수 있다. 과거 조기전형제를 다소 스펙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활용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하겠다.
때문에 꿈의 대학 진학을 위한 승부수로, 그리고 정시결과를 기다릴 필요없이 일찌감치 입시를 마치려는 심리적인 이유 등으로 조기전형 지원이 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학도 정시전형으로 정원의 수 배를 선발하고, 이들이 실제 등록의사를 밝힐 때까지 기다리기 보다 조기전형으로 우수한 인재를 조기에 확보해 정원을 구성하는데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아 놓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대학과 지원자들의 상호 필요성이 맞아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또 조기전형 선발이 늘어난다면 그 만큼 정시 합격자 비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지원대학을 결정할 때 충분한 리서치 필요성이 커지고 있고, 하나의 기회로만 생각해 조기전형에 지원하기 보다는 확실한 꿈의 대학이라면 조기전형에서 승부를 걸어보는 것이 중요해 지고 있다. 또 이를 위해서는 입시준비를 더 빨리 시작해야 한다. 당연히 충분한 실력이 바탕이 됐을 때의 말이다.
단, 정시에 비해 조기전형 합격률이 높다는 단순한 수치의 비교가 지원의 의도나 목적이 돼서는 절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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