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 이민이 근 120년이다. 미국에서 한인들 혹은 한인커뮤니티에 대한 매력은 어느 정도일까? 한인커뮤니티는 미국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을까?
미주한인들은 1992년 4.29 LA 폭동을 경험하고 나서 한인들의 정치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유권자 등록 투표참여 운동을 벌여왔다. 그리고 2018년 20년 만에 연방하원의원을 배출하였다. 그리고 많은 지역에서 지역 정치인들을 배출하였다. 뿐만 아니라 한인들의 유권자 등록과 투표참여율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물론 미국 전체의 유권자 등록률 80%에는 미치지 못하는 60%이고 투표율도 그렇다.
우리의 노력에 대한 결과물이 중요하지만 다인종 다민족 국가인 미국에서 주류와 타인종들이 바라보는 한인 커뮤니티의 브랜드와 객관적인 브랜드 지수는 어떤지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네이버 사전에 따르면 한나라에 대한 매력도(인지도), 신뢰도 등 유형무형의 가치를 총합한 것이 국가브랜드이다. 또한 국가브랜드 지수는 국민성, 정부통치, 수출, 문화 및 유적, 관광 및 여행, 이민 및 투자등급을 종합적으로 측정하여 평가한다고 한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사이면 안홀트 교수는 “한 나라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상품을 팔리게 하고, 정치적 동맹을 만들어내는 것 모두에 국가브랜드가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정관리연구소는 2014년 문광부에서 제출한 연구 논문에서 국가 브랜드는 문화력보다 포괄적인 개념으로, 문화적으로 포괄하는 소프트 파워와 유사한 개념이라고 정의하면서 한국의 문화적 매력도(문화력)는 G20국가중에서 14위라고 조사 발표했다.
미국이 큰 점수 차로 1위, 그 다음은 영국, 중국, 프랑스, 인도, 스페인, 독일 순이며 최하위는 사우디아라비아로 20위였고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문화적 매력도가 낮았다고 했다. 인도의 경우는 불교, 힌두교 등 세계적 종교의 발생지라는 것 그리고 중국은 긴 역사와 다양한 문화 및 유적지가 점수에 압도적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결국 문화력과 정치력 그리고 경제력의 총합이 국가 브랜드라고 볼 수 있고 브랜드 지수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다인종 다민족 연합국가인 3억5,000명의 미국에서 200만 한인들의 결속인 한인커뮤니티의 브랜드 지수를 제대로 파악하고 이 지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한인 커뮤니티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 될 것이다. 미주 한인들은 또한 모국인 한국의 국가브랜드 지수를 백그라운드로 가지고 있으면서 미국 내에서 스스로 브랜드를 만들고 지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한인 커뮤니티의 브랜드 지수는 한인 커뮤니티를 찾는 비한인의 수, 한인 커뮤니티를 찾아 한인문화와 상품들을 소비하는 수준, 한인들의 생활방식에 대한 매력, 그리고 한인들의 결집된 힘으로 미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이해와 인정을 객관적으로 분석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이 분석 위에서 커뮤니티의 브랜드 지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다인종 다민족 국가인 미국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김구 선생은 백범 일지에서 ‘해방된 조선은 어떤 국가가 되어야 할까’라고 묻고 문화민족의 국가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세계에서 힘 센 대국인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일본에 포위된 한국이 가야할 길은 문화력을 중심으로 국가 브랜드 지수를 높이는 길만이 살길이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에서 소수인 미주 한인들도 문화력을 높이고 정치력을 높이고 많은 이들이 우리 커뮤니티를 찾아서 우리의 문화와 상품을 소비하도록 하는 노력을 통해서 미국 속에서 인정받고 존경받는 커뮤니티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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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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