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단식 조코비치·페더러 등 우승 각축 전망
▶ 여자 단식 윌리엄스 통산 24회 우승 기록 세울까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5위·한국체대)[AP=연합뉴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5위·한국체대)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4강 신화' 재현에 도전한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14일부터 2주일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은 지난해 정현이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4강'의 성적을 냈던 바로 그 대회다.
정현은 지난해 이 대회 3회전에서 당시 세계 랭킹 4위였던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를 풀 세트 접전 끝에 3-2(5-7 7-6<7-3> 2-6 6-3 6-0)로 물리쳤고 4회전인 16강에서는 현재 세계 1위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3-0(7-6<7-4> 7-5 7-6<7-3>)으로 꺾으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와 준결승에서 아쉽게 발바닥 물집으로 인해 2세트 도중 기권했지만 정현의 놀라운 성과는 당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임박했던 국내에 테니스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1년 전 좋은 기억이 있는 호주 멜버른을 다시 찾은 정현은 이번 대회에 24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시드를 받고 출전한 사례는 지난해 US오픈 정현이 처음이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정현은 23번 시드를 받았으나 2회전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2018년 호주오픈 때는 정현의 세계 랭킹이 58위여서 시드를 받지 못했다.
아직 1회전 상대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정현은 2019시즌 출발이 좋지 못한 편이다.
새해 들어 두 차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 출전했으나 모두 첫판에서 탈락했다.
인도 타타오픈에서 에르네스츠 걸비스(83위·라트비아), 뉴질랜드 ASB 클래식에서는 루빈 스테이덤(360위·뉴질랜드) 등 하위 랭커들에게 두 경기 다 1세트 게임스코어 5-1로 앞서다가 뒤집혀서 패했다.
지난해 호주오픈 이후 열린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 윔블던에 부상으로 나가지 못한 정현은 US오픈에서도 2회전 탈락으로 부진했던 터라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재도약을 노린다.
지난해 이 대회 4강으로 랭킹 포인트 720점을 받은 정현은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내야 세계 랭킹 하락을 막을 수 있다.
남자 단식에서는 조코비치와 페더러,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 등의 각축이 예상된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이 대회 16강에서 정현에게 져 탈락했으나 이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기에 성공,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연달아 우승했다.
이번 대회까지 조코비치가 제패하면 최근 3개 메이저 대회를 연달아 독식하게 된다.
이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페더러는 이달 초 호주 퍼스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호프먼컵에서 우승하며 몸풀기를 마쳤다.
만일 올해 조코비치나 페더러가 우승하면 호주오픈에서 통산 7회 우승으로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이 된다.
나달은 지난해 US오픈 4강 도중 기권한 이후 공식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있어 몸 관리 상태가 변수다.
여자 단식은 지난해 우승자 캐럴라인 보즈니아키(3위·덴마크), 현재 세계 랭킹 1위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 2016년 대회 우승자 안젤리크 케르버(2위·독일)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출산 후 코트에 복귀해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연달아 준우승한 세리나 윌리엄스(16위·미국)가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횟수를 24회로 늘리게 된다.
이는 마거릿 코트(호주)가 보유한 여자 테니스 사상 메이저 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이다. 다만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만 따져서는 이미 윌리엄스가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23회)을 갖고 있다.
지난해 US오픈 결승에서 윌리엄스를 꺾고 우승한 오사카 나오미(4위·일본)의 성적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올해 호주오픈에는 마지막 세트 게임스코어 6-6이 되면 먼저 10점을 얻는 쪽이 이기는 타이브레이크 제도를 도입했다.
대회 총상금은 6천50만 호주달러(약 486억원)다.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우리 돈으로 36억 1천만원 정도 되는 450만 호주달러,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탈락해도 4천만원에 이르는 5만 호주달러를 받아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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