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여자중학교 남동현 교장(가운데)이 올해 청소년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 가운데 에세이 우수상을 수상한 부산중학교 이승현(오른쪽) 학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내 중학교 가운데 최초로 하와이 중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6년째 하와이를 방문하고 있는 부산의 선화여자중학교(교장 남동현)가 하와이 교육국과 MOU를 체결하고 한-하와이 학생교류 활동을 확대해 가기로 했다. 올해부터 부산동구 학생들도 프로그램에 합류해 프로그램이 더 알차게 진행되며 학생들의 연수참가 열기를 더하고 있다. 소감문 가운데 우수작을 소개하며 한-하와이 청소년 교류가 활발하게 이어질 것을 기대해 본다.>
나는 ‘하와이’라는 섬에 관심이 많았다.
세계 최고의 휴양지로서 신혼여행도 많이 간다고 들었고, 내가 존경하는 미국의 전 대통령 오바마가 나고 자란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꼭 하와이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꽤 자주 해왔다. 그러던 찰나에 나에게 기회가 왔다.
이웃한 선화여자중학교에서 주관하는 하와이 글로벌 리더쉽 캠프에 참가하면 8박9일 동안 하와이를 다녀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선생님께 바로 신청서를 제출했고, 인터뷰를 통해 하와이에 방문할 뜻 깊은 기회를 손에 쥘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그 때 가면 될 줄 알았는데, 가기 전에 하와이 현지 선생님들과 화상 수업도 하고, 세계시민교육도 들어야 한다고 했다.
하와이에 갔다 오기 전의 나는 솔직히 ‘이게 왜 필요해?’ 라고 생각을 했으나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 수업들에서 하와이 문화와 생활에 대해 미리 배워서 실제 하와이에 가서도 당황하지 않고 더 여유롭게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착해서 우리가 방문했던 곳은 누우아누팔리 전망대였는데, 그 풍경은 한국에서 보던 것이랑은 차원이 달랐다.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신비로웠다.
그냥 아름답다...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한국의 부산은 높은 건물들이 발 디딜 틈도 없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것에 반해, 하와이는 초록 잎들이 아기자기한 집들과 조화를 이루며 마치 동화 속에 등장할 법한 낙원, 그 자체였다.
또한 탁 트인 넓은 하늘과 커다란 구름은 ‘여기가 정말 실존하는 곳이 맞는가?’ 하고 다시 생각해 볼 정도로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에 서 있는듯한 느낌을 줬다.
커다란 닭들이 자연스레 거리를 활보하며 다니는 놀라운 광경도 목격했다.
한국에서 비둘기가 길거리에서 자연스럽게 비행하는 것처럼 하와이에서는 닭들이 자연스럽게 쏘다니고 있었다.
나는 정말 신기했다. 한마디로 문화충격 이었다. 그리고 든 생각은 ‘하와이에서는 돈이 없어도 먹을 게 없어도 닭을 잡아서 치킨을 해 먹으면 굶어 죽지는 않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혼자 키득키득 웃었다.
우리는 ‘임펙칼리지’에 가서 현지 선생님들과 직접 코를 맞대고 수업을 들었다.
이 수업에서 느낀 점은 좀 더 활동중심 수업이라는 것, 한국과는 수업하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는 것이다.
어떠한 개념을 설명할 때, 관련된 재밌는 영상을 본다거나 게임을 하며 흥미를 북돋아주는 것이 특히 인상 깊었다.
우리는 총 3개의 현지 학교에 갔다. 하루에 한 학교씩 순서대로 카폴레이 중학교, 뉴밸리 중학교, 모아날루아 중학교에 갔다.
현지 학교에서는 사실 내가 이미 한국에서 수업을 통해 배웠던 것들을 배워서 실제로 학습적인 면에서 배운 것은 많이 없었지만, 이것보다 더 큰 것들을 많이 배워온 것 같다.
예를 들자면, 세 학교의 학생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수업 시작 전에는 어수선하고 자유분방한 분위기였지만, 선생님께서 수업을 시작하자 수업집중력이 대단했다.
모든 학생들이 눈을 반짝이며 수업에 집중을 했다.
뉴밸리 중학교의 내 파트너 친구는 눈에서 레이저를 쏘듯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서 나는 친구들의 공부에 대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대한 대단한 열정을 느꼈고, 한편 ‘나는 지금까지 수업을 들으면서 눈을 얼마나 빛냈을까?’ 하며 스스로 성찰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내 목표와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또, 한국에서의 우리들 수업 모습과 상반된 하와이 현지수업 모습을 보면서 교사와 학생 간, 학생과 학생 간 소통의 온도 차이를 느낄 수 있었던 상황이 하나 있었는데, 그 상황은 다름 아닌 ‘질문할 때’였다.
한국에서는 선생님께 질문을 하면 “수업이 끝날 때 질문해라,” “좀 있다가 질문해라.” 라고 말씀하시고, 조금이라도 엉뚱한 질문을 받으면 얼굴이 일그러짐과 동시에 경직된 표정을 짓는데 반해서 하와이에서는 손을 들자마자 선생님께서 웃으며 질문을 바로 받아주셨기 때문이다.
모아날루아 중학교에 갔을 때, 받은 질문 중에는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다.
“넌 공부 하루에 몇 시간 정도 해?”였다. 이 질문을 받고 나서 나는 ‘아, 이 친구들도 한국이 교육열이 높다는 걸 아나보구나...’라고 생각했고 나는 바로 답했다. “난 학교 가는 시간 포함해서 한 12시간 정도 하는 것 같아” 라고 말이다.
솔직히 나는 서울 강남 아이들에 비해서는 아직도 부족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기에 그냥 덤덤하게 말했는데, 현지 친구의 반응은 “What? Are you crazy?” 라고 말하며 정말 놀라워했다.
그리고 그 친구의 대답은 더 놀라웠다. “여기 애들은 공부 안 해. 수업 끝나면 게임하거나 축구, 농구, 야구, 노래 부르기, 춤추기 같은 여가 활동을 대신 하지.” 그 대답은 내게 꽤 신선한 충격을 줬다.
공부만이 길이 아니라 운동선수, 가수, 댄서까지 여러 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 놀이를 통해 자유롭게 직접선택하고 활동해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고, 계발해 나가, 궁극적으로는 자신에게 꼭 맞는 직업이나 꿈을 설정하다니...
나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미래에도 계속 선진국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개방적인 사고방식과 자유롭고 독립적인 가치관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하와이 현지 학교들의 탐방은 나에게 나의 현재와 미래를 다시 생각 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4차 산업혁명이 원하는 인재에 부합하는 사람이 되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또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현지 학생들과의 대화에서는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목표를 이뤄야겠다고 다짐하며 꿈을 구체화 시키는 시발점이 된 것 같다.
[임팩칼리지 청소년 연수 프로그램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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