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명죽고 500여명 다친 사상 최악의 참극
▶ “주민들 무서워 외출도 꺼려”

【AP/뉴시스】 58명의 목숨을 앗아간 라스베이거스 컨트리뮤직 공연장 총기난사사건 1주년을 맞은 지난 해 10월 1일 총기규제 운동가들과 시민들이 사건 현장에서 인간띠 잇기를 하며 총기규제를 외치고 있다. 올해에도 이 곳에서는 2주년 기념행사가 열리며 주의회에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총기규제 강화를 위한 논의가 진행된다.
미국 현대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로 기록된 2017년 10월 1일의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사건 2주년을 맞아 연방정부와 주 정부의 총기규제 성과를 두고 다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고 AP통신과 지역 매체들이 보도했다.
그 동안 정부와 각 주에서 일부 총기규제 강화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대체로 총기규제운동가들에게는 미흡한 수준이며 전국 곳곳에서 여전히 집단 총격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고 AP통신은 분석하고 있다.
산드라 하우레기 네바다주 하원의원은 " 사람들이 어떤 곳에 가든 정말 공포를 느끼며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식품점에도 가지 못하고, 종교활동을 위한 예배에도 가지 못하고 심지어 학교에 가는 것도 안전하지 못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원인 그녀와 남편은 2017년 참사의 그 날에 라스베이거스의 무차별 총격사건 현장이었던 '루트 91 하베스트 뮤직 페스티벌'에서 컨트리 뮤직 스타 제이슨 알딘의 음악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다. 무려 2만2000명이 운집한 공연장에서 갑자기 총성이 들리면서 관객들은 이리 저리 달아나기 시작했고 총탄이 비처럼 쏟아졌다고 그는 말했다.
다행히 부부는 둘 다 다치지 않았지만, 이후 네바다주 의회에서 총기규제를 강력히 주장하며 총기협회를 지지하는 트럼프 정부와 맞서왔다.
연방정부는 당시 라스베이거스 총기범이 그처럼 많은 사람을 사살할 수 있었던 총기의 부품을 올해에야 금지시켰다. 네바다주를 비롯한 여러 주들도 위험인물로부터 총기를 압수하도록 판사가 명령할 수 있게 하는 "붉은 깃발법"(red flag. 적색 경고의 의미)을 통과시켰다.
2017년 사건 당시 알딘이 공연장 무대에서 노래를 하던 중 총격범 스티븐 패독이 갑자기 무차별 총기난사로 58명을 죽이고 거의 500명의 부상자를 냈다. 이 사건은 미국 현대사에서 최악의 집단 총기 살륙으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그 후에 이뤄진 총기규제가 무색하게도, 지난 해 플로리다 고교의 총격사건으로 17명이 피살되었고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에서 일어난 총기난사로 올 여름에도 주말 하루에 31명이 죽었다.
총기규제운동 시민단체 "행동을 요구하는 엄마들"(Moms Demand Action)의 자원봉사자 리즈 베커는 "이런 식으로 자꾸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야만 총기 규제에 관심이 생기는 상황은 정말 좋지 않다"면서 라스베이거스 총격사건 이후 그 동안 총격사건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여기던 많은 사람들이 자극을 받아서 총기 규제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말했다.
그 이전에는 아무도 자신이 총격사건의 희생자나 생존자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고 그는 말했다.
10월 1일 열리는 이곳의 2주기 기념행사에서는 7명이 사망한 텍사스 주 미들랜드와 오데사에서 일어난 총격사건, 11명이 죽은 피츠버그 유대교회 총격사건, 12명이 피살된 버지니아주 버지니아 비치의 정부청사 총격사건등을 거론하면서 다시 한번 총기 규제를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다.
전국 총기규제운동 단체 2 곳도 2일 라스베이거스 시내에서 10명의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기규제 안건을 두고 본격적인 토론을 벌인다.
그 가운데 카말라 해리스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인디애나주 사우스 벤드 시장 피트 버티스기그는 라스베이거스 총격사건 당시 피해자들을 진료했던 의료진들과의 만남도 추진하고 있다.
경찰과 연방수사국(FBI)은 라스베이거스 총격범 스티븐 패독이 치밀하게 공격을 준비하고 오직 유명해질 목적으로 참극을 벌였다는 것을 밝혀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범행동기는 알아내지 못했다.
그 동안 네바다주 의회에서는 총기구매자의 신원조회를 한 뒤에만 개인용 총기를 판매하도록하는 시민들의 입법안을 2년 동안의 장기적 논란 끝에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주 의회는 '붉은 깃발법 ' 외에도 어린이들의 손이 닿는 곳에 함부로 총을 두는 것을 범죄로 규정하는 조례도 통과시켰다.
하지만 총격범 패독은 합법적으로 총을 구매해 범행에 사용했기 때문에 총격범의 신원조회등 사후의 미미한 규제안으로 그런 참극을 다시 막을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며,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아직도 당시 사건과 관련된 수많은 소송전들아 진행되고 있다.
범행에 사용된 총기의 제조사는 올해 5월 총격 희생자와 부상자들의 변호인단에게 앞으로 원고측에 8억달러의 금액으로 조정을 미듭짓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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