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치기 최적의 계절인 가을이다. 골퍼들은 새 시즌을 맞아 새 골프 옷도 사고 새 클럽도 장만한다. 옷을 샤핑해도 나이키의 미디엄 사이즈와 아디다스의 미디엄 사이
즈가 다르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옷을 직접 입어보고 구입했을 때 만족도가 높다.
골프 클럽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공을 따라가며 분석해주는 기계를 설치한 시타 기회나, 여러 클럽을 사용해볼 수 있는 골프 샵이나, 피팅 샵이 많이 있다. 직접 시타를 해보고, 전문가에게 조언을 듣고 클럽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켈러웨이에서 생각하는 레귤러 샤프트와 미즈노에서 생각하는 레귤러 샤프트는 다르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좋은 클럽들은 샤프트는 샤프트만 만드는 회사에서 나온 샤프트를 사용한다. 그래서 사용해보고 마음에 들었던 샤프트 회사의 이름과, 강도, 무게 정도는 알고 있다면 새로운 클럽을 구매할 때 좋은 기준이 될 수 있다.
주변 사람들의 클럽을 사용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핸디캡이 높은 아마추어는 여러 클럽을 사용해보고 가장 휘두르기 편안하고 공이 날아가면서 커브가 가장 작은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장 기본적으로, 샤프트가 약하다면 공이 왼쪽으로 돌아가는 훅이 걸리기 쉽고, 강하다면 오른쪽으로 밀리는 슬라이스가 나온다.
그립도 무시할 수 없다. 그립이 두꺼울수록 오른쪽으로 가는 샷이 나오기 쉽고 얇을수록 왼쪽으로 가는 샷이 나온다. 아주 간단한 정보인 이것만 알고 있다면 클럽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된다.
핸디캡이 낮은 골퍼는 클럽 피팅이 아주 중요해질 수 있다. 핸디캡은 어느 정도 내려가면 한 타를 줄이기 어려워진다. 그럴 때는 나에게 필요한 클럽이 무엇인지, 클럽과 클럽 사이에 거리 간격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가장 취약한 거리는 어떤 거리이고 그 거리에 사용하는 클럽은 무엇인지 등, 클럽 피팅을 통해 나의 무기를 나에게 맞게 세팅할 수 있다.
핸디캡이 낮은 골퍼는 아이언과 아이언 사이에 거리의 차이가 일정하지 않거나, 유독 어떤 클럽만 슬라이스나 훅이 난다면 바로 클럽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단조 클럽을 사용하고 있다면 주기적으로 점검은 필수이다. 아이언이 부드럽기 때문에 로프트 각도나 라이 각도가 바뀌기 쉽다. 한 클럽에만 자신이 없다면 그것도 길게 본다면 큰 스코어 손실이다.
클럽 피팅은 몸에 맞는 양복을 맞추는 것처럼 신나고 즐거운 일이다. 내가 원하는 그대로 클럽을 만들어 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또 마음에 드는 클럽 피터(club fitter)를 찾았다면, 내가 원하는 클럽 세팅을 클럽 피터에게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선수들은 심사숙고해서 클럽 피터를 찾는다. 선수들의 경우에는 마음에 드는 클럽 피터가 생기면 시합 중 급하게 오버나잇(overnight) 택배를 보내더라도 한 사람에게만 클럽을 맡긴다. 같은 회사에서 나온 장비라도 다 다른 수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장비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신지애 선수는 호젤(hosel)의 무게를 1그램으로 맞춰서 클럽을 맞췄다고 하였다. 스윙 웨이트(swing weight)를 원하는 무게로 만들기 위해 1그램 단위로 예민하게 클럽을 맞춘다. 스윙 웨이트 란, 스윙을 할 때 느끼는 균형감 또는 무게감이다. 클럽 헤드와 그립 사이의 무게 분배를 말한다. 헤드에 2그램을 높일 때 마다 스윙 웨이트가 한 단계씩 올라간다. 1페니가 1.5그램인 것을 생각해보면 아주 작은 무게이지만 클럽을 직접 들고 휘둘렀을 때는 완전히 다른 클럽을 스윙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신지애 선수는 예전에 클럽 피팅에 대해서 필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같은 실력이라면, 나에게 더 맞는 클럽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훨씬 유리하지 않을까? 그런 작은 것들로 다른 선수들과 조금씩 차이를 만들어 가면 최고가 될 수 있지 않겠어?”
이일희 프로는…LPGA 투어프로(바하마 클래식 우승)
아로마 골프 아카데미 레슨 프로
ilheelee@gmail.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