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즈베즈다 원정 등 챔피언스리그 경기들은 출전 가능
▶ “끔찍한 사고일 뿐 퇴장은 부당”…토트넘, FA에 어필 제기
자신의 태클로 인해 상대 선수가 큰 부상을 입은 것에 충격을 받고 울먹이는 손흥민을 토트넘 스태프 멤버가 위로하고 있다. [연합]
지난 3일 에버턴과의 원정경기에서 상대선수 안드레 고메스의 큰 부상을 유발시킨 백태클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손흥민(27·토트넘)이 3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4일 출전정지 징계명단에 손흥민의 이름을 올리고, 이달 30일까지 3경기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손흥민은 9일 셰필드 유나이티드(홈)과 23일 웨스트햄(원정), 30일 본머스(홈)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다음달 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부터 복귀가 가능하다.
다만 이 징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만 적용되기에 이 기간 중에 벌어지는 토트넘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두 경기(6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26일 올림피아코스(그리스))는 출전이 가능하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33분 왼쪽 사이드라인을 따라 달리던 고메스를 뒤따라가며 태클을 시도했는데 태클로 인해 균형을 잃은 고메스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또 다른 토트넘 선수 서지 오리에와 충돌하면서 오른쪽 발목이 완전히 돌아가는 중상을 입었다. 태클 장면을 보면 손흥민의 태클이 직접적으로 부상을 유발시킨 것은 아니고 고메스가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착지 과정에서 생긴 불운한 사고로 보인다. 하지만 고메스의 상태가 심각한 것을 깨달은 손흥민은 그라운드에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울먹이며 괴로워했고 레드카드를 받고 드레싱룸으로 돌아간 이후 경기가 끝난 뒤까지도 고개를 들지 못하고 펑펑 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고메스는 곧바로 드레싱룸에서 응급요원들이 돌아간 그의 발목을 되돌려 놓은 뒤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는데 에버턴 구단은 수술이 아주 잘 끝났으며 그가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회복에 걸리는 예상 시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경기 주심을 맡은 마틴 앳킨슨의 경기 운영과 손흥민에게 준 레드카드에 대해서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토트넘은 4일 FA에 손흥민의 레드카드 결정에 대한 어필을 제기했다. 손흥민의 태클이 상대를 해할 의도가 전혀 없었을 뿐 아니라 부상도 균형을 잃은 고메스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퇴장 판정은 지나쳤다는 것이다. 특히 앳킨슨 주심은 당초 손흥민에게 옐로카드를 내보였다가 잠시 후 이를 레드카드로 바꿨는데 이 과정에서 비디오 판독(VAR)도 요청하지 않았고 단지 고메스의 부상이 심각한 것을 안 뒤 자의적으로 카드를 바꿔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EPL 사무국은 손흥민이 받은 레드카드가 첫 태클로 인해 선수의 안전을 위협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놨지만 토트넘 관계자들과 대부분 전문가들은 물론 에버턴 선수들과 감독까지도 고메스의 부상이 손흥민의 태클 때문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에버턴의 마르코 실바 감독은 “손흥민을 개인적으로 아는 건 아니지만, 그는 좋은 선수”라며 “나쁜 의도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의도를 갖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걸 100%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에버턴의 주장 시머스 콜만은 경기 후 다른 동료와 함께 토트넘 드레싱룸을 찾아와 울고 있는 손흥민에게 “네 잘못이 아니다”라며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콜만은 그 자신이 지난 2017년 3월 아일랜드 대표로 나선 경기에서 상대 태클에 다리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고 1년간이자 뛰지 못한 경험이 있는 선수여서 그의 위로는 큰 힘이 됐고 이에 대해 토트넘의 모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첼시의 프랭크 램파드 감독도 4일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태클은 절대로 그 정도의 부상을 일으킬 수 없는 것이었다”면서 “이번 일은 단지 끔찍한 사고였고 고메스와 손흥민 모두에게 정말 불행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또 영국 BBC와 ESPN UK도 모두 손흥민의 태클이 경고까지는 받아야겠지만 절대로 퇴장을 받을 수준은 아니며 주심이 부상 정도라는 결과에 휩쓸려 판정을 바꾼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주심의 레드카드 결정이 어필을 거쳐 번복된 사례가 없지 않고 특히 이번에는 고메스의 부상이 손흥민의 태클에서 비롯되긴 했지만 사실상 사고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여서 어필을 통해 손흥민의 퇴장 판정이 취소되거나 징계 수위가 경감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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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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