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머스전서 선제골-결승골 배달…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 토트넘, 3-2 승리로 무리뉴 3연승…정규리그 5위로 상승
손흥민이 전반 19분 폭발적인 질주 후 왼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AP]
손흥민(27·토트넘)이 ‘멀티 도움’으로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고 토트넘은 조제 무리뉴 감독 부임 후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토트넘은 지난 3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본머스와의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홈경기에서 델리 알리의 2골과 손흥민의 2도움 활약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비록 골 맛은 보지 못했으나 전반 21분 알리의 선제골과 후반 24분 무사 시소코의 쐐기 결승골을 도우며 최근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을 이어갔다. 올 시즌 EPL에서 6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리그 어시스트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는데 이 부문 선두 케빈 드 브루이너(9개, 맨체스터시티)와는 3개차다. 손흥민의 올 시즌 공격 포인트는 총 17개(정규리그 4골6도움, 챔피언스리그 5골 2도움)로 늘었다. 손흥민은 88분을 뛰고 3-1로 앞서 승리가 굳어진 후반 43분 지오바니 로 셀소와 교체됐다.
지난달 전격 사령탑 교체를 단행한 토트넘은 무리뉴 감독 부임 후 3연승 가도를 달렸고 특히 정규리그에서 첫 2연승을 거두며 시즌 승점 20(5승5무4패)을 기록, 무리뉴 부임 전 14위였던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같은 날 웨스트햄에 0-1로 덜미를 잡힌 4위 첼시(승점 26)와 승점 차를 6점차로 좁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는 마지노선인 탑4 진입 가능성도 살려냈다.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치른 첫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토트넘은 예상을 깨고 전반 본머스의 파상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본머스는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장악하고 잇달아 위협적인 슈팅으로 토트넘 골문을 위협하며 홈팬들을 긴장시켰다.
그런 분위기를 바꿔놓은 것은 손흥민의 폭발적인 질주와 슈팅이었다. 전반 19분 역습 상황에서 해리 케인의 스루패스를 받아 폭발적인 스피드로 40야드를 단독 질주해 들어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대각선으로 왼발 슈팅을 날렸는데 볼은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여기서부터 토트넘은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달라졌다.
곧바로 2분 뒤 토트넘의 선제골이 터졌다. 센터백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해프라인 뒤쪽에서 전방으로 길게 울려준 정확한 패스를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한 손흥민이 깔끔한 왼발 볼터치로 떨어뜨리자 함께 쇄도하던 델리 알리가 논스탑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 선제골을 뽑았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어내며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한 토트넘은 후반 5분 만에 또 다시 알더베이럴트의 롱패스를 델리 알리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가슴 트래핑으로 컨트롤한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추가골을 뽑아 2-0으로 달아났다. 이어 24분엔 손흥민이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아 상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를 무사 시소코가 골문 오른쪽에서 뛰어올라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어 3-0으로 달아났다.
승부는 끝난 듯 했으나 토트넘은 후반 28분과 추가시간 본머스의 해리 윌슨에게 연속골을 내주고 진땀을 흘려야 했다. 추가시간 막판엔 다 잡았던 승리를 날릴 아찔한 위기상황까지 몰렸으나 결국 힘겹게 승리를 지켜내 무리뉴 부임 후 퍼펙트행진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후스코어드닷컴’ 선수평점에서 8.6을 얻어 9.6점의 델리 알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손흥민이 골은 없었지만, 두 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무사 시소코의 쐐기골 때) 아름다운 크로스는 골의 절반과 마찬가지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가 부임했을 때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마지노선과 승점 12나 차이가 났지만,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런 걸 너무 의식하면 우울해지기 때문”이라면서 “이제 격차가 줄었고, 경기가 몰리는 시기에 접어든다. 크리스마스 기간엔 경기, 또 경기이니 기회가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토트넘 팬들은 클럽을 사랑한다. 그들이 아직 나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는 한 명의 프로페셔널로서 나를 인정하고 있다”며 팬들에 대한 마음도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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