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찬 공인회계사(CPA)
Q. 미국 경기가 좋다는데, 나는 도저히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 비즈니스 규모가 크지 않지만, 미국으로 이민와서 지난 20년 동안 비즈니스 하면서, 아이들도 잘 키우고 큰 어려움 없이 잘 살아왔다. 이제는 은퇴하려 해도, 은퇴자금이 없는 것은 물론, 자칫 잘못하면, 빚더미에 앉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 남들은 새해에 대한 계획도 세우고, 희망을 얘기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 도저히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 새해에 우리처럼 도·소매업자들이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탈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A. 2020년 새해가 밝았다. Twenty Twenty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듯한 숫자이다. 2가 둘, 0이 둘 그리고 20이 둘인 해이다. 매년 새로운 캘린더를 열 때 마다 많은 기대를 하게 되는데. 특히 금년을 더 기대하는 이유는 이런 숫자가 주는 뉘앙스가 더 해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질문자처럼, 마냥 희망에만 부풀어 있을 수 없는 사업자들도 적지 않다. 특히 작은 샤핑몰에 소매상들은 폐점이 늘고 있고, 그나마 유지되는 곳도 렌트 걱정이 태산이다. LA 한인타운에도 가장 최근에 지은 한 샤핑몰은 텅 비어있다. 가장 최근에 지어졌지만, 사회의 변화를 미리 예측하지 못한 설계와 계획으로 좋은 건물이 폐허가 될 상황에 처해있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이제는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아마존이 생활용품을 딜리버리하는 것을 넘어서 각종 식품 딜리버리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랄프스(Ralphs) 등 대형 마켓 체인점들도 미리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편하게 픽업만 할 수 있도록 별도의 냉장고를 케쉬어 있는 쪽에 설치하고 있다.
문득 “아니.. 샤핑하는 즐거움을 뺏어가는 것 아냐?” 하는 아쉬움이 들 수도 있다.
마켓에서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새로 나온 물건도 보고 품질과 가격도 비교하면서 샤핑을 즐기던 풍경은 점점 줄어들 분위기이다. 이런 변화는 우리의 생활을 변화시키는데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비단 마켓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변화되고 있는 지금은 정말 정신 바짝차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지금 상황은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의 닷컴 때와는 사뭇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소위 묻지마 투자가 많았다. 그냥 아이디어만 그럴듯 하면 비교적 투자가 쉽게 이루어졌고, 작은 자본으로도 대박을 꿈꿀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런 변화를 주도하는 몇몇 중요한 기술들이 작은 자본으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주도하는 기술의 주변에서 연결을 통해서 할 수 있는 그 동안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비즈니스 방향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이런 일은 2020년은 물론 향후 몇년동안 지속적으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화에 감탄만 할 것인가. 아니면 변화의 주역이 되어 변화의 물결을 타고 발전할 것인가는 온전히 우리 자신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질문자의 경우 어떤 비즈니스를 어디에서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한가지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변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적응이 잘 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필자는 1999년도 회계법인 웹사이트를 오픈했다. 그때는 이멜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을 때다. 그 이후 대략 10년 동안 여러 고객들에게 온라인으로 옮겨갈 것을 권장했지만, 듣지 않았다. 지금 모두 후회하고 있다. 얼마전 온라인으로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 웹사이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하기에, 나는 “아니다” 라고 얘기했다. 이제는 웹사이트를 개발해서 판매하는 시기가 아니라, 5G 세대가 가져 올 새로운 문화와 시장을 대비한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했다.
질문자의 경우도 현재 비즈니스가 어려운 이유가 이런 세대와 시장의 변화에 제대로 부응하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문의: (213)738-6000
www.ABCCPAs.com
YouTube 채널: 안병찬 in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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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찬 공인회계사(C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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