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설날 퍼레이드& 경자년 우리설 대잔치
플러싱 커뮤니티의 최대 행사인 2020 설날 퍼레이드가 오는 25일 오전 11시 유니온 상가에서 출발한다. 한국과 중국의 전통문화 소개 및 화합을 보여주는 자리이다.
2000년 용띠해 ‘ Lunar New Year’ 퍼레이드에서 그랜드마샬 모습
1999년부터 한중 합동 ‘루나 뉴이어 페스티발’ 개최
올핸 한인교회·어덜트 데이케어 참여 더 풍성… 중국인 선두
퍼레이드 후 무료떡국잔치… 2세들 참여 전통문화행사 풍성
오는 25일은 한국 고유명절인 설날이자 한·중 합동 루나 뉴이어(Lunar New Year) 행사가 열리는 날이다. 아시안 화합의 한마당 축제이자 플러싱 커뮤니티의 최대행사인 설퍼레이드와 우리설 대잔치를 미리 가본다.
■설 퍼레이드 창립 및 연혁
퀸즈 플러싱 지역은 유럽 유대인이 1930년대에 정착, 이태리 그리스계 이민자를 거쳐 70년대 초반 한인들이 몰려들었다. 한인들의 뉴욕 첫 정착지로 80년대에 메인스트릿, 루즈벨트 애비뉴, 유니온 스트릿 선상에 한인상권이 형성되면서 플러싱 다운타운에도 한인들이 몰려들었다.
이에 1980년 플러싱 한인상인번영회(87년 플러싱 한인회로 개칭)가 결성, 2년후인 1982년 중국계 상인번영회가 결성됐다. 플러싱한인상인번영회는 설날이 되면 떡국을 나눠먹으며 한인들끼리 음력설 행사를 치러왔다. 중국인은 ‘차이니스 뉴이어 퍼레이드’를 하다가 10여년후 1990년 처음으로 한중이 함께 퍼레이드를 시작했지만 명칭은 통일되지 않았다.
1996년 2월19일 열린 병자년 쥐띠해 ‘음력설 기념 대축제 퍼레이드( 플러싱 한인회장 윤용상, 대회 고문 홍종학) 는 ‘음력설을 미국 속의 공휴일로 만듭시다’(2015년 6월23일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이 루나 뉴이어를 공휴일로 선포)를 주창했고 한인상가들은 태극기를 게양 했다.
1997년말은 홍콩의 중국 본토 반환으로 중국 자본 및 중국계 이민자가 몰려들었고 한인상가는 노던 블러바드로 확장돼 리틀넥 그레잇넥으로 올라가는 시기였다. 이즈음 미국, 한국, 중국인 대표들이 모여 ‘후러싱 플러싱 경축위원회’를 창설, 변천수 초대회장을 추대, ‘중국인의 음력설이 아니라 음력설 루나 뉴이어로 명칭을 통일하여 행사를 치르기로 합의했다. 이때 미상공회의소는 1만1,250달러 거금을 쾌척하는 등 힘을 보탰다.
그래서 1999년 2월13일 플러싱한인회와 플러싱 중국상인번영회는 ‘루나 뉴이어 페스티발’을 열면서 아시안 아메리칸의 단결과 화합을 과시했다.
한인후원회 홍종학 준비위원장은 한인 20여개 단체 참여를 목표로 했으며 당시 크리스 황(현재 퀸즈한인회 이사장), 하용화(현재 월드옥타 회장) 행사위원이 수고를 많이 했다. 그 결과 3,000여명이 참가했으며 P.S. 20에서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매년 한국과 중국은 번갈아 앞장을 서면서 설날 퍼레이드를 통해 한중 우호 관계를 이어왔다.
■2008년 퀸즈한인회로 개칭
2007년에는 뉴욕평화통일농악단의 흥겨운 장단과 함께 한인 30여단체가 한국의 미를 알렸다. 충청도민회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사진과 함께 행진했고 후러싱 제일교회는 대형 배너를 들고 참여하여 교회의 지역사회 참여를 독려했으며 한국전참전 미군동지회도 참여했다.
2008년에는 뉴욕시경 기마대와 군악대가 행렬을 이끌고 20대의 꽃차가 등장했다. 한국측은 풍물패, 태권도 묘기가 선보이고 중국은 사자춤, 용춤 등 큰 규모로 치러져 총 2만여명이 모였다. 2008년 12월 플러싱한인회와 퀸즈중부한인회가 통합하면서 퀸즈한인회로 개칭됐다.
2009년 1월31일 퍼레이드에는 그랜드 마샬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참가했다. 2010년 루나 뉴 이어스 데이 퍼레이드는 2월10일 열렸는데 한인단체 50여곳, 600여명에 달하는 한인들이 참가했다.
2014년 퍼레이드에는 한국관광공사의 한국 홍보물 초롱이, 초순이가 등장하고 k-팝 콘테스트 우승자 흑인 힙합 뮤지션의 꽃차 댄싱이 인기를 끌었다. 독도수호 꽃차도 선보였다,
그런데 중국계 퍼레이드는 날로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중국계 기업이 적극 참여하여 점점 규모가 커져 가는데 비해 한인단체나 기업의 참여가 별로 늘지 않는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2016년부터 설날 퍼레이드와 우리설 잔치가 뉴욕퀸즈한인회와 한국일보 공동주최, 퀸즈한인회 주관으로 열리면서 한인 60여개 단체, 1,200여명이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등 규모가 커지고 참가자수가 늘어나고 있다.
2019년 금강산 연회장에서 열린 우리설 대잔치에는 다채롭고 화려한 볼거리가 펼쳐져 600명의 한인들이 이를 즐겼다.
■2020 설날 퍼레이드 순서
2020 설날 퍼레이드는 오는 25일(토) 오전11시 유니온 상가 선상에서 출발한다. 아시안 지역정치인들이 그랜드 마샬로 나서고 각 지역한인회와 한인사회 각 직능단체 대표를 포함한 한인사회 지도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퀸즈 유니온 스트릿과 37애비뉴 교차점에서 출발하여 샌포드 애비뉴를 따라 메인 스트릿을 경유한 뒤 39애비뉴로 돌아오는 순서로 진행된다. 올해는 한인 행진이 중국계 다음으로 시행된다.
설날 퍼레이드를 화려하게 꾸며줄 오색 꽃차는 3대가 출품되며, 또 올해는 지역 내 한인교회와 어덜트 데이케어 센터에서 대거 참여할 예정이어서 퍼레이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퍼레이드가 끝난 뒤에는 정오부터 금강산 식당과 산수갑산1 식당에서 무료 떡국잔치가 마련되며, 오후 1시30분부터는 금강산 연회장에서 화이트 타이거 도장의 태권도 시범 등 전통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우리 설 잔치가 마련된다.
전통풍물패, 국악, 태권도 시범, K-팝 댄스 등 한인 1세와 2세가 함께 하는 한민족 전통문화행사는 한국의 얼을 살리고 한민족의 자긍심을 높이는 행사로 많은 한인들의 참여가 기대된다.
후원: KEB 하나은행 (크리스 황 행장), 유대현 경제인협회 회장, 존 안 회장, MJM GROUP 백진욱 사장, Kim & Cha 김수현 변호사, 퀸즈장로교회, Nick Yoon P/T Pro Physical Therapy, Joshua Nam & (Promise Realty), 한복스토리, KAAQ 전직회장단, 뉴욕한인회, All state Insurance Philip Hong, Flushing Bank, NYPQ Hospital, 프라미스 교회, Flushing Greater Chamber of Commerce(Tae Hoon 회장), Shinhan Bank, Main Street Radiology, Tony Yun-Allstate, Metro City Bank, 순복음교회, Extreme Care Yong Lee 사장 등. 한편 퀸즈한인회는 참가단체, 개인 후원 및 자원봉사자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퀸즈 한인회 (KAAQ)
▲주소:159-15 Northern Blvd, Suite 109 Flushing NY11358
▲전화번호: 718-359-2514
한인사회 위상 주류사회에 보여주는 계기됐으면”
■ 존 안 퀸즈한인회장
지난 4일 타운 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퀸즈한인회 회장으로 본격활동에 들어간 존 안 회장. 오는 2020 설날 퍼레이드& 경자년 우리설 대잔치가 첫 행사다.
“얼마 전 한중 준비위 미팅에 참여했다. 설날 퍼레이드는 퀸즈에서 가장 큰 행사로 보통 8만여명이 참여한다. 솔직히 쉽지가 않다. 그러나 뒤에서 적극 도와주는 김수현 전회장과 댄 김 수석부회장, 집행부가 있다. 매일 오후6시면 집행부가 사무실에 모여 밤늦게까지 진행사항을 점검한다.”
안 회장은 작년 12월 열린 이사회에서 크리스 황 이사장을 비롯 전 이사의 만장일치로 제28대 신임회장에 선임됐다. 보드 미팅을 1년에 4번 늘릴 정도로 의욕이 크다.
“올해 퍼레이드는 한인 1세들과 2세들이 모두 어우러지는 축제 한마당이 될 것이다. 많은 한인단체들이 퍼레이드에 참여해 한인사회 위상을 주류사회에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한다.
특히 퀸즈한인회는 변호사, 공무원, 은행원, 교사 등 전문직 1.5세, 2세 30~50대 집행부 20명 이상으로 서로 연락망이 잘 되어 있고 한인사회 봉사에 대한 각오가 대단한 것이 장점이라 한다.
안 회장은 10세에 가족들과 함께 미국 이민을 와 퀸즈 칼리지에서 회계학을 전공, 미래에셋 금융회사, 더글라스 엘더만 부동산에서 일하다가 4년 전부터 뉴욕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일한다.
“올해 대선을 비롯 선거가 4번 있지만 최대한 시간을 내어 봉사하려 한다. 한인사회는 많은 이들의 헌신으로 다져졌다. 1세대 리더와 차세대 리더를 잇는 연결고리, 주류사회와 한인사회의 가교 역할 등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설날 퍼레이드에 최대한 많은 단체가 참여하여 소통과 협력을 보여주기 바란다. 많은 한인들이 자녀의 손을 잡고 참여하여 한국전통문화를 보여주고 자긍심을 갖게 하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말한다.
“중국인 참여 날로 늘어…한인들도 적극 참여를”
■ 홍종학 플러싱한인회 원로회장
플러싱 한인사회 형성에 기여하고 설날 퍼레이드의 산파 역할을 해온 홍종학 원로회장이 초창기 퍼레이드의 모습을 전한다.
“1980년 플러싱 한인회가 창립된 후 우리끼리 설날 행사를 해오고 중국인들은 자기들대로 차이니스 뉴이어 행사를 10여년간 한국 식당과 중국 식당에서 각자 따로 해오다가 1990년 한중합동 설날 행사를 시작했다. 한인사회와 중국인 사회 화합행사였다. ”
첫 해에는 퍼레이드도 메인스트릿만 오고갈 만큼 간략하게 치러졌다. 퍼레이드 순서도 중국, 한국 순서로 한 팀마다 바뀌면서 가다보니 교통정리가 안되었다. 그래서 다음 해부터는 중국팀이 앞장 서면 그 다음해는 한국팀이 앞장 서는 것으로 정했다.
당시 미국 주류사회에는 설날이 ‘차이니스 뉴이어’로만 알려져 있었다. 한인들은 ‘ 음력설 퍼레이드’, ‘ 설날 퍼레이드’ 등 명칭을 썼고 중국측은 ‘차이니스 뉴 이어스 데이 퍼레이드’ 로 혼용되어 오다가 1998년 양쪽이 모여 명칭을 ‘루나 뉴이어’ 하나로 개칭하기로 합의, 뉴욕시에 공문을 보내고 행사를 준비했다. 몇달간 한중이 모여 회의하고 ‘ Lunar New Year ‘ 배너와 깃발도 만들었다.
“ 1999년 토끼해와 2000년 용띠해 설날행사에는 한인 1,800여명, 중국인 1,100명일 정도로 한인들 참여가 중국인보다 훨씬 더 많을 정도로 대성황이었다. 요즘은 중국인 단체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중국기업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홍종학 회장은 1978년 한미부동산 설립후 42년을 부동산업계에서 일하면서 플러싱한인회 제3,4대 회장을 지냈고 퍼레이드 준비위원장, 고문 등으로 봉사해오고 있다. 퍼레이드 초창기 한미부동산 2층 사무실을 매주 한번, 두달간 개방하여 설날행사를 준비해왔듯이 올해도 25일 퀸즈한인회는 한미부동산 지하에서 퍼레이드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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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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