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식당 영업제한 조치로 코리아타운 플라자 푸트코트의 매장 의자들이 테이블에 올려진 채 텅 비어있다. [박상혁 기자]
➊ 팬데믹 강타… 봉쇄령 속 영업정지·실직 타격
2020년은 전염병 창궐에 따른 혼란에 지구촌이 고통을 받은 한 해로 기록된 가운데 미주 한인사회도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3월 캘리포니아에 내려진 자택대피 봉쇄령으로 대부분의 업종들의 영업장이 폐쇄되고 많은 한인들이 실직을 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는 한인들에게도 극심한 경제적 타격과 혼란을 가져왔다. 이같은 상황은 연말까지 계속돼 3차 대유행 속에 추가 봉쇄령으로 한인 식당 등 많은 비즈니스들이 여전히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한 채 고통을 겪고 있다.
➋ 마스크,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 코로나가 일상 바꿔
유례 없는 코로나 팬데믹 사태는 그 어느 때에도 경험해보지 못한 ‘뉴노멀 시대’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한 방역수칙들이 한인들을 비롯한 인류의 새 생활 규칙이 됐다. 마스크 착용이 상시화되고 최소한 6피트 떨어져야 하는 물리적 거리두기가 필수가 됐다. 또 많은 직장과 업소들이 폐쇄되면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는 등 코로나로 인한 바뀐 일상이 한인들은 물론 전 세계적 현상이 되며 인류와 바이러스의 사투가 계속되고 있다.
➌ 한인 연방하원 대거 입성 정치력 신장 이정표
지난 11월3일 열린 선거는 미주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날로 기록됐다. 사상 최초로 연방의회에 한인 의원이 4명이나 입성하는 기록을 썼기 때문이다. 특히 남가주에서는 대표적 한인 여성 정치인들인 미셸 박 스틸, 영 김 두 후보가 나란히 연방하원직 도전에서 승리를 거둬 한인 여성 최초의 연방의회 입성 주인공이 됐고, 워싱턴주에서는 한흑 혼혈 여성 메릴린 스트릭랜드 후보가 역시 연방하원에 당선됐다. 또 뉴저지주의 앤디 김 의원도 재선에 성공했다.
➍ 미국 뒤흔든 흑인 시위에 한인들도 약탈, 방화 피해
지난 5월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숨을 쉴 수 없다’는 구호와 ‘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이 미국을 뒤흔들었다. 이같은 반 인종차별 시위 속에 이를 틈탄 범죄자들의 시위 현장 약탈과 방화 등도 기승을 부려 LA는 물론 전국 주요 도시들에서 애꿎은 한인 업소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 약탈 때문에 주방위군이 진압에 동원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➎ 자바시장 한인 의류업체들 탈세, 돈세탁 잇단 기소
올해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은 지난 2014년 펼쳐졌던 연방 당국의 대대적인 수사의 여파로 2곳의 한인 대형 의류업체들이 기소돼 사법처리되면서 발칵 뒤집혔다. 지난 8월 한인 대형 의류업체 ‘앰비언스’와 한인 대표가 탈세 등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인정하고 1억1,18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추징 당한데 이어 연말에는 세스토이 진스(CTJ)와 한인 대표 및 아들이 1,000만 달러 규모의 관세 포탈 및 1,700만 달러 이상 규모의 불법 마약자금 돈세탁 혐의로 연방 대배심에 공식 기소됐다.
➏ 한인남성 처제 총격살해 후 자살 등 사건사고 충격
올해도 한인사회에 대형 사건사고들이 한인들에게 충격을 줬다. 10월 한인타운에서는 형부가 처제를 총격살해하고 스스로에게 총을 쏘는 사건이 있었고, 11월에는 세리토스에서 한인 부부가 탄 차량이 로컬 교차로에서 들이받히는 교통사고로 부부가 모두 사망한 사고도 있었다. 지난 10월8일 LA 한인타운 한복판 아파트에서 대낮에 발생한 총격사건은 한인 60대 남성이 50대 처제를 총으로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을 기도했다가 결국 병원에서 숨지는 참극으로 끝이 났다.
➐ 봉준호 기생충 아카데미상 4관왕, BTS 등 K-문화 열풍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세계 상업영화의 중심인 할리웃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석권하며 세계 영화사를 다시 썼다. ‘기생충’은 지난 2월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주요 부문에서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또 방탄소년단(BTS)은 올해 세 차례나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며 한국 가요사는 물론 팝음악계 판도에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대기록을 연이어 탄생시켰다.
➑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 레이커스도 NBA 정상
코로나 팬데믹 속에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LA 다저스가 마침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해 한인 팬들을 기쁘게 했다. 코로나 속에 무관중으로 60경기 초미니 시즌을 치른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꺾고 우승, 지난 1988년 이후 32년간 이어졌던 무관의 한을 풀었다. 또 이에 앞서 미 프로농구 NBA에서는 LA 레이커스가 지난 2010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정상을 차지, LA 지역 프로스포츠가 더블 왕좌에 올랐다.
➒ 4.15 총선, 사상초유 검찰총장 징계로 한인사회도 시끌
미주 한인들도 재외선거를 통해 참여한 4.15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 163석,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의 17석을 합쳐 총 180석을 확보하며 유례없는 압승을 거뒀다. 이는 헌정사상 단일 정당이 차지한 최다 의석수이며, 원내 의석 비율 60%는 1987년 민주화 개헌 이후 최고였다. 이같은 거대 여당 상황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사태로 헌정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정지와 징계 등이 내려지며 파문과 논란이 확산됐다.
➓ 박원순 극단선택·오거돈 사퇴… 미투 파문
한국의 수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미투’ 파문이 미주 한인사회에도 충격파를 던졌다. 인권 변호사 출신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지난 7월9일 일정을 취소하고 홀로 공관을 나선 뒤 이튿날 북악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 전날인 8일 박 전 시장의 비서가 경찰에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상태였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지난 4월 부하 직원을 추행했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직을 내려놨다. 업무시간에 직원을 집무실로 불러 성추행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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