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지역 독립운동 발자취’ ‘애국지사 후손들’ 연재를 마치며
장철우(사진)
■ 뉴욕일원 애국지사 활동 한눈에 정리 보람
■후손들에 애국지사 정신 새기는것 나의 사명
■ 애국지사 묘지 찾는일 앞으로도 계속할것
“애국지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애국정신, 민족정신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매주 수요일 뉴욕한국일보에 연재한 ‘뉴욕지역 독립운동 발자취’ 및 ‘장철우 목사가 만난 애국지사 후손들’ 특집기사를 통해 조국 독립에 헌신했던 애국지사들의 활약상을 전해온 장철우(사진) 뉴욕한인교회 은퇴목사가 연재를 마친 소회를 밝히며 한 말이다.
장 목사는 평생을 후세들에게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일에 앞장서고 있으며,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찾으려고 싸우다 운명한 애국지사의 무덤을 찾는 일에도 헌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 동부 지역에서는 최초로 대한민국 보훈처가 임명한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전문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최근 특집기사 연재를 마친 장철우 목사를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뉴욕지역 독립운동 발자취’ 연재를 마친 소회는.
▶이번 연재를 통해 제 개인적으로 더 많은 애국의식이 생겼고 보람을 많이 느꼈다.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준 뉴욕한국일보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그동안 뉴욕에는 애국지사와 독립운동의 역사를 정리한 사료가 부족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뉴욕에서 활동한 애국지사와 독립운동을 한눈에 정리할 수 있게 되어 뜻 깊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특히 1년 후 새로 재개장하는 뉴욕한인교회 4층에 독립기념관이 들어서는데 이번 특집기사 내용을 한국어는 물론이고 영어로도 번역해 비치할 계획이다.
뉴욕한인교회 독립기념관을 방문하는 모든 방문객에게 책자를 전달해 역사의식을 전수할 것이다. 또 한국에서 뉴욕한인교회 독립기념관을 방문하는 많은 이들도 이번 특집기사를 담은 책자를 통해 뉴욕일원의 애국지사와 독립운동 활동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뉴욕지역 독립운동 발자취’ 연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올해 뉴욕한인교회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음악회 등 대규모 행사를 추진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모두 취소되고 말았다.
뉴욕한인교회 창립 100주년을 기념할 만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중 뉴욕한국일보의 제안에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다. 뉴욕한인교회는 독립운동, 애국운동을 계승한 공간이기 때문에 뉴욕의 애국지사들을 소개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뉴욕한인교회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필라델피아는 서재필, 하와이는 이승만, 네브래스카는 박용만 등 독립운동을 이끈 핵심인물들이 있었지만, 뉴욕의 경우에는 대표하는 인물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다수의 애국지사들이 뉴욕한인교회에 모여 독립운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특히 뉴욕한인교회는 민족운동의 구심점으로서 이승만, 안창호, 서재필 등 민족의 지도자들이 뉴욕을 방문하면 어김없이 교회를 방문했고, 3층과 4층에 마련된 숙소에 투숙했다.
-애국지사 후손을 찾는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2005년부터 뉴욕한인교회에서 3.1절 행사를 개최하고 애국지사 후손들을 초청해 꽃다발을 증정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후에도 계속 3,1절에는 애국지사 후손을 초청해 꽃다발을 증정하는 시간을 갖다보니 자연스럽게 애국지사 후손을 찾게 됐다.
지난해에는 한국 경기도 용인 묘지공원에서 후손을 찾지 못해 파묘된 하희옥 애국지사의 후손을 찾아준 일도 있다.
-애국지사 묘지를 찾는 운동도 하고 있는데.
▶처음부터 애국지사 묘지를 발견하기 위해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 12년 전 명절임에도 고국에 돌아가지 못한 한인 유학생들과 밥을 먹다가 ‘이민 초창기 많은 한국인 노동자들이 공동묘지에 묻혔는데 그들을 찾아 기도해주자’고 제안해 그들과 함께 묘지를 찾는 일을 시작했다.
당시 초기 한인 이민자의 70~80%가 결혼도 못하고 조지워싱턴 브릿지 등을 공사하다가 숨졌고 국적도 없이 비석 없이 묻혔기 때문이다. 그렇게 묘지 찾는 일을 시작한 지 6개월 뒤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서 한글로 적힌 황기환과 염세우의 묘를 찾았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황기환은 1995년 ‘애국장’에 추서돼 독립운동을 인정받은 애국지사였다. 아직 황기환 지사의 무덤 주변에는 비석이 없는 무덤이 많다. 그 중 상당수는 한국인 무덤으로 추정된다. 독립운동을 했든, 노동을 했든 한국인의 무덤을 찾으려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애국지사의 활동을 알리는 것이 왜 중요하나.
▶후손들이 단순히 귀와 눈으로 애국지사의 활동을 듣고 보는 것 뿐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후손들에게 애국지사의 유전자를 뼈 속까지 심어주고 싶다. 김구 선생의 정신이 몸속 깊숙이 들어온다면 김구 선생보다 더 강한 힘이 생기고 더 큰 애족운동이 생긴다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애국지사들의 활동을 계속 알리고 후손들에게 전파해야 한다. 역사를 계승하는 가정에는 미래가 있고 위대한 인물이 나올 수 있다.
-앞으로 계획은.
▶아직 소개하지 못한 애국지사와 애국지사 후손들이 많이 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뉴욕한국일보 지면을 통해 이들을 소개하고 싶다. 애국지사의 활동을 알리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애국지사의 정신을 따르면 이념을 초월할 수 있다. 도산 안창호의 정신은 공산당이나 자유민주주의에 상관없이 조국을 되찾는 일이었다. 이제 조국의 최대 과제는 통일이다.
애국지사의 정신에 따라 이념을 버리고 통일을 이뤄야 한다. 죽기 전 마지막 사명은 후세들에게 이러한 애국지사의 정신을 새기는 것이다. 나의 활동이 통일까지 이어진다는 희망 속에 계속 일을 하고 있다.
이용보(왼쪽) 뉴욕한인교회 담임목사 & 김득영(오른쪽) 뉴욕한인교회 장로
“독립운동의 산실 뉴욕한인교회 위상 재확인”
■이용보(왼쪽) 뉴욕한인교회 담임목사
뉴욕한국일보에서 미디어 스폰서를 해주어 그동안 많은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이 동포사회에 알려지게 되었다. 한국일보사에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번 연재를 통해 미동부 독립운동의 산실 역할을 한 뉴욕한인교회의 역사적 의의와 위상이 동포사회에 다시 한 번 드러났고, 뉴욕한인교회가 민족과 역사, 신앙이 함께 하는 교회라는 것이 공론화됐다.
앞으로도 한인 동포사회에 희망이 되는 뉴욕한인교회가 되도록 기도하고 헌신하겠다.
“창립100주년 행사 잘 마무리 돼 보람”
■김득영(오른쪽) 뉴욕한인교회 장로 및 100주년 행사준비위원장
이번 일을 통해 하나님의 사업은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도하신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재정적 뒷받침 없이 빈손으로 밀고 나갔는데 하나님이 인도하는 길대로 가다보니 모든 것이 잘 마무리 된 것 같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고 싶다. 스트레스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일손이 많이 부족해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하나님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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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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