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 킴 LA 한인회 이사장
의류업계 30년 성공한 의류사업가·의류협회장
▶ “한인회 역할과 기여에 감동받아 이사회 합류 탄탄한 한인회 재정·유능한 인재 영입 노력할 것…한인사회, 경제 성장 넘어 정치력 신장 이뤄야”

영 킴 LA 한인회 이사장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인회의 재정을 보다 튼튼히 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많이 영입해 한인회가 한인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더 큰 기여를 하도록 하고 싶다고 밝히고 있다. [박상혁 기자]
올해 1월 출범한 35대 LA 한인회가 다양한 민원 서비스 제공과 많은 한인사회 이슈 해결에 앞장서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35대 한인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영입 인사가 바로 영 킴 이사장이다. 의류업계에서 성공한 한인 사업가로 한인의류협회(KAMA) 회장을 역임하며 한인사회와 업계의 권익 대변에 앞장섰던 그는 한인회와 한인사회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LA 한인회가 한인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인사회를 대변하는 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든든한 뒷받침을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LA 한인회에서 가진 영 킴 이사장과의 단독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의류업계에서 성공하셨는데▲1980년대에 도미해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가 1988년도에 의류업에 뛰어들었다. 소위 ‘자바’라 불리는 시장에서 의류 도매업으로 현재 여러 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여성의류 전문 브랜드 ‘아이리스’다. 성공 비결이라고 한다면 무엇보다 한 분야에서 30년간 꾸준히 일해왔다는 것을 꼽을 수 있겠다. 또 성공한 대형 한인 기업들과 장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해 함께 성장할 수 있었고, 남들보다 빨리 무역업에 뛰어들어 물건의 질과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LA 한인회 이사장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한인회에 들어오기 전에 한인의류협회 회장을 하던 시절 ‘방글라데시 사태’와 다운타운 및 한인타운 노숙자 셸터 건립 이슈와 관련해 한인회와 협력해 일했는데, LA 시장실에서 로라 전 당시 한인회장이 의견을 전달하는 것을 들으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한인사회와 한인들의 권익, 상권을 보호하려고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때 로라 전 당시 한인회장이 한인회에 참여를 몇 차례 권유하면서 합류하게 됐다.
-이사장으로 그간 그간 소회는▲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한인회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현재 한인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다양한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우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에 더해 아시안 증오 범죄 퇴치, 올림픽경찰서 폐쇄 반대, 캘리포니아 차량국(DMV)의 한국어 필기시험 폐지 반대 등 다양한 한인사회 관련 이슈에서 주도적으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일들을 계기로 한인회의 존재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
-특히 요즘 한인회는 민원 서비스로 큰 호평을 받고 있다▲실업수당 신청, 정부지원 프로그램 신청 등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작년 3월 이후 직접 대면 서비스 건수가 1만 2,000여 건에 달한다. 다른 기관에 가야될 일이지만, 한인회의 문턱이 낮아서 한인회로 찾아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렇다 보니 한인회는 현재 민원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한인회장과 점심 한 번 같이 먹기도 힘들 정도로 바쁜 상황이다. 하지만 그만큼 한인회가 한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고 기쁘다.
-앞으로 더 개선되야 할 점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 특히 한인 2세들은 한인회의 가치에 대해 잘 느끼지 못하고 존재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나 또한 그랬다. 미국에서 30년 넘게 살아 온 미 시민권자로 그동안 접한 한인회의 모습이 갈등과 소송 등으로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이렇다 보니 한인회를 부정적으로 보는 선입견도 있었는데, 그러나 한인회와 직접적인 인연을 맺고 옆에서 한인회가 하는 일을 눈으로 보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한인회는 한인사회의 대표성을 띄고 정부 기관, 정치인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며, 한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가장 많이 줄 수 있는 단체이기도 하다. 이러한 한인회에 더욱 많은 인재가 영입되야 한다. 그러기 위해 지금처럼 한인회의 이미지가 계속 개선되야 하며 젊은 사람들 능력있는 사람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 환경, 재정상태가 더욱 잘 조성되야 한다. 좀더 많은 젊고 참신한 인재들이 한인회에 참여해 한인 사회의 위상도 높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사장으로서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한인회의 재정 프로그램을 잘 다져놓고 싶다. 그래서 다음 한인회에 들어오는 후임들이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떤 일에 온전히 마음을 쏟고 일하려면 재정적인 부분이 뒷받침되야 한다. 그러나 한인회는 재정이 부족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돈이 많지 않으면 회장을 할 수도 없었다. 처음에 한인회의 재정 상태를 보고 정말 놀랐다. 능력있는 인재들의 한인회 접근성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또 이러한 탄탄한 재정을 바탕으로 한인회에 더 많은 사람들이 영입하고 싶다. 이러한 개선 노력은 한인회를 통해 한인들이 보호받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정말 안타깝고 속상한 한인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고 한인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더 많이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현재 한인사회에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가▲한인사회가 많이 성장했지만 여전히 정치력 신장에 부단히 힘써야 한다. 부끄럽지만 저도 한인이라기 보다 미국에 사는 한 시민으로 살아왔던 시절이 있다. 한인사회에 연관되서 일했던 적도 별로 없었다. 그랬던 제가 LA 폭동을 겪으면서정치적인 힘이 없어서 당하는 서러움을 느끼게 됐다. 많은 분들이 느끼셨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겪으며 소요사태 때 주 방위군이 한인타운에 주둔까지 해 한인타운은 큰 피해없이 지나간 것을 보고 폭동을 겪은 저희 세대들은 이것이 얼마나 큰 변화인지 안다. 베벌리힐스, 샌타모니카 등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는데 유독 한인타운만 보호를 받아 큰 피해가 없었던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LA 폭동 때는 우리가 정치적인 힘이 없어서 당한 것이다. 우리가 대변해 얘길 해주는 목소리가 없었다. 또한 한때 불법 자금과 관련해 LA 한인 의류업체들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벌인 적이 있었는데 이 또한 정치력 부재와 관련이 있었다. 한인 커뮤니티 차원에서 정치인 후원도 해야하지만, 한인 정치인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재 한인타운을 포함한 지역을 대표하는 한인 정치인이 없다는 것이 특히 아쉽다.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한인회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이나 부정적 시각이 여전히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한인회에 직접 찾아와 서비스를 받거나, 한인회와 일을 해보거나, 한인회가 하는 일을 제대로 알게 된다면 그러한 오해가 풀릴 것이다.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정말 많은 분들이 피땀 흘려 봉사하고 있고, 한인사회를 위해 많은 애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한인회에 관심과 응원, 참여, 후원을 부탁드린다. 한인회의 성장이 한인사회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 많은 한인 기업들이 한인회에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He is…-1980년대 도미
-여성복 전문 브랜드 ‘아이리스’ 대표
-2018~19년 한인의류협회 30대·31대 회장 역임
-2021년 1월 LA 한인회 이사장 취임
<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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