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러싱병원 소아 앨러지 ·천식과장, 소아과 수련의 부과장 한원희
30년째 플러싱병원 소아 앨러지·천식과장 역임
팬데믹 기간 함께 애쓴 동료들이 투표한 ‘올해의 선생님상’ 받아
무료 진료 등 한인 커뮤니티 봉사활동에도 열심
교협 주최 팬데믹 생활수기 공모전서 수필부문 가작상 받기도
플러싱병원(1991년~현재)의 소아 앨러지·천식 클리닉과 성인과 소아앨러지·천식 개인 오피스(1991년~2015년까지)에서 5만이상의 환자를 보아온 의사 한원희, 사람들은 그에게서 하얀 가운의 차갑고 지성적 이미지보다 친절하고 따뜻한 엄마의 이미지를 더 떠올린다.
커뮤니티 봉사 활동으로 한인들의 건강 증진에 힘써오고 있는 의사 한원희, 코로나 시대의 플러싱병원에서 의료진들의 존경 아래 오늘도 다양한 인종의 환자들을 만나고 있다.
플러싱병원 소아과 레지던트들과 소아과 수련의들을 가르치는 한원희 전문의를 비롯 학부 소아과 의사들
■ 코로나19 전문 플러싱병원
작년 3월11일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후 플러싱 병원(FLUSHING HOSPITAL MEDICAL CENTER )은 코로나19 전문치료기관으로 지정되었다. 1884년 뉴욕 퀸즈에서 첫 번째로 설립된 역사와 전통의 플러싱병원 의료진들은 그때부터 정신없이 바빠졌다. 환자들은 보통 1주일 입원을 하거나 2~3주 치료 후 호흡기를 빼고 퇴원을 했다.
“작년 3월2일 중국 여성이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첫 환자였다. 3월2일 밤11시 NBC-TV 방송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인터뷰를 한 후 9일후 팬데믹이 시작되었고, 환자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커뮤니티 병원인 플러싱병원이 팬데믹 지정 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산소호흡기를 낀 환자가 하루 120명일 정도로 환자가 폭증했다. 소아과, 내과, 산부인과 및 외과의 90~120명의 모든 의사가 보통 진료와 수술을 중지하고 코로나 환자를 돌보았다. 그 당시 긴장감은 상당했다.”
코로나가 수그러들면서 의사 한원희는 비대면 환자 진료를 끝내고 현재 대면 진료 중이다. 작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가족들은 생이별을 했다. 남편은 2층에서 본인은 1층에서 기거했고 의본과 4학년과 내과 레지던트 2년차인 두 아들은 전화로 안부를 물었다. 특히 심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많은 생명들이 스러져가는 것을 보면서 친구들이 둘다 괜히 의사 시키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세 모자가 병원에서 보살펴온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이 많이 나아져서 퇴원할 때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의사 한원희는 지난 6월14일 플러싱병원 소아과 ‘올해의 선생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미 2008, 2010, 2016, 2017년에도 소아과 ‘올해의 선생님상’을 받았지만 올해의 상은 코비드 기간동안 수련의들을 잘 가르치고 환자를 잘 돌보며 병원을 위해 애쓴 공으로 약 30명의 학부 의사들과 30명의 모든 소아과 레지던트들이 투표한 결과라 더욱 자랑스럽다.
1996년 뉴욕타임스 인터뷰 기사
■ 어려서부터 예비의사
교육자인 아버지는 어린 딸 한원희에게 ‘위인전’을 사다줄 정도로 교육열이 높았다. 교동 초등학교 시절 급우들이 다치면 닦아주고 반창고를 붙여주는 등 예비의사의 모습이 엿보였다. 창덕여중 시절 양호실 어시스턴트를 했으며 경기 여고 간호부장 역할은 물론 한원희였다.
1975~1981년 이대 의대 6년간 이화 장학금을 받았고 졸업 후에는 순천향병원에서 인턴 1년을 마치고, 소아과 레지던트 2년차 중간에 1983년 9월 전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 왔다. 1984년 미국 의사면허를 받고 1986년에 결혼을 했으며 두 아들이 태어나자 미국에 정착했다,
1919년 Dr. Robert A. Cooke에 의해서 미국 앨러지 클리닉이 뉴욕 병원에서 시작되었고, 1932년에 정식으로 최초로 앨러지 클리닉이 컬럼비아 대학 부속인 ‘루즈벨트 병원’에 설립되었다. 의사 한원희는 동 병원에서 1991년 앨러지 및 면역학 펠로우십을 마치고, 이곳에서 앨러지·천식 전문의 자격을 받았는데 플러싱병원에서 소아 앨러지· 천식과를 설립하라는 제의가 왔다.
“당시만 해도 앨러지·천식은 큰 병이 아니라는 인식이 있었다. 30년동안 이 질병이 널리 알려지면서 환자가 늘고 당시 환자가 자신의 아이들을 환자로 데려오기 시작했다. 대를 이어 나타나는 병이다 보니...”
■ 한인커뮤니티 봉사활동
1991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12월초면 플러싱병원 메디칼 센터 소아과가 주최하는 연례 소아 앨러지·천식의 날 행사가 열렸다. 무료 천식과 앨러지 검진을 실시하고 천식·앨러지 워크샵을 열어 한원희는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아동과 부모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사비로 장학금도 수여했다.(총 22회 행사)
개업 24년인 2015년에는 개인 오피스를 닫고, 1991년부터 플러싱 병원 소아과에서 교수 겸 전문의로 일하면서 3개 논문, 2개 작은 책자(공저 포함), 34가지의 연구 발표 및 리서치 활동을 했고 현재 4가지의 연구가 진행 중이다.
그녀는 병원에서 커뮤니티 봉사 활동을 했을 뿐 아니라 뉴욕 네일살롱협회 주최 7년간 무료진료 봉사, 플러싱 퀸즈 장로교회 주관 성인대학 강연, 한국일보 건강 칼럼 게재, 그 외 학교와 커뮤니티 무료건강검진 및 세미나 등을 진행했다. 의사 한원희는 두 아들의 교육도 소홀하지 않았다.
장남이 헌터고등학생이던 시절인 2002년~2004년 2년 연임으로 헌터고 한인학부모회 회장이 되어서 학교, 한인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소통을 돕고, 펀드레이징 행사를 열어서 중국 학부모회보다 더 많은 기금을 모았다. 학교측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애쓰다보니 매달 화요일 열리는 학부모회 미팅에 가느라 화요일 오후 개인 오피스 문은 닫아야 했다.
한원희의 넘치는 정은 헌터 동문 부모님들과 아직도 끈끈한 정을 유지하고 있다.
2009년 10월 대뉴욕지구 경기여고 동창회(경운회)이사회를 창시해 운영과 재정 분리를 했고, 초대 이사장을 거쳐 2016년부터 현재 이사회장으로 선후배간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플러싱병원, 미국의사협회, 한인네일협회 등등에서 휼륭한 의사상, 감사장, 1991년 미국 앨러지 학회의 뛰어난 리서치 연구상 등을 받았지만 가장 기쁜 상이 2008년 10월14일 경기여고 100주년 개교기념 경운회 주최 학교를 빛낸 ‘영매’(사회봉사 부문) 상이라 한다, 경운회 동문들은 작년 4월, 의료용 마스크를 플러싱병원, 홀리네임 메디칼센터, 포트리 경찰서, 엘름허스트 병원에 기부하기도 했다.
그녀는 외국 미디어에도 자주 등장했다. 1994년 뉴욕 뉴스 데이즈‘ More Suffer Asthma?’기사에서 퀸즈 어린이 천식증가 주요요인이 먼지 진드기나 바퀴벌레 등 실내 앨러지이며 조기에 앨러지 반응검사를 하고, 천식의 효과적인 치료로 심한 합병증을 방지하라는 인터뷰를 했다. 1996년 뉴욕 타임스 ‘ Breathing Problems Help Asthma Centers ‘ 기사에서 기관지·천식 사망자가 계속 증가, 플러싱병원 소아앨러지·천식센터에서 조기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다는 인터뷰를 했다.
■ ‘마더 헨’ 으로 살다
병원 일로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글을 쓰다 보니 지난 7월 한국일보와 대뉴욕지구교협 주최 코로나 팬데믹 생활수기 공모전에서 작품 ‘코로나19 팬데믹, 흑암에서 빛의 세계로‘ 수필부문 가작상을 받기도 했다.
매사 긍정적이다 보니 취미생활도 소소한 것에 기쁨을 느낀다. 파이낸셜 부문에서 일하는 남편도 시를 쓰는데 내년 가을, 부부는 틈틈이 써온 시들을 모아서 ‘부부 시집 (제목: 그대, 그리고 나)’도 낼 예정이다. 수채화와 스케치 솜씨를 발휘하여 표지화 및 컷도 직접 그린다고, ‘멋있게 산다’ 말을 듣지만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별명은 어떠한 상황에 닥치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도움을 주기에 소아과 동료, 후배 의사들 및 소아과 수련의들이 부쳐준 ‘마더 헨(Mother Hen) 이다.
“평소 바바라 부시가 존경스러웠다. 남편이 대통령, 아들도 대통령, 강하고 현명하게 한 가정을 든든히 받친 어머니다. 그래서 이 별명이 좋다.”고 활짝 웃는다.
“ 앞으로 젊은이 포럼을 개최하여 역량있는 차세대 젊은이들의 사회 진출의 멘토가 되며, 사고나 불의의 재난으로 형편이 어려운 한인 및 불치병 환자와 가족, 소녀 가장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의사 한원희,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마더 헨’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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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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