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뉴욕지구기획특집/ 경기여자고등학교 동창회 (Kyunggi Girls’ High School Alumnae Association of Greater NEW YORK)
매년 6월 포트리 조지 워싱턴 다리 밑 Ross Dock에서 열리는 피크닉. 녹색T-shirt는 남옥우(43회) 동문이 만들어서 모두가 입었다.
경기 113년 역사상 한국의 여성계 최초·최고·최다 유명인사는 모두 경기출신이라 해도 틀림이 없다. 당대 여성의 최고 교육기관으로 지성과 감성을 갖춘 인재들이 뉴욕에서 다시 모여 친목을 나누고 있다. 500여명의 회원들이 가정과 직장에서 삶을 개척하는 한편 사회봉사도 잊지않고 있다.
1970년 해외지부중 가장 먼저 설립…500여명 친목
팬데믹 기간 의료기관에 마스크 전달 등 꾸준히 활동
▲경기여고 연혁
경기여자고등학교는 1908년 4월1일 순종 칙령에 의해 종로구 당주동에 관립 한성고등여학교로 설립되었다. (초기교장 어윤적씨). 1911년 경성여자보통학교로 개칭, 1938년 경성고등 여학교로 개칭되었다.
일제강점기, 해방, 정부수립, 국토 분단, 6.25등 대한민국 격동의 역사를 고스란히 거쳐 2008년 10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약 4만 명의 여성 인재를 배출했는데, 그중 법조계(판ㆍ검ㆍ변호사)인사 30여 명, 국회의원 및 장관 30여 명, 100여명의 문화예술계 저명인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의료계 및 학계 인사는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기여고는 성적만 강조하지 않았고 全人(전인)교육을 시켰다. 여름에는 수영, 겨울에는 스케이트, 봄가을에는 사생대회, 반 대항 합창대회, 포크 댄스대회, 음식이나 도넛 만들기까지 고루 익히게 했다,
전국 각지 중학생들이 경기여고 입학시험을 치느라 경쟁이 치열한 시대를 지나 64회는 중학교 뺑뺑이 1세대, 1973년 고교평준화 정책으로 추첨으로 고등학교가 배정되었다.
경기여고는 1998년 정동 시절을 떠나 서울 강남구 개포동으로 이전했으며 대한민국 대표 여성기관으로 앞장서고 있다.
▲대뉴욕지구 경기여고 동창회
해외동창회 지부는 1970년 설립된 대뉴욕지구 동창회를 선두로, 1974년 설립된 남가주 지역, 시카고,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1982년 워싱턴DC, 1982년 미시건, 1989년 텍사스, 1992년 시애틀, 1971년 캐나다 토론토, 1978년 캐나다 뱅쿠버 지부 등이 있다.
1970년 김은형(39회)초대회장과 뉴욕,뉴저지,커네티컷에 사는 동문들로 만들어진 대뉴욕지부는 1975년부터 동창회 피크닉과 “매화의 밤”을 첫번 행사로, 동문들의 돈독한 친목과 화합을 위한 송년파티겸 모금행사로 2년에 한번씩 열리고 있다. 올해 예정이던 “매화의 밤”행사는 코로나 사태로 내년 2022년 11월13일로 연기되었다. 또한 1994년 뉴욕지부 동창회보인 “경운회”가 매년 봄,가을로 2회 출간되고 있다.
1999년부터 남옥우(43회)고문이 “작은매화”라는 전·현 임원들로 구성된, 매달 한번씩 모임을 시작. 팬데믹으로 1년을 쉰 것 외에는 지금도 매달 30여명이 참석한다.
2008년 경기여고 개교100주년을 기념하여 5월3일 “Health Education Seminar”를 KCC센터에서 열고 9월18일에는 뉴욕 웨일 카네기홀에서 ”경기여고 개교100주년 기념 음악회”를 성황리에 가졌다.
지난 2020년 3월부터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의료기관에 마스크가 없어서 힘들 때, 동창회에서 기금을 모금하여 2,000개의 마스크를 구입했다. 작년 4월 홀리네임 하스피탈, 플러싱 병원, 엘머스트 병원 3곳과 경찰에 전달했고 현금 5,000달러는 한인의사협회의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무료 항체검사”에 보냈다. 이처럼 경기여고 동창회는 팬데믹 기간에도 사회봉사 활동을 쉬지 않았다.
너무 훌륭한 동문들이 각 분야에 있지만, 뉴욕지부 동창회에서 활동하는 왕선배로는 뉴욕한국학교를 설립하고 50년이상 봉사해온 허병렬(32회,1942년졸), 의친왕의 따님으로 워싱턴DC 한국공관 되찾기 운동에 애쓴 이해경(36회, 1946년졸), 1967년 기자대표로 여성 처음으로 미국에 온 김재희(42회,1954년졸), 유명한 과학자 장혜원(37회,1949졸),동창회를 위해서 하루도 안쉬고 노력하는 남옥우(43회, 1955년졸)동문 등이 있다.
뉴욕 경운회 대선배들, 뒷줄 왼쪽부터 남옥우(43회), 김재희(42회), 앞줄 왼쪽부터 허병렬(32회), 이해경(36회), 장혜원(37회) 사진 오른쪽은 뉴스레터 (1994년부터 현재 매년2회, 봄·가을로 발간된다)..
2011년부터 웅변대회 통해 후세들에 한국인 자긍심 심어
■ 경운장학회 (2004년 - 현재)
2004년 뉴욕 경운회 부속 경운장학회가 설립됐다. 첫 사업으로 모교‘화학실 현대화’를 위한 3만 달러 기증, 2011년부터 ‘경운장학회 웅변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매년 미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의 역사나 인물들에 관해서 원고를 제출 후 웅변으로 하는 이 대회는 지난 11년간 나날이 발전해 현재 미 전국에서 응모하는 대회로 발전했다. 참가자도 한국계 학생에 국한되지 않고 비한국계의 고등학교 재학생들도 대상으로 참여범위가 넓어졌다.
대회의 동기는 장순옥(45회)동문이 우연히 들여다 본 손자의 역사책에서 한국에 관한 갈등에 관한 글이 겨우 반 페이지도 안 되는 지면을 차지하고 있을 뿐임을 보고서였다.
놀라움과 절망감을 금할 수 없어 동문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노력한 끝에 탄생한 것이 이 웅변대회이다.
재미한인학생에게 확고한 정체성을 찾아주고 한국 전통과 유산에 대한 자긍심과 긍지를 가지도록 하는 이 대회는 참가학생들의 에세이도 해를 거듭할수록 그 내용이 충실하고 발전되고 있다.
지난 두 해는 코비드19 팬데믹으로 대면 웅변대회를 하지 못했으나 비대면의 웅변대회로 인하여 참여범위가 미국 전역으로 넓혀져 오히려 성장의 기회가 되었다.
특히 경운장학회 웅변대회 기금은 지난 11년간 외부기관 도움 없이 동문들의 기부로만 조성, 운영되어 왔다. 매년 잊지 않고 기부해준 동문들의 정성이 알찬 열매를 맺은 것이다.
앞으로 한국의 역사, 문화, 인물에 대한 영어 자료를 수집, 한곳으로 모으는 작업, 가능한 한 많은 학생들에게 참여 범위를 넓히는 방법 모색, 그리고 이 웅변대회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도록 초석을 놓는 작업등이 앞으로 경운 장학회가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한편 장학회 웅변대회에서 뽑혔던 원고들을 책으로 펴내는 작업으로 장학회가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화의 밤 행사 (2019년 11월9일) 2년에 한번씩 11월 2째 토요일 열리는 연말파티, 춤추고 노래하고 게임하면서 부부 동반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협조 잘해주는 선후배 동문들에 감사”
■ 동창회장 케이 송(이금주, 54회)
코로나19사태 속에서도 경기동창회는 그 어느 때보다 바빴다. 케이 송회장은 일일이 전화를 하여 선배동창들 안부를 묻고 주소록을 새로 만드는 가하면 기금을 모아 의료기관에 마스크 전달 등을 했던 것이다. 마스크 성금도 하루만에 목표액 1만1,000달러가 달성되어 “동문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고 한다.
또 작년에는 36페이지의 “COVID19/6.25 70 주년” 특집 뉴스레터를 편집해서 발간했다.
“뉴욕 동창회의 카톡방을 만들었더니 100명 이상이 동참했다. 외국에 나와있는 동기동창 카톡방도 만들어서 75명이 동참하고 있다. 여러 동기들은 졸업후 55년만에 처음으로 동창을 만나는거라서 기뻤다.”는 송 회장은 1960년~66년까지 경기여중,여고를 다녔다.
현재 뉴욕 동창회500여명 선후배동문과 임원들이 너무 협조가 잘 된다고 자랑한다. 특히 작은 매화모임은 작년만 제외하고 매달 한 번씩 모여서 동창회의 앞날을 얘기한다고.
“경기 출신이라 하면 깍쟁이 이미지가 있는데 동문들이 실제로는 따뜻하고 너그럽다. 또,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면서도 시부모님의 간병을 비롯 시집살이에 남편 외조, 자식들을 세계적 인물로 키우는 등 훌륭한 동문들이 많다. 고등학교 시절과 마찬가지로 매사 극성(?), 열성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젊은 동창들이 동창회에 많이 들어와야 한다. 후배님들, 일단 오세요. 오면 여왕대접 해드립니다. ㅎㅎㅎ ” 하고 웃는 케이 송 회장.
월스트릿 증권거래소에서 35년간 프로그래머로 시작하여 증권거래소의 옵션과 선물 거래시스템을 최초 개발하고, 피델리티회사의 글로벌 뮤추얼 펀드 시스템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
하루15~24시간 일하는 게 다반사에 심지어 48시간동안 한시도 앉지못하고 뛰어다니며 일하다가 앓은 적도 있다. 2002년 암으로 은퇴한 후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동창회 주소록과 뉴스 레터를 컴퓨터로 만드는 작업을 하면서 동창회일에 발을 붙였다.
경기여고 동창회로서는 착실하고 성실한 일꾼을 얻은 셈, 그래도 송회장은 남옥우 고문이 동창회 일을 너무 열심히 해온다고 선배의 공을 먼저 치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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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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