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자긍심 장착한 글로벌 차세대 리더 육성”
한국의 명절마다 재미있는 행사를 연다. 훈민학당 학생들이 태극기를 그리고 있다.
어렵고 지루한 한국어 대신 즐겁고 재미있는 수업 표방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 병행…세계적 학교로 발전중
동시대회.송편빚기 등 한국명절에 맞춰 특별한 수업
훈민학당,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다. 금요 반 이름이 세종 반, 대왕 반, 토요 반 이름은 훈민 반, 정음 반이다, 2020년부터는 글로벌 한국학교로도 도약 중이다, 한국인으로서 자긍심, 주체성을 교육시키고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훈민학당’ 원혜경 교장으로부터 학교 이야기를 들어본다.
■ 학교 연혁
1982년 9월 뉴저지 보고타 한인성공회 한글학교를 원젬마 사모가 설립하며 처음 시작. 2004년 3월 뉴저지 노스버겐으로 이전, 성베드로 한인성공회 한글학교로 이름을 변경했다. 2005년 4월 원혜경 교장 새로 선임. 2010년 9월 뉴저지 세종학당 학교 이름을 교회 총회를 통해 교회에서의 독립 결정(한국학교 학생 30명). 2012년 5월 뉴욕교육원의 정부 재단 세종학당과 명칭이 같아 변경 요청 받음. 2011년 9월 교회로부터 분리하여 비영리법인체로 등록하며 독립.
2013년 3월 이사장으로 원혜경 추대하여 교장 겸직 운영, 뉴저지 버겐필드로 이전(한국학교 학생 150명)하여 뉴저지 훈민학당 한국학교 학교명 변경. 2020년 온라인 시대를 맞아 학교 이름에 ‘글로벌’ 추가, 세계적인 학교로 발전 중이다. (학생 100명으로 제한, 보다 양질의 교육 위해), 온라인 수업을 하니 LA 지역에서도 학생이 오고 있다.
독립100주년 행사에 학생들이 그린 여성운동가 초상화 15점이 광화문에 전시됐다.
■ 훈민학당의 재미있는 수업
훈민학당 글로벌 한국학교는 학생들에게 한국어 어려워요, 지루해요 하는 선입견을 갖게 하지 않는다. 한국어와 역사, 문화를 특별활동을 통해 즐겁고 재미있게 배우기 때문이다.
지난 9월10일 개학한 훈민학당 금요 반은 온라인 진행으로 오후7시~9시까지, 토요 반은 오전9시~12시까지 대면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하다 보니 한국학교 교사는 뉴저지 지역 50%. 한국에서 50%가 가능해졌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장차 정식 온라인 한국학교를 만들 것도 구상 중이다. 학교는 1년 2학기 봄, 가을 16주, 겨울캠프와 여름캠프로 진행된다. 겨울캠프 수업은 이중언어로 진행된다.
매년 5월 동시대회를 여는데 4년 전부터는 윤동주 한영 동시대회를 열어 한국어와 영어로 시를 쓰게 한다. 또 2016년부터 시작한 한복경연대회를 매년 열고 있다. 우리 고유의 한복에 대하여 소중하게 생각하고 친숙하게 하기 위하여 개최하고 있다. 전교생이 심사위원으로 으뜸상, 맵시상, 버금상, 고운상을 선발하여 수상자에게 상장과 상금을 전달했다.
추석에는 송편 빚기, 추석음식 만들기를 했으나 올 추석에는 코로나로 인해 음식을 만들 수가 없어서 학교가 송편을 팩에 넣어 학생들에게 선물 했다. 2016년부터 시작한 김치 담그기는 학부모님과 함께 다양한 종류의 김치를 담았고 각 김치 한 포기씩 집으로 가지고 가게 하였다.
■ 차세대 리더로 자리매김
훈민학당은 매년 2명의 학생과 1명의 모범교사를 선정,(500달러, 300달러, 200달러씩) 장학금과 격려금을 전달하는 가하면, 대통령봉사상과 차세대 리더상도 시상하여 사기를 진작시킨다. “차세대 리더로 자리매김하며 한국인으로 자긍심을 갖고 한인사회와 미국사회의 중간 역할을 잘 감당하여 공공외교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서이다.”고 원혜경 교장은 말한다.
한편 훈민학당은 2019년 한국여성독립연구소와의 MOU 체결로 학생들에게 한국여성독립가에 대한 교육을 했으며 독립가의 얼굴을 초상화로 그리기도 했다.
특히 훈민학당 글로벌 한국학교는 4년 전부터 디지털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기에 이번 팬데믹 시기에 온라인 수업과 특강으로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또한 한국 디지털 전문학교와 연결하여 한국의 유명 교수 초청특강이 인기를 끌었다.
■ 훈민학당 글로벌 한국학교 (NJ 훈민학당)
Hunmin Global Korean School
▲주소: 12 West Central Ave, Bergenfield NJ 07621
▲TEL: 201-282-8393 (교장 원혜경)
▲홈페이지 : www.hunmminhakdang.com
위문편지 답장과 사진을 보내온 울릉 독도경비대원들
독도경비대원에 위문편지·위문품 보내
2014년 독도교육선도학교로 선정
훈민학당 글로벌 한국학교는 독도 교육을 해오다가 2014년 독도교육선도학교로 선정되며 정규수업과정이 되었고 격주에 한번 독도 교육을 시킨다.
매년 독도 전시회와 독도 퀴즈대회, 포스터 대회 개최는 물론 독도지킴이를 선정한다.
가장 뜻 깊은 일은 6년째 연말이면 한국 독도경비대원들에게 위문편지와 위문품을 보내는 일이다. 위문편지는 학생 10여명이 한국학교에서 배운 한글로 서툴지만 정성 가득한 손 편지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데 병풍이나 책자, 모빌로 재미있게 만들어진다. 위문품(양말, 초콜릿, 심지어 한국 새우깡)도 함께 보낸다. 편지를 받은 독도경비대는 사진과 답장을 보내오고 있다.
미주학생들의 독도 사랑으로 2018년 훈민학당은 경상북도 도지사상을 받았고 원혜경 교장은 한국 방문시 포항 경북도청을 방문한다. 매년 코리안 퍼레이드에서는 학생들이 만든 독도 부채를 흔들며 행진한다.
2018년 미 대통령 교육부문 평생공로상을 수상한 원혜경 교장.
“10년간 학교서 집밥 먹여$아이들이 위로받고 힘 얻었으면”
■ 원혜경 교장
원혜경 교장은 한국학교 교사 경력이 31년째다. 캐나다 토론토와 뉴욕에서 한결같이 무보수로 봉사하고 있다. 2005년 뉴저지에서 교장으로 선임되면서 30명의 학생들을 시작으로 현재 정원제로 100명의 학생들과 문화 수업과 더불어 특별활동을 하고 있다.
6년 전 학교 슬로건은 “얘들아, 놀자.”였고 퀼트, 요리, 주산, 탁구, 공작, 미술반, 음악반 등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프로그램에 넣었다. 최소의 수업료로 편안하게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든 것, 가장 호평 받은 것은 10년간 학교에서 집밥을 먹인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팬더믹 전까지 학교에서 점심을 먹게 했다. 한국은 밥상 문화다, 밥을 같이 먹으면서 정이 쌓인다. 김치찌개, 스크램블, 감자조림, 스파게티 등의 한식·양식을 만들어 100~150명에게 밥을 먹였다. 그 전날 밤에 재료를 준비하고 다음날 10시부터 학부모들과 음식을 만들어 12~12시40분에 점심을 먹게 했다.” 이는 원혜경 교장이 강원도 예수원 공동체 생활을 경험한 바 있어 웬만한 큰일은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시는 정서적으로 중요하므로 동시 외우기, 쓰기를 학과에 넣었고 동시대회를 매년 열고 있다. 원 교장은 2020년 1월 뉴저지 더블트리 호텔에서 열린 ‘ 윤동주의 눈오는지도’ 행사에 후원회 회장으로 참여했는데 한인 300명이 참가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2018년~2021년에는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뉴욕협의회 교육위원으로 2세들에게 남북문제, 통일, 전쟁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고 2세들이 민간 외교를 할 수 있도록 교육시킨다. 2017년~2018년에는 뉴욕평화통일18기 자문위원으로 한국 평통골든벨 행사에 참여하여 봉사하기도 했다. 또한 원 교장은 한국여성 독립연구소 미주지사장으로 활동하는 한편 충북교육청과 전세계 온라인으로 학부모 포럼도 열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매년 한 번씩 포럼을 열어주는데 최근에는 ‘ 기후 위기를 말하다’ 가 주제였다. 코로나19 시대이다 보니 온라인으로 열리고 영국, 프랑스, 남아공, 브라질, 뉴질랜드, 독일, 인도, 일본, 한국 학생도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캐나다에서나 뉴욕에서나 주말이면 여러 일을 하느라 늘 나가있어서 가족한테 미안했다.”는 원혜경 교장, 훈민학당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일을 이끌어가며 각종 사회활동에 다방면으로 참여하는 데는 어떤 계기가 있었다고 한다.
“젊을 때부터 심장의 문제가 있었고 건강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특히 캐나다에 있을 때 갑상선 암을 앓았다. 그래서 나의 노후는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 나를 위한 것은 멈추게 되었다. 집도 필요 없고 좋은 차, 좋은 가방,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진정 아이들, 젊은 세대를 위한 것은 무엇인가. 내가 그 일을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자신을 위한 것은 모두 내려놓고 차세대 교육에 뛰어든 원 교장은 한국학교에서 아이들이 상처를 받으면 다시 안온다면서 교사들에게 주문하는 것이 있다. “아이들이 어떤 한국학교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선생님을 기억할 수 있게 가르쳐 달라”는 것.
부모들은 아이들이 미국 학교에서 인종차별을 은근히 받는다는 것을 잘 모르고, 모르고 살다 보니 한국학교에서 아이의 마음이 위로 받고 힘을 받아가기를 바란다고.
실제로 KADURA에 강사로 나가서 원 교장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자 그 자리에 있던 학생이 운 적도 있다. 그래서 훈민학당 졸업생들은 대학을 졸업한 후 학교로 와 자원봉사를 하고 포럼에 참여하는 등 여러모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과 캐나다 그리고 미국까지 교육자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원혜경 교장은 가정과 사회봉사 두가지 일을 충실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학교가 재외동포재단의 도움을 받을 때마다 한국민의 세금인데 싶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성공한 미주한인들이 2세 교육을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말을 맺는다.
▲원혜경 교장은 현재 HMY(Humanity/Minority/Youth) Foundation 대표, 윤동주 눈오는지도 후원회 회장, 뉴욕한인회 이사, KAPAC 미주민주포럼 이사, AAYC (Asian American Youth Council) 상임고문, GCF 글로벌 어린이 재단 임원, 국제청소년포럼 실무진, 미동부 청소년 리더십 포럼 공동대표이다.
▲수상경력으로 The President’s Lifetime Achievement Award(education-미대통령 평생공로상), 재외동포재단 감사장, 재미한국학교협의회 표창, 경상북도도지사 표창(재외동포독도교육), 한국교육부장관 표창(한국학교),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감사패(100주년), 2018년 봉사상(봉사활동 5,000시간)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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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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