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구 재조정 선거판 흔들 임기내 활동·후원금 등 당락 변수 작용할 듯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 미셸 박 연방 하원의원, 영 김 연방 하원의원, 메릴린 스트릭랜드 연방 하원의원,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
한인들의 정계 진출이 늘어나며 한인사회의 정치적 입지가 굳건해진 가운데 주요 한인 정치인들이 오는 2022년 중간선거(11월 8일)에 나선다. 앤디 김, 영 김, 미셸 박, 메릴린 스트릭랜드 연방 하원의원,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데 이들의 당락 여부는 한인 정치력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계와 한인사회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이뤄진 선거구 재조정이 선거판을 크게 흔들어 놓은 가운데, 남은 임기내 정계 활동 또는 선거활동, 선거 후원금 등 역시도 변수가 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로 현직 의원들은 현재 관할에서 의정 활동을 이어가고, 중간선거 출마는 선거구 재조정에 따라 바뀌는 새 선거구를 기준으로 한다.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
뉴저지주 사상 최초 아시안 연방 하원의원이자, 한인 최초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인 김 후보는 2020년 재선에 성공했고 오는 중간선거에서 3선을 노리고 있다. 그런데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선거구 재조정이 김 의원에게 유리하게 적용됐으며, 현재 지역 내 지지도와 후원금 현황도 매우 양호하며, 이렇다 할 경쟁자도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김 의원의 현재 관할인 연방 하원 뉴저지 3지구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팽팽한 지역이지만 선거구 재조정을 통해 분명한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변모한다. 공화당 강세 지역인 오션 카운티 지역이 인접한 2선거구로 떨어져 나가고 나머지는 3지구에 유지되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은 이번 뉴저지 선거구 재조정의 최대 수혜자 중 한 명으로 김 의원을 꼽기도 했다.
또한 김 의원 사무실은 2021년 2,662건의 지역 문제 및 민원 해결, 16번의 타운홀 개최, 13개의 발의 법안 하원 통과, 4개 최종 법제화 등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재선 의원인 김 의원의 지지도는 여전히 탄탄하다고 전했다.
이는 후원금 규모에서도 나타나는데, 2021년 3분기까지 김 의원의 후원금 잔여액은 267만9,238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지역에 4명의 경쟁자가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2위의 후원금 모금액이 1,577달러, 잔여액은 506달러에 그칠 정도로 사실상 김 후보의 경쟁 상대는 없다고 볼 수 있다.
▲미셸 박 연방 하원의원
박 의원은 한인 최초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장을 거쳐, 한인 여성 최초의 연방 하원의원 중 한 명이 됐다. 공화당 소속인 박 의원은 선거구 재조정에 따른 새 선거구 기준 연방 하원 45지구에 재선 출마를 선언했는데 치열한 경쟁이 될 전망이다. 새 45지구는 파운틴 밸리, 웨스트민스터, 미드웨이시티, 가든그로브, 사이프레스, 세리토스, 부에나팍, 풀러튼 북부 등을 포함하게 된다.
현재 관할인 48지구는 새 선거구에서 45지구로도 일부 들어가지만 47지구에 대부분 포함된다.
그러나 45지구를 출마지로 선택한 이유는 지역 정치색과, 매우 강력한 경쟁자의 출현이다.
새 47지구는 현 48지구에 없던 어바인 지역을 흡수하면서 진보 성향 유권자가 대거 유입돼 민주당 강세 지역이 된다. 이에 더해 민주당의 전국구 스타 의원인 케이티 포터 의원이 새 47지구에 출마 선언을 했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은 승산이 있는 새 45지구로 선회했다. 새 45지구도 현 48지구 지역을 일부 가져갔고 박 의원이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시절 관할하던 지역도 있어 경험과 기반이 있고, 유권자 인종별로 아시안이 가장 많은(36.9%) 비율을 차지한다.
그러나 이 곳도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제이 첸이라는 또 다른 아시안 후보가 있어 아시안 표가 갈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만계인 그는 중국계 커뮤니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새 45지구엔 민주당 유권자가 공화당 유권자보다 약간 더 많은데 첸 후보는 민주당이다. 다만, 첸 후보의 2021년 3분기 기준 후원금 잔여액은 78만2,081달러로 박 의원에 상당히 뒤쳐진다.
▲영 김 연방 하원의원
김 의원은 한인 여성 최초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을 거쳐, 한인 여성 최초 연방 하원의원 중 한 명이 됐다. 김 의원은 조정된 새 선거구 기준 연방 하원 40지구에 재선 출사표를 던졌는데 현재 재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새 40지구는 요바린다, 치노힐스, 터스틴, 레익포레스트, 라구나힐스, 애너하임 힐스 등을 포함한다.
김 의원의 현재 관할인 39지구는 새 선거구에서 40지구에도 포함되지만, 45지구에 대부분 포함된다. 만약 45지구에 그대로 출마했다면 같은 공화당 동료 한인 의원인 미셸 박 의원과 경쟁하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지만, 40지구를 선택했다. 40지구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박 의원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함 뿐만이 아니라, 45지구 보다 오히려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새 40지구도 김 의원의 현재 관할 지역 일부를 포함하기 때문에 경험과 기반이 어느정도 있는 지역인데다, 보수성향이 짙은 지역들이 뭉쳐 ‘보수 텃밭’으로 재탄생한 선거구이며 현재로썬 강력한 경쟁자도 없어 김 의원이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메릴린 스트릭랜드 연방 하원의원
미셸 박, 영 김과 함께 한인 여성 최초 연방 하원의원이 된 스트릭랜드 의원은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 씨와 미군인 흑인 아버지 윌리 스트릭랜드 사이에서 서울에서 태어난 혼혈로, ‘순자’라는 한국이름을 갖고 있다. 하원의원 취임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하고, 한반도 평화, 이산가족 등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등 한국 사랑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왔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현재 관할인 연방 하원 워싱턴 10지구에서 재선에 도전하는데,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이 지역은 선거구 재조정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고 명칭도 그대로 10지구로 유지되는 가운데, 스트릭랜드 의원이 현재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지역내 기반을 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이렇다 할 경쟁 상대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후원금 규모에서도 나타나는데, 2021년 3분기까지 스트릭랜드 의원의 후원금 잔여액은 45만37달러로 집계됐으며 타 후보와 차이가 매우 크다. 같은 지역에 3명의 경쟁자가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2위의 후원금 잔여액은 2,976달러에 그칠 정도로 사실상 스트릭랜드 후보의 경쟁 상대는 없다고 볼 수 있다.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
뉴욕주 하원 40지구에는 민주당 한인 론 김(한국명 태석) 의원이 6선에 도전한다. 한인 최초 뉴욕주 하원의원의 타이틀을 갖고 있는 김 의원은 지난 2012년 그레이스 멩 당시 뉴욕주 하원의원의 연방하원의원 출마로 공석이 된 지역구에 출마, 4명의 후보 중 가장 약세로 평가됐으나 뉴욕 한인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한인 밀집지역인 퀸즈 플러싱이 포함된 40지구에서 내리 5선에 성공하면서 한인 정치력 신장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임기 중 주정부가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고 있는 네일업계와 세탁업계에 대한 단속과 규제를 강화하려 하자 앞장서서 한인 이민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또 길거리에서 흉기 든 강도를 맨 손으로 때려눕히고 경찰을 부르는 장면이 방송을 타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앤드류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의 너싱홈 사망자 수 허위보고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쿠오모 전 주지사가 험악한 말로 협박했지만 김 의원은 오히려 용기 있게 이를 폭로해 주목을 받았다.
또 쿠오모 전 주지사가 전직 보좌관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을 때 당시에도 가장 먼저 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 관할 40선거구의 재조종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6선 연임이 확실한 상황 속에서 김 의원은 올해 새로운 도전도 계획중이다.
바로 한인 이민 역사상 최초의 뉴욕주 감사원장에 도전하는 것이다. 김 의원은 최근 한인 후원자들을 중심으로 주감사원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후원금 모금에 나서고 있다. 특히 토마스 디나폴리 현 뉴욕주감사원장이 올해 뉴욕주지사 선거 출마가 유력시되는 만큼 감사원장 자리가 공석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김 의원이 출마한다면 당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이 정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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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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