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한인수산인협회 (The Korean Seafood Association of New York, Inc.)
2021년 12월11일 아스토리아 월드매너에서 열린 수산인의 밤 행사에 협회원 및 가족들, 장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
2005년 184년 역사 풀턴 떠나 브롱스 헌츠포인트 시대 열어
2013년 중량문제 해결 주상원서 공적치하 결의안 채택
플러싱 지역 소방서에 대형냉장고 기증 지역사회로 한발 더
브롱스 뉴 풀턴 수산시장의 새벽2시,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 좌판 위 생동감 있는 생선들이 은빛으로 번뜩인다. 근면과 성실의 대명사, 뉴욕의 아침을 여는 뉴욕한인수산인협회를 만났다.
▲코로나19 팬데믹 현황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비즈니스가 어렵다. 물류대란으로 인한 물류비용 상승에 인력부족까지, 뉴욕한인수산인협회 역시 수산물의 수급이 원활치 못하다. 물건 구매에 어려움이 있는데다가 원가가 상승하여 수익구조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식품이다 보니 다른 업종에 비해 조금 낫다고는 하나 대형마트와 인터넷 판매가 수산 시장을 침투하고 있어 소형 소매업자는 타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협회는 친목과 지역사회 봉사라는 창립 목적을 잊지 않았다.
지난 1월27일 플러싱 유니온 스트릿 129지구 소방서에 대형 냉장고를 기증하여 지역사회와 한인사회의 박수를 받았다. 24시간 비상 대기하는 소방대원 50명이 근무하는 소방서의 냉장고가 고장 나 사용을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커머셜 대형냉장고 기증에 협회가 선뜻 나선 것이다. (퀸즈 클로니클 뉴스 2월22일자 보도)
2022년 1월31일에는 브롱스 헌츠포인트 수산시장내 캡틴 블루 도매상에서 시장내 협회원, 도매상 직원, 타인종 소매상 300여명이 참가한 설맞이 떡국잔치를 열었다.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 발전기원 파이팅!”을 외쳤다. 2월5일에는 뉴욕한인회 주최 설날 선물나누기행사에 동참, 협회는 달걀 500다즌을 한인들에게 나눠주었다.
▲연혁 및 성장
뉴욕한인수산인협회는 1977년 1월 총회를 개최하고 ‘뉴욕지구어물상인회’ 란 이름으로 정식 창립됐다. 거슬러 올라가면 한인수산인들이 몇 명 되지 않았던 1973년 12월 맨하탄 코리아하우스 식당에서 한인수산인들이 최초로 모여 초대회장에 김상문 씨를 선출한 바 있다. 협회 태동을 위한 준비모임이었다. 1983년 6월 제6대 오영준 회장 당시 뉴욕지구어물상인회는 ‘뉴욕한인수산인협회’로 명명되었다.
1821년 설립된 맨하탄 다운타운 풀턴 수산시장은 마피아의 권한 하에 있었고 이들과 대부분 연계되어있는 도매상들은 중량미달, 물건 바꿔치기, 배달 사고 등 폭력까지 휘두르는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서슴치 않았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 생업을 위해 목숨을 무릅쓴 한인 수산인들은 단결했고 이탈리아계 상인을 배경으로 한 마피아들과 맞섰다. 중량미달 생선을 떠넘기는 도매상 불매운동을 벌인 것이다.
제8대 신만우 회장(1985~1987)회장 때부터 뉴욕시에 탄원서를 올리고 회원들이 거리에 나서 대대적인 시위를 벌이면서 도매상들과 정면대결에 들어섰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한인들의 입지가 점차 강화되기 시작했고 마침내 1994년 1월1일 루돌프 줄리아니 제107대 뉴욕시장이 취임, 뉴욕 치안에 적극 신경 쓰면서 대대적인 마피아 집중단속에 들어갔다. 권익옹호를 위해 적극 힘쓴 결과 드디어 풀턴 수산시장은 상거래 질서가 서서히 확립되어 갔다.
“그때이후 지금도 풀턴 피시마켓에 마피아 조직이나 마피아 관련업체는 뉴욕시에서 비즈니스 라이선스를 안준다”고 손영준 회장은 알려준다. 이렇게 뉴욕시와 수협과의 관계가 크게 개선되고 도매상들과의 유대 관계 강화에 이르렀다.
최원철(서있는 이) 회장이 중량문제해결위원회에 대해 말하고 있다.(2013년 5월9일)
▲브롱스 헌츠포인트 시대 개막
제17대 이석우 회장이 취임하면서 수산시장 이전 준비가 시작되었고 2005년 11월11일 184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맨하탄 다운타운 사우스 스트릿 풀턴 수산시장 시대가 막을 내리고 14일 브롱스 헌츠포인트 뉴풀턴 수산시장 시대가 도래했다. 11월14일 스토니브룩 풍물단 초청 개막축하공연을 치렀다.
2000년대 들어 세계적인 불경기와 렌트 폭등으로 전업, 폐업하는 수산물 소매업소들이 속출한 적도 있지만 단합된 힘으로 이겨내고 다시 역동적인 단체로 일어섰다.
2013년 5월9일 협회는 중량문제해결위원회를 발족시켰다. 당시 최원철 회장이 중량문제 해결위원장, 자문위원장은 곽호수 전 회장이 맡았고 황규삼, 이상욱, 방병호, 홍남기, 조영춘 위원을 중심으로 시장 실태 조사에 돌입하기로 뜻을 모았다.
2013년 5월13일 뉴욕주 상원이 곽호수 전 회장의 공적을 치하하는 결의안(J1290, 토니 아벨라 의원 발의)을 채택했다. 수산소매업자들이 도매상들로부터 중량 속이기 등으로 피해 입은 사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치하한 것이다. 이로써 회원의 권익을 위해 봉사한 뉴욕한인수산인협회의 노력이 뉴욕주 역사에 영원히 기록되었다. 드디어 2017년 한인수산인들의 숙원이던 뉴욕주 수산물 중량 및 원산지 표기 의무화 법안이 2018년 4월부터 시행되었다.
현재 뉴욕한인수산인협회는 뉴욕, 뉴저지, 커네티컷 지역에 회원 250명이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품을 딜리버리 받는 업소가 늘어 현재는 150명 정도가 적극 활동 중이다.
설날 떡국잔치에 모인 회원들과 도매상 직원, 타인종 수산인들.
▲뉴욕시 경제발전에도 공헌
이처럼 협회는 초창기 한인 경제발전 및 뉴욕시 경제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고 뉴욕 최고최대의 직능단체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브롱스 헌츠포인트 수산시장 내 소재한 사무실에서는 봉사실을 운영, 시장내 트럭 파킹 협약 등의 회원 권익 뿐만 아니라 개인사까지, 어떤 문제라도 도움을 주고 있다. 필요시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한다.
오는 5월17일에는 장학기금 마련 골프대회, 7월24일 하계 야유회가 엘리폰드 팍에서 열릴 예정이다. 11월21일 추석잔치, 12월10일 수산인의 밤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수산인협회가 공을 들이고 있는 후세를 위한 장학행사를 위해 4월부터 골프동호회 활동을 개시, 50명 회원들이 매월 마지막주 화요일에 친목 도모 모임을 갖는다.
한편 제25대 뉴욕한인수산인협회 집행부 명단은 다음과 같다. 회장 손영준, 수석부회장 이윤재, 대외부회장 박원식, 대내부회장 정동균, 사무총장 유하청, 재무부장 유하청, 기획부장 김상훈, 총무부장 최성호, 홍보부장 홍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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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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