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의 주원인은 잘못된 자세다. 질환에 따라 통증 양상이 다르다. 회전근개 파열, 동결견(오십견), 석회성 건염 등이 3대 어깨 질환으로 꼽힌다. 이들 3대 어깨 질환의 증상과 치료법을 이상욱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도움말로 알아본다.
◇팔은 올라가지만 10초 이상 유지 힘들면 ‘회전근개 파열’
어깨뼈 사이에는 4개 근육이 지나간다. 이들 근육의 주기능은 팔을 안으로, 밖으로 돌리는 회전이다. ‘회전근’으로 부르는 이유다. 4개 근육은 서로 균형을 이루며 어깨뼈가 탈구되지 않도록 유지한다. 이 중 하나라도 끊어지면 이를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한다.
통증 위치는 어깨 관절 앞, 옆쪽에서 아래쪽까지 내려오는 게 일반적이다. 팔을 들어 올린 채 10초 이상 유지하기 힘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누워있을 때 통증이 악화하고 밤에 더 심해진다.
보통 처음엔 통증이 심하지 않고 관절 운동 제한이 적어 방치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이는 망가진 근육을 대신해 남은 근육이 더 열심히 움직이기 때문이다. 방치 시기가 길어질수록 파열 범위가 점차 넓어진다. 심하면 인공 관절을 넣어야 한다.
통증이 약하더라도 파열 부위가 작은 초기에 비수술적 약물이나 주사를 이용한 통증 치료, 스트레칭을 이용한 관절 운동, 어깨 주위 근력 강화 운동 등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어깨 올라가지 않고 아프기만 하다면 ‘동결견’
오십견은 어깨 관절 사이에 안정성을 담당하는 ‘관절낭’이라는 조직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50대에서 흔히 나타난다는 특징에 오십견으로 부르지만 의학적으로는 ‘동결견(유착성 관절낭염)’이다.
동결견은 회전근개 파열과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두 질환을 구별하는 자가진단법은 ‘팔의 운동 범위 비교’다. 동결견은 다른 사람이 팔을 들어 올리려 해도 어깨가 굳어 올라가지 않고 통증만 심해진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아프고 오래 버티지 못하긴 하지만 어깨가 올라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팔의 운동 범위가 제한돼 굳어 버릴 수 있기에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스트레칭이나 약물 요법, 주사 요법을 3개월 이상 지속하면 호전될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으면 ‘관절경적 관절막 유리술’을 시행한다.
◇극심한 통증 생기고 어깨가 묵직하다면 ‘석회성 건염’
석회성 건염은 어깨 힘줄에 석회가 침착한 것으로 석회가 녹아 힘줄 세포에 스며들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석회가 너무 크면 그 자체로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석회는 지름 1~2㎜부터 3㎝ 이상으로 수개월, 수년에 걸쳐 조금씩 커진다. 보통 콩알 정도의 크기가 많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힘줄이 퇴행하며 세포가 괴사된 부위에 석회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급성이라면 골절처럼 응급실에 가야 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만성일 때는 석회가 주위 조직을 압박해 결리거나 묵직한 통증이 나타난다. 급성이거나 석회가 작아도 석회를 제거하는 수술을 하지 않고 염증 치료만으로도 통증이 사라지기도 한다.
◇매일 3~4회 스트레칭으로 굽은 어깨 펴야
어깨 통증의 근본적 원인은 올바르지 못한 자세 때문일 때가 많다. 오랫동안 굽어진 어깨는 주변 근육과 인대의 과다 긴장을 일으켜 유연성을 잃게 한다.
이는 작은 외상에도 인대나 힘줄이 쉽게 파열되는 이유가 된다. 평소 매일 3~4회 정도 어깨 스트레칭으로 굽은 어깨를 펴는 것이 도움된다.
운동할 때 팔꿈치가 어깨 높이 이상으로 올라가는 자세는 어깨 천장뼈와 팔뼈 사이에 힘줄이 마찰하는 현상으로 반복적인 운동, 특히 중량을 들고 하는 어깨 운동은 힘줄 손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적당한 중량으로 하고, 운동 전후 어깨 관절을 충분히 스트레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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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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