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와 소통하는 3인 여성, 1. 고서숙 고송문화재단 이사장
한국인이 있는 곳에 한국일보가 있다. 한국일보 하와이가 올해로 창간 50돌을 맞았다.
1970년 후반부터 시작된 <새 이민 1세들>이 이룬 하와이 이민역사는 한국일보 하와이 50년의 역사와 함께 한다.
본보는 2023년 미주한인 이민120주년을 준비하는 이민종가 하와이의 역사적 정체성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있는 하와이 여성 3인의 인터뷰를 연재하며 창간 50돌, 미주한인 이민120주년 의미를 생각해 본다. <편집자주>
하와이 새 이민 1세로 하와이에 정착해 가정을 이루었고 비즈니스 우먼으로 활동하다 지금은 하와이 이민역사를 세대를 아우르며 세상과 소통하게 하는 창구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하와이로 이민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사장님의 자기 소개를 부탁합니다.저는 고송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인천-호놀룰루시 국제자문관으로 각종 문화 공연 기획 및 유치, 국제교류 업무 등 하와이의 문화와 예술을 알리며, 인천과 하와이의 경제 발전과 역사문화 교류를 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있습니다.
1951 황해도 연백군 연안읍 모정리 출생으로 그 해 겨울, 배를 타고 강화도에 도착, 인천에 정착한 후 줄곧 인천인으로 성장했습니다.
교대부속 초등학교, 인천여고를 거쳐 서라벌예술대학(현 중앙대학교 미대)을 재학하며 미술학도로 꿈을 키워 나갔습니다.
재학 중 미국에 거주 중인 고석근씨와 만나 결혼으로 사랑의 결실을 맺고, 1973년 9월8일 하와이로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1975년 부터 사업에 뛰어들며 음식점, 보석도매 등 다양한 비지니스를 진행했습니다.
와이키키 사업에도 진출하며 인터내셔널 마켓, 웨스틴 모아나호텔, 쉐라톤호텔 등에 고급 부티크샵을 운영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하는 1남 2녀의 자녀들을 키우며 37여년간 와이키키 비지니스를 위해 열의를 다해 일했습니다.
2017년 와이키키 비지니스를 마무리하며, 2010년 설립했던 고송문화재단은 2012년 8월 연방정부 비영리단체 신청 허가, 2013년 3월 승인되었습니다.
고송문화재단의 본격적인 활동으로 인해 문화예술을 향한 저의 꿈이 본격적으로 꽃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첫 동화책이 할머니 어머니로서 이민 1세들의 삶을 동화책으로 조명했습니다.
작품 동기와 앞으로 또 다른 작품이나 활동을 통해 구현하고 싶은 하와이 한인이민역사 서사의 방점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합니다. The Journey For Rainbows(무지개를 찾아 떠나는 여정)은 저의 일생을 담았습니다.
국민학교에서 대학까지 미술전공이자 미술을 사랑하는 화가로서 평생 그림을 그리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문득, 한 번도 손자와 손녀를 위한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들을 위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의 힘든 상황 속에서, 1년 6개월간 13점의 그림을 그리며 마침내 제 나이 70세 기념, 저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47년간의 이민사를 담아낸 동화책을 완성 및 출판하고, 개인전을 열기까지 저의 딸 ‘고미니 작가의 협조와 힘이 무척 컸습니다.
이 기회를 맞이해 한 번 더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The Journey For Rainbows(무지개를 찾아 떠나는 여정) 동화책의 그림은 희망과 꿈을 갖고, 뜨거운 열정과 노력을 하며 살아간다면 언젠가 무지개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원근감을 무시하고 쉽게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또한 하와이의 상징인 무지개는 물론 대표적인 시청건물, 크리스마스 풍경, 하와이 공원, 수족관, 교회 등 하와이의 생활사가 묻어날 수 있도록 표현했습니다.
20대 때, 갑작스럽게 하와이로 이주하면서 모든 것이 두렵고 무서웠지만 하나 하나 꿈을 키워나가며 마침내 이루어냈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더 잘할 수 있습니다.
노력하며 나아가는 열정은 당신을 절대 배신하지 않습니다. 분명 여러분에게도 알록달록 어여쁜 무지개가 찾아올 거랍니다.
책을 출판한 이후, 연이어 감사한 소식이 생겨 기쁩니다.
하와이 반스앤노블 서점에 책이 판매되기 시작하고, 인천 송도의 채드윅국제학교의 초청으로 개인전과 북콘서트를 진행하며, 아이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한 오리겐주 비영리재단의 북 콘테스트에 채택되었습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지금까지 인천과 하와이를 연결하는 국제 자문관으로서 미술협회원으로 활동하며 잊혀지지 않는 분들이나 순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인천과 하와이 국제미술전은 1998년 하와이 거주 고서숙, 인천 거주 김길남과 석세란이 뜻을 맞추어 시작한 이 후 2000년 첫 국제미술전을 시작으로 올해 15번째 오가며 교류 하고 있습니다.
1998년 인천 최기선시장님의 협조를 시작으로 그 이후 안상수 인천 (전) 시장님과 8년간 교류하며 저와 함께 월미도에 한국 이민사 박물관을 함께 만들고 개관했습니다.
2003년에는 이민 100주년기념 무용단 공연 후원 및 협력, 이민100주년기념 인천 하와이 국제미술전 개최했던 기억도 무척 잊혀지지 않는 순간입니다.
2009년에는 인천 세계도시축전 적극 협력을 통해 호놀룰루시 부스설치 등을 진행하고, 2010년에는 하와이 최초의 한국 공원인 인천 하와이공원을 설립했으며, 인천 송영길 (전) 시장 협조 아래2005년부터 2019년 까지 인천시 2급, 3급 공무원을 호놀룰루시 파견근무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하와이 제레미 헤리스, 무피 헤네멘, 피터 칼라일, 커크 커드웰 시장과 현재 불랑 지아디 시장 그리고 인천의 최기선, 안상수, 송영길, 유정복, 박남춘 시장과 함께 국제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도우며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가천 이길여 회장님과는 끊임없이 교제를 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도와드렸습니다.
하와이 한인미술협회에서 32년간 활동하며 잊혀지지 않는 것은 협회를 창립하신 박화자, 이창진, 김진자, 이광규 선생님을 비롯한 37년간 이어온 조관제, 수쟌케슬, 김민정, 그리고 수많은 선배, 동료, 후배들 입니다. 하와이 한인미술협회는 제가 깊은 자긍심과 자랑스러움을 느끼는 존재랍니다.
하와이에서 새로운 삶을 위해 한국에서 건너 오는 가정, 여성들에게 이민 선배로서, 한 가정의 어머니로서 여성으로서 꼭 당부하고 싶은 조언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와이라는 새로운 땅에 와보니 두렵고, 무섭고, 앞이 캄캄하며 눈물 뿐이었습니다.
돌아가고 싶었지만 결혼을 반대했던 부모님 앞에 성공 없이는 갈수가 없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무슨 일이든 두려워하지 않고 적응 해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이었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자식 셋을 모두 하와이 명문 사립학교인 푸나호우 학교에 보냈습니다.
이제는 자식들이 성장하여 모두 결혼을 했으며 5명의 손자 손녀를 두고 있습니다.
항상 자식들에게 전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삶, 행복하고 정직한 삶, 배려와 도움의 삶이라는 굳은 신념과 하나님을 믿고 기도 하라는 교육이었습니다.
이사장님의 앞으로 활동으로 어떤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지요?2010년 1월 고송문화재단이 세워진 후, 2012년 8월 연방정부 신청, 2013년 3월 비영리재단으로 승인되었습니다.
고송문화재단은 작은 규모이지만, 어려운 단체를 위해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뜻이 훌륭하고 열심히 봉사하는 단체와 함께 협업하며 새로운 꿈들을 이뤄나갈 예정입니다.
올해의 여러 활동계획을 말씀드리면, 올해 1월20일 주정부 웹사이트 통해 신청한 이민사 스토리 그림동화책이 4월 26일 주정부 심의로 책정되어, 공립학교 도서관 병원 배치될 예정되어 2판 출판에 곧 들어갑니다.
뷰티터치 프로덕션 주최하고 인천이 낳은 최장수 보컬밴드인 사랑과 평화 이철호와 밴드를 고송문화재단이 후원 초청하여 멋진 공영를 펼칠 예정입니다.
배범준 장애인 첼로리스트 공연 초청 및 후원을 예정하고 있으며, 인천 하와이 국제미술전, 인천 이민 120주년 기념 사진전 후원, 인천 이민 120주년 맞이 12월 22일 이민 120주년 출발날 하와이 극장에서 무료 축하공연을 기획 및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10월 대구 영천, 인천 송도컨벤시아 국제미술 초청전으로 한국에 방문할 계획입니다.
문화예술 발전 및 교류를 위해 올 한해도 쉼없이 달려나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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