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바이어들의 바람과 달리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이 예상보다 더디 오고 있다. 각종 뉴스를 보면 분명 매물이 쌓이고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는데, 막상 집을 사려고 보면 마땅한 집도 없고 가격도 아직은 떨어졌다는 느낌을 별반 받지 못한다. 오늘은 이러한 최근 주택시장의 현황을 진단해 보면서 앞으로 캘리포니아 주택시장의 전망을 살펴보고자 한다.
최근 발표되는 부동산 관련 데이터들을 보면 수요는 줄고 있는데 그렇다고 공급이 대폭 늘어나는 모양도 아니어서 시장에서 거래량이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 공급 업체들도 시장이 불안하다 보니 공급량을 급속히 줄이고 있다. 바이어들도 최근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힘을 얻고 있는 경기 침체 우려, 이에 따라 FOMC가 내놓은 각종 코멘트에 따라 높은 폭의 스윙을 거듭하고 있는 이자율 등의 영향으로 시장에서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안감을 느낀 바이어들의 구입 의지가 극도로 낮아 지면서 올해 말까지는 주택 매매량 증가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인플레이션 여파로 올해 말까지 2~3차례의 이자율의 추가 인상이 예상되지만 일단 이자율 상승이 멈춘다면 그 사이 매물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내년 초부터는 시장이 조금씩 정상 마켓으로 움직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보여준 최악의 경제 지표 수치 가운데서도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가주 고용 상황이 타주에 비해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 발표에 의하면 지난 7월 가주 주택시장의 주택 수요는 계속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유로는 급격한 이자율 상승과 함께 팬데믹 기간 중 빠른 속도로 오른 주택 가격이 바이어들을 시장에서 내쫓고 있기 때문이다.
가주 중간주택가격도 83만3,910달러로 전달인 6월에 비해 약 3.5%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주택가격 하락이 느린 속도이긴 하지만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주택 공급지수도 최근 Wells Fargo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지난7월 8개월째 계속 감소하고 있고 이 수치는 2014년 6월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신규 주택 공급업체들도 시장의 분위기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주택공급을 주저하고 있고 오히려 가지고 있는 인벤토리 매물을 가격 인하 등의 각종 인센티브를 통해 처분하기에 고심하고 있다. 또 신규 주택 공급업체 다섯 중 한 업체꼴로 주택이 안 팔려서 가격을 최대 5%까지 인하해 매매하였다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신규 주택 착공도 인건비, 자재비 상승과 함께 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라 주택 착공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규주택착공은 6월에 비해 7월에는 약 10% 감소했고 작년과 비교해도 약 8% 이상이 감소한 상태이다. 이러한 추세는 계속 내년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말까지 바이어들이 대거 관망세를 취하면서 지지부진한 시장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어뿐만 아니라 셀러들도 이렇게 급변하는 시장 분위기에서는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선뜻 집을 매물로 내 놓기가 꺼려진다. 이래저래 바이어와 셀러 모두 고민스러운 분위기다.
이러한 불안감이 해소되려면 무엇보다도 인플레이션 지수와 이자율 상승이 모두 멈추어야 바이어와 셀러 모두가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분명한 사실은 이자율이 끝없이 올라가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급격한 이자율 상승은 급격한 경기 침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올해 말까지 2~3번의 이자율 인상을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대부분이고 오히려 내년부터 경기 침체의 예방 차원에서 이자율 하락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내년 봄부터는 시장이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가면서 정상 시장 쪽으로 옮겨가겠지만 바이어들이 그토록 원하는 진정한 바이어스 마켓의 도래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문의 (714) 726-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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