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118건 역대 최다
LA 한인타운도 다발지역
촉매 변환기 특히 노려
전문 절도단까지 범행
LA 한인타운을 포함한 LA 전역에서 차량 부품 절도가 급증해 운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3년간 200% 이상 증가했는데, 특히 고가의 부품인 ‘촉매 변환기’(Catalytic Converter) 절도가 이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LA 한인타운도 주요 발생 지역으로 꼽혔다.
올해도 차량 부품 절도 범죄가 여전히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피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데,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최근 LA 한인타운 지역인 웨스트모어랜드 애비뉴와 프란시스 애비뉴 교차로 부근에서 70대 한인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지난 20일 통계 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은 LAPD 자료를 인용, 지난 2022년 총 7,118건의 차량 부품 절도가 LA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는 2021년보다 연간 38% 증가한 숫자로, LAPD가 관련 자료 집계를 시작한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은 연간 건수였다. 2022년 중에도 특히 4분기(2,760건)에 차량 부품 절도 범죄가 가장 많았다.
차량 부품 절도는 최근 3년간 급증했다.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2019년까지 2,000건 내외를 기록해 왔지만 2020년 3,515건, 2021년 5,150건, 2022년 7,118건으로 3년 연속 크게 늘어났다. 2019년의 2,187건과 비교하면 3년만에 무려 225%나 폭증한 셈이다.
LA 한인타운도 주요 발생지역으로 꼽혔다. 지난 2022년 한인타운에서는 150건이 보고됐고 이는 LA에서 지역별로는 8번째로 많은 숫자였다. 또 LA 한인타운과 인접한 웨스트레익이 166건으로 6번째로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1위는 다운타운으로 379건을 기록했고, 이어 밴나이스 232건, 셔먼옥스 181건, 노스힐스 167건, 웨스트레익 166건, 노스리지 162건, 실마 161건, 한인타운 150건, 그라나다힐스 144건, 실버레익 142건 등이 상위 10개 지역에 꼽혔다.
LAPD의 공개 자료에서는 도난 당한 차량 부품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명시돼 있지 않지만, 이러한 차량 부품 절도 증가에는 촉매 변환기가 가장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보험범죄방지국(NICB)은 전국적으로 촉매 변환기 절도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무려 1,215%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마이클 무어 LAPD국장은 지난 7일 LA 경찰위원회 회의에서 올해 차량 촉매 변환기 절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6건 늘어났다며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촉매 변환기 절도는 급증할 만한 이유가 있다. 일단 촉매 변환기는 소량의 귀금속을 포함하고 있는데 녹여서 판매할 수 있다. 지난달 27일 NICB 발표에 따르면 로듐은 온스당 1만2,300달러, 팔라듐은 온스당 1,784달러, 플래티늄은 온스당 940달러에 팔리고 있다. 모두 3년 전의 약 두배로 올랐다. 게다가 훔치기도 비교적 쉬운데, 전문 절도단의 경우 빠르면 1분 만에 하나를 훔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클 무어 LAPD 국장은 최근 3인조 절도단을 체포했는데 절단 장비를 실은 차를 몰고 다니며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기회를 틈타 훔치고, 이를 판매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하루 300달러에서 500달러 정도를 벌어왔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차량 부품 절도는 거리 주차된 차량을 대상으로 가장 많이 발생(54%)했지만, 상가건물, 단독주택, 학교, 호텔 등 다양한 장소에서도 보고돼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절도 방지를 위해 ▲차량을 차고 또는 가능한 밝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주차 ▲캣쉴드(금속보호막)부착 ▲촉매 변환기에 차량 VIN(고유인식번호) 새기기 ▲경보시스템 설치 등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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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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