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대 뉴욕한인회장 선출에 대하여 뉴욕 한인 매스컴의 연일 보도에 접하고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에 펜을 또 들어 한 두가지 언급하고자 한다. 뉴욕한인회에 진정한 어른이 없다는 말인가.
뉴욕한인회의 문제점은 우선 한인회를 이끌어갈 구성원들이 자기 몫을 못하는데에서 파생되는 것 같다. 이사회에서 이사장을 선출하여 차기 회장 선출까지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것으로 보아 이사회 구성원의 변칙으로 파열음이 발생하고, 이 또한 꼼수인 것 같다.
이에 대하여 역대 회장단이 반발을 하고 나섰다. 또한 엉성한 회칙으로 지금까지 꾸려온 한인회의 문제가 있었고, 이를 영문과 한글의 회칙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여 자기네 편을 회장으로 세우려는 불순한 의도에서 문제가 발생하였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이제라도 현 회장이 마음을 비우고, 한 걸음 물러나서 문제점을 냉정하게 관찰하고 잘 못된 곳을 가장 합리적이며 논리적으로 누가 보아도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회칙으로 수정 보완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우선 현 회장의 임기는 4월말로 마치고 역대 한인회장들의 무한 책임하에 회칙개정위원회를 구성하여 잘못된 독소 조항을 5월 정도에는 수정 완료하여야 한다. 그리고 관계자들은 6월에 새로운 회칙에 의거, 가장 기회 평등과 가장 공정한 과정을 거쳐 가장 정의로운 결과가 도출되도록 심사숙고하게 처리하여야 한다.
37대까지 이끌어온 뉴욕한인회장은 당대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이민 2세 3세로 계속 이어져 갈텐데, 잘못 꿰어진 단추가 발견되었으면 바로 고쳐야 망신 당하지 않을 것이 아닌가! 그렇다고 날치기나 변칙적 수정과 선거는 더 큰 파장을 낳을 것이다.
둘째로 찰스 윤 현 회장은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의결대로 차기 회장 선출 방법을 결정하기 위하여 정기 총회를 오는 30일(주일) 퀸즈 플러싱 소재 프라미스교회에서 개최한다고 15일 공고했다’고 한다.
일개 종교인으로서 한 마디 하고자 한다. 이 교회라면 출석교인 수와는 관계가 없지만, 한인 디아스포라 중에서 전세계적으로 성공적인 한인교회이며 이를 이끌어오신 목회자들은 글로벌 영적지도자라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고, 그 교회에 출석은 안하지만 신자로서 자부심을 갖게 한다.
그런데, 고대나 중세 시대도 아닌데, 제정일치나 신정일치 시대처럼 그것도 주일날 거룩하고 신성한 교회에서 진보든 보수든, 우파든 좌파든 추악한 정치 싸움의 장으로 변하지 않을까 내심 고심하고 이 글을 올린다.
다른 일반 회관이나 센터도 있을 텐데 굳이 이 교회를 이용하여 교회가 정치 행사에 말려들면 그 후폭풍 또한 걷잡을 수 없어 대단히 염려가 된다. 고국 대한민국에서도 정치싸움에 깨어진 교회가 많지 않은가말이다.
성전은 ‘모든 민족들이 기도하는 집’이어야 하고 ‘강도 만난 선한 사마리아인들의 안식처’가 되어야 하는데, 예수님이 오죽하면 성전을 강도의 소굴(막11:17)이라고 비판했겠는가. 강도란 그리스어로 레스테스(lestes), 곧 노상강도, 산적, 반역자, 제도적 통제에 대한 폭동 등을 뜻한다.
예수님 당시 성전을 둘러싸고 경제적으로 힘 있는 자들의 독점권력의 표현이며, 힘없는 자들을 등을 치고 말씀에 정의가 없는 예배나 드리고, 부당행위에 대한 전당으로 바꾸어진 성전은 하나님을 능멸하는 행위의 전당이 되었다.
이에 대한 저항의 표시가 강도의 소굴이라는 것이다. 성전은 하나님의 말씀과 성도들의 기도, 헌신, 봉사, 피, 땀과 눈물로 세우진 하나님의 현현하는 성소로 집기 하나 하나가 성물이다.
현 다원화 시대에 성전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정당한 수익 창출에 유통성은 있어야 하지만 ‘가이샤의 것은 가이샤에게’ 말씀처럼 구별함이 옳을 줄 안다. 가뜩이나 코비드19 출석교인이 줄어든 판에 교회가 이런 정치 싸움에 희생되어서는 아니 된다는 노파심에서 교회 관계자들은 재고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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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화/전 성결대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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