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를 제대로 한의학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우선 탈모와 기, 혈, 진액, 정과의 관계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
1)탈모와 기: 기는 강력한 추동작용으로 장부와 조직기관의 생리활동을 관장하며, 진액과 혈을 수송하는 추동기능이 있는데, 기가 막히거나 허한 증상이 생기면 기의 작용이 약해지게 되고, 이는 기의 방어작용과 새어나감을 막아주는 작용의 약화로 이어져서 탈락성 모발질환이 생기게 된다.
2)탈모와 혈: 한의학에서는 모발을 혈의 남음(모발 즉 혈지여), 즉 혈분(피)의 연장선상의 구성물로 본다. 즉 혈이 풍성하면 모발도 윤기가 나고 풍성한 것으로 본다. 하지만 혈이 부족해지면 모발의 생성 및 자윤작용이 떨어지므로, 모발이 거칠고 윤기가 없게 된다. 혈의 생성은 비위의 음식에서 기원하므로 장기간의 음식영양섭취가 부족하거나, 장기간 비위 기능이 실조되면 영혈(혈분)의 생성이 부족하므로 모발 약화 및 모발 끊어짐, 모발 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임상에서는 모발 약화 및 모발 끊어짐, 거친 모발을 주소로 내원했을 경우 영양섭취부족 및 비위기능실조인지, 스트레스와 과도한 걱정과 생각 때문인지, 복합성인지 경험이 많은 전문한의사가 변증을 잘해야 한다.
3)탈모와 진액/정: 진액(몸의 필수 체액 및 영양분)은 정(에센스, 엑기스 또는 뼈를 구성하는 필수성분)으로 변화할 수 있으며, 정부족은 진액부족을 동반한다.
모발 약화는 신장이 허한 증상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데, 진액이 부족하면 점액분비의 부족으로 머리에 인설 및 각질화가 잘 발생하게 된다. 또한 정의 부족으로 전반적으로 모발이 가늘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더불어 진액은 각 장부 조직기관을 자윤하며, 골수/척수/뇌수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관절을 굴신하게 하므로, 진액이 부족하면 탈모와 함께 제반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그렇다면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탈모의 원인은 무엇일까?
첫째, 육음 즉 외/내부 병인(pathogen)인데, 특히 탈모와 상관있는 것은 조(건조한 기운)와 화열이다. 이는 보통 가을에 호발하며, 모발탈락과 함께 두피 가려움이 함께 동반된다. 화열은 보통 스트레스를 잘 받는 성격이거나 화가 많은 성질에서 호발한다.
둘째, 칠정내상인데, 이는 인간이 표현하는 일곱가지 감정, 특히 생각과 분노가 탈모와 연관이 있다. 과도한 생각을 하면 비위가 상하게 되어 비장의 역할인 혈을 제어하는 기능을 잃어 탈모가 생기는데, 연구직/연구원/비서 등에게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분노를 자주 내는 이 또한 상열감으로 탈모와 더불어 고혈압/안면 및 두부열감을 동시에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음식을 불규칙하게 먹는 경우인데, 이는 혈분의 흐름을 방해하게 되어 탈모/모발 약화/모근 약화 등의 제반 모발질환을 야기시킬 수 있다.
넷째, 과로와 노역인데, 이는 기혈을 과도하게 소모시키므로 무력하며 권태롭고 피로 등의 제반 기혈손상을 야기시킨다. 또한 정신 및 성생활 과도 등도 과로에 포함되는데, 이런 제반 노권손상은 기혈손상의 병리에 의해 머리를 살짝 잡아도 쉽게 머리가 빠지는 모발약화 및 탈락을 야기 시킨다. 다섯째, 외상 및 기타인데, 암환자의 방사선치료와 면역억제제 등의 과도한 투여는 기혈생성을 억제하면서, 영혈을 손상시키므로 일시적인 모발탈락을 야기 시킨다.
여섯째, 선천성 원인/유전인데, 모발관리에 중점을 둬야 하는데, 특히 대머리 유전이 있는 경우는 일단 진행된 곳은 재생이 거의 안되므로, 앞으로 진행을 막는 치법에 최대한 중점을 둬야 한다. 일곱 번째, 속발성 원인인데, 담음이라고 하는 몸의 노폐물과 어혈이라고 하는 혈분의 노폐물을 제거하면서 제증을 함께 치료해줘야 한다.
문의 (703)907-9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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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식 경희바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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