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대선 향방을 읽는 12개 ‘키워드’
▶ 대선 레이스를 관통하는 ‘PRESIDENTIAL’
▶가자·우크라 전쟁부터 이민·무역전쟁까지
▶인플레이션·경제와 경합주 표심 따라 ‘출렁’
민주당의 조 바이든 현직 대통령. [로이터]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
4년 전 선거에서 ‘도전자’와 ‘챔피언’ 입장에서 대결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에선 정확히 반대 입장에서 리턴매치를 벌인다. 두 사람은 오는 7월(공화)과 8월(민주) 밀워키와 시카고에서 각각 치러지는 양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절차만 기다리고 있다. 대선을 5개월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과 트럼프의 지지율이 사실상 동률을 기록하며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바이든의 수성이냐, 트럼프의 탈환이냐“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를‘PRESIDENTIAL’의 영문 알파벳 별로 살펴본다.
■Palestine: 가자지구 전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이 백악관의 새 주인을 결정할 ‘캐스팅보트’로 떠오르고 있다. 악시오스와 더힐 등 정치매체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으며, 전쟁의 조기종식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전쟁을 어떤 형태로 마무리하는지에 대한 두 후보의 의견은 극명하게 갈린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너무 이스라엘 편만 든다는 일부 민주당 유권자의 비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일부 당원은 바이든 지지를 철회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원이 미비했던 탓에 이번 전쟁이 발발했다”며 유대인의 표심을 노리고 있다. 그는 “바이든과 민주당은 100% 팔레스타인 편”이라며 “바이든에게 투표하는 유대인은 이스라엘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Russia: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가 개전을 주도한 우크라이나 전쟁도 올해 대통령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라는 의지를 굳히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 사이의 완충 역할을 했다. 그만큼, 이곳을 러시아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쉽게 물러날 명분이 없다는 게 문제다. 현 시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넘기더라도 전쟁을 종식해야 한다”며 바이든의 정책을 비난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트럼프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Economy: 물가 고공행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고공행진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11월 대통령 재선 도전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5월 이탈리아 북부 스트레사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 했던 옐런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최근 몇 달간 높은 임금 상승에도 유권자의 입장에서 보면 주택과 생활용품 가격이 여전히 높다고 인정했다.
그는 ”임금이 평균적으로 물가상승률보다 많이 올랐지만, 미국민들에게 중요한 것은 물가가 크게 올랐다는 것이며, 무엇보다 단기간에 크게 상승한 점이 뚜렷하게 눈에 들어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소비자물가지수는 19% 넘게 상승했으며 특히 식품과 휘발유 등 필수재 가격이 크게 올랐다. 최근 FT와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 공동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의 43%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운영을 신뢰한다고 답한 데 비해 바이든 대통령은 35%에 그쳤고,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는 28%에 불과했다.
■Swing State: 경합주 표심
11월 대선의 승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경합주 7곳 가운데 5곳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이긴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하지만 그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애리조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네바다 등 7곳 경합주를 대상으로 각각 여론조사를 실시해 지난달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바다와 미시간 2곳을 제외한 5곳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섰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애리조나에서 5%P ▲조지아는 3%P ▲노스캐롤라이나 7%P ▲펜실베이니아 2%P ▲위스콘신 1%P씩 바이든 대통령보다 높았다. 반면 네바다는 동률을 기록했으며 미시간은 바이든 대통령이 1%P 앞섰다.
다만 지난 4월 조사와 비교하면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등 4곳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위가 2~3%P 정도 줄었다. 경합주 7곳 전체로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로, 44%를 기록한 바이든 대통령보다 4%포인트 우위에 있었다.
■Immigration: 반 이민정서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서는 미국 국민이 정부 운영이나 경제보다 불법 이주민 문제를 더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멕시코 국경을 통한 이주민의 불법 입국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반 이민 정서가 확대돼, 불법 이민 문제가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올해 4월 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이민 문제를 꼽은 응답자가 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부(20%), 경제일반(12%), 인플레이션(11%), 빈곤·굶주림·노숙(6%) 등의 순이었다.
정치 성향별로는 공화당 유권자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57%가 이민 문제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았는데 이는 1월(37%)보다 20%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갤럽 조사에서는 또 전체 응답자의 55%가 불법 이민 문제가 미국의 핵심(vital) 이익에 중대한(critical) 위협이 된다고 답변했다.
공화당 지지자뿐 아니라 무소속 유권자들(54%)도 1년 전(40%)보다 더 불법 이민 문제를 심각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주민에 의한 범죄를 부각하고 사상 최대 추방 정책을 공약하는 등 대선 운동에서 쟁점으로 삼고 있다.
■Donation: 선거자금 모금
천문학적 단위의 돈이 투입되는 대선에서 선거자금은 모든 걸 압도하는 힘을 지녔다.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2020년 대선에 쓰인 자금은 총144억 달러. 11월 대선까지 미 전역에서 TV광고를 내고 캠페인 유세를 하려면 앞으로 양측 모두 이만큼의 돈이 필요하다. 선거재정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든 측은1분기에만 1억8,700만 달러를 모금했다. 3월 말 현재 선거 캠프에는 1억9,200만 달러의 현금이 실탄으로 쌓여 있다고 한다.
반면 트럼프 측은 같은 기간 바이든 대통령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9,31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모금한 돈을 사법 리스크 대응에 쓰느라 대대적인 TV광고 론칭에도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접전지역을 포함해 미 전역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낙태 이슈를 전면에 내세운 TV광고를 시작했다.
변수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향하는 거액 기부자들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비판했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과 공화당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를 후원했던 케네스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 등이 트럼프 측으로 마음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이전보다 ‘쩐’의 영향력이 덜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맷 그로스먼 미시간 주립대 정치학자는 “이미 대중은 두 후보를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올해 TV광고의 효과는 전보다 많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U: 보호무역주의 우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유럽은 미국의 보호주의적 무역 정책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기 각종 무역 현안을 두고 미국과 마찰을 빚었던 유럽은 2021년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했을 때 양자 무역 관계를 재설정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주의 무역 정책을 되돌리는 대신 상당수 정책에서 오히려 한발 더 나아가는 행보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존의 무역 장벽을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자국 제조업 부양을 위해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유럽 업체를 제외했다.
이제 유럽 당국자들은 올해 미국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미국의 경제 정책은 예전과 같지 않고 유럽에 유리하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유럽연합(EU)은 회원국 정부가 미국과 경쟁할 수 있도록 일부 보조금 규정을 완화하는 등 역내 산업 지원을 위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유럽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우크라이나와NATO를 포기하고 세계 무역에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뉴욕 맨해튼 법원 앞에 등장한 트럼프를 감옥에 가두라는 피켓을 든 반대 시위대(위쪽 사진)와 트럼프 지지자(아래쪽)의 모습.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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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Korea: 북핵 위기
최근 한반도 상황은 언제든지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심각한 위기 국면이다.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 등 북한 핵위협에 노출된 동맹국을 향해 강력한 확장억제 제공을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내 저명한 학자들 사이에서 트럼프의 대선 승리에 따른 북핵 정책의 변화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만일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면, 이는 이스라엘, 인도, 파키스탄에 이어 4번째로 ‘사실상 핵보유국’을 의미하게 된다.
트럼프 승리를 가정한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북한의 핵무기 용인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것은 한국과 일본의 자체 핵무장 의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결국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정책의 변화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는 것이고, 이는 한국 외교의 새로운 도전을 안겨주는 것이기도 하다.
■Trade: 미중 무역 전쟁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정부는 블루칼라(생산직 노동자) 유권자들의 표심을 붙잡으려는 의도에서 중국산 전기차·철강·배터리 등 여러 품목에 대해 관세를 일제히 올렸다. 백악관은 대중 ‘초강력 관세’를 당초 예상됐던 전기차·철강 외에도 레거시(구형) 반도체, 태양광 전지, 주요 광물, 크레인, 의료 제품 등 전 산업 분야로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과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은 없다”면서 정상 외교를 통한 관계 개선에 힘썼지만 올해 들어 ‘중국과 무역 전쟁’ 강화 기조를 확실히 하고 있다. 미국의 ‘중국 봉쇄’에 중국이 “우리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대처를 하겠다”며 보복을 시사하는 등 양국 간 무역 전쟁은 더 달아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중 무역 전쟁,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관련한 광범위한 제재 등으로 글로벌 시장이 쪼개지고 있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 년간 세계 경제를 지배해 온 질서(자유무역 체제)가 저무는 수준을 넘어 붕괴 직전”이라고 보도했다.
■Independent Candidate: 제3의 후보
초박빙의 구도인 11월 대선에서 ‘제3의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양자 대결의 구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민주당 출신 정치인이자 변호사로, 환경 문제와 백신 반대 운동으로 유명하다. 삼촌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고, 부친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기 전 연방 법무부 장관과 연방 상원의원을 역임했다.
그는 거대기업 상대로 승소한 전력과 공중 보건 관료주의 해체 등을 주장하며, 강한 이해관계에 맞서 중산층을 위해 싸운 실적을 가진 진실한 사람으로 자신을 설명하면서,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케네디 후보의 지지율은 바이든이나 트럼프 등 기성 후보에 반감을 갖는 유권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3월과 4월 CNN 다자 대결 여론조사 결과 미시건과 펜실베니아에서 케네디가 각각 18%와 16%의 지지율을 얻었고, 더 힐과 디시전 데스크 HQ의 여론조사에서 7%, 벤지가의 조사에서 12%, 워싱턴 이그재머너 조사에서는 15% 지지율을 얻었다.
초박빙 구도의 선거에서 케네디의 선전이 바이든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민주당은 과거 대선에서도 제3당 후보들의 선전으로 어려운 선거를 경험한 악몽 때문에 케네디를 트럼프 지지자들과 연결하는 광고를 포함하여, 트럼프의 주요 기부자인 티모시 멜론이 케네디 캠페인을 지원하는 정치 활동위원회를 결성한 것을 부각시키고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케네디 주니어를 칭찬하고 있다. 트루스 소셜에 “그는 비뚤어진 바이든의 정치적 상대다. 나는 그가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의 지지율이 트럼프 혐오자에게서 나오고 있다고 해석을 하며, 꼭 바이든에 불리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한편, 초박빙 선거 구도로 인한 사표 방지 심리 때문에 실제 득표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Age: 고령 리스크
오는 11월 대선에서 2기 집권을 노리는 조 바이든(82)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은 모두 75세를 훌쩍 넘긴 고령 주자다. 모두 크고 작은 말실수로 구설에 올랐지만, 바이든을 둘러싼 우려가 유독 심하다. NYT와 시에나 칼리지가 최근 격전지인 6개 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이 되기에 너무 늙었다’고 답변한 유권자 비율은 바이든 대통령이 70%에 이른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비율이 39%에 그쳤다.
뉴욕타임스(NYT)는 “외모와 화법, 행동의 차이가 유권자들의 엇갈린 인식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NYT는 먼저 신체적 차이를 꼽았다. 바이든은 더 쉰 듯한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머리카락은 더 가늘어지고 하얗게 변했다.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거나 모래주머니에 발이 걸려 넘어지는 모습은 4년 전 대선 후보 당시보다 허약해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트럼프는 바이든과 달리 머리를 자주 염색한다. 행사 무대에 오를 때마다 오프닝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마초적’ 수사로 가득 찬 연설을 한 시간 이상씩 이어갈 정도로 체력도 좋다고 NYT는 전했다. 큰 체구도 건장함으로 비춰지는 대목이다.
리더십 전문 강연자인 캐롤 킨제이 고먼은 “트럼프도 조 바이든 만큼 실수를 많이 하지만, 허세를 부리면서 실수를 하기 때문에 노쇠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열정처럼 보인다”고 NYT에 말했다.
■Law: 사법 리스크
바이든이 고령 리스크로 고전하고 있다면 트럼프의 걱정거리는 ‘사법 리스크’다. 산적한 형사 재판과 천문학적 액수의 벌금이 가장 위협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된 형사 재판은▲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백악관 기밀문서 유출 ▲2021년 1·6 의사당 폭동 사태 ▲성추문 입막음 돈(허시 머니) 지급 등 4건(91개 혐의)이다.
이중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은 이미 유죄 평결을 받아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형사재판에서 중범죄로 유죄가 확정된 최초의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안게 됐다. 이에 따라 이번 유죄 평결이 대선 판세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모두 4가지 사안으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먼저 재판이 진행된 이번 사안에서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죄를 받는 전례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오차범위 내 우위를 보이는 초박빙 대결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일단 이론적으로는 이번 판결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번 평결을 토대로 유죄가 선고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도전 자체가 막히는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일부가 후보 자격 문제 등을 이유로 지지 의사를 철회하면서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로이터통신·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 상당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거나(31%) 투옥되면(39%) 표를 던지지 않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징역형을 선고받아도 ‘경우의 수’가 복잡해진다. 뉴욕타임스는 ”법적으로 투옥되더라도 대통령 자격은 유지된다“면서도, 옥중 대통령직 수행이 어려운 만큼 석방 소송이 제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선고된 천문학적 액수의 민사상 벌금도 문제다. 사기 대출 관련 벌금(4억5,000만 달러 이상), 성추행 관련 명예훼손 위자료(8,330만 달러)를 합치면 5억3,330만 달러를 넘는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적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선거 자금을 낭비해 대선 본선 경쟁이 치열한 7월쯤 자금이 고갈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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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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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노망난 치매도 대통령돼고 재선도 됄수있다는 민주국가의 면모를 보여주세요.
바이든 개 폭망 패할 것 100% 확신!
상관없다..덤앤 더머..누가 하든 더 바보짓응 항거다..지금 방이똥이 도람통 카피하느라ㅜ바쁘다..같은넘덜이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