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에서 전통 언론 매체들은 주어진 임무를 기대이상으로 훌륭히 완수했다.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긴 힘들지라도 격려의 박수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분명히 대중은 전통 언론매체를 혐오한다. 인터넷은 언론기관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가 역대 최저수준이라는 사실을 계속 상기시킨다. (필자가 속한 워싱턴포스트지의 사주도 마찬가지다.) 주요 정당의 후보가 우스갯소리처럼 기자들의 투옥이나 살해를 언급하자 집회장에 모인 군중은 환호로 화답했다. 한편 신생 뉴스매체나 소셜 미디어는 우리의 독자들을 빨아들인다.
필자를 포함한 주류 언론인들이 각기 제 몫의 실수와 잘못을 저지른 건 만천하가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만약 이번 선거와 관련한 모든 뉴스를 전적으로 워싱턴포스트, 뉴욕 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전통적인 신문사나 다른 거대 주류 방송사를 통해 들었다면 당신은 아마도 가짜 뉴스가 아니라 제대로 된 정보를 얻었을 것이고, 이번 선거에 무엇이 걸려있는지 정확히 감을 잡았을 것이며, 심지어 후보들의 속셈이 무엇인지도 파악했을 것이다. 반면 당신의 주된 뉴스 공급원이 틱톡 인플루언서거나 잡다한 파드캐스트, 혹은 디스코드와 엘론 머스크의 X 플랫폼이라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른바 주류 언론인들의 이런저런 실수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후보들이 추구하는 바와 그들의 아젠다가 미국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열심히 취재해 가감없이 전달했다. 언론이 종종 일부 중요한 이슈를 다루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관전자들은 그들이 어떻게 문제가 된 쟁점에 관해 알게 됐는지부터 생각해보아야 한다. 틀림없이 주류 언론인이 발굴해 보도한 기사를 들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그가 이집트 대통령으로부터 1,000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법무부가 중단시켰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건 워싱턴포스트의 특종 기사를 읽었기 때문일 터이다. 트럼프의 조언자이자 연방정부 계약업자인 머스크가 블라디미르 푸틴과 비밀 대화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그건 월스트리트저널의 단독보도를 접했다는 뜻이다.
이들은 모두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언론기관이다.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등 3대 신문사의 정신을 이어받은 많은 신생 언론매체들은 이들에 이해 확립된 보도 기준과 윤리 규정을 나침반 삼아 발로 뛰는 정직한 저널리즘을 표방한다. 전국 규모의 비영리 언론기구인 프로퍼블리카는 긴급 낙태시술을 거부당해 목숨을 잃은 조지아와 텍사스의 임신부 이야기를 다루는 등 독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예민한 기사를 찾아내 게재했다. 또한 셀 수 없을만큼 많은 영세 지역 신문사들은 부족한 자본력과 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 관리들의 책임을 가리는 힘겨운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물론 필자와 같은 전통적 언론인들이 모든 일을 늘 바르게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종종 눈먼 편견에 사로잡히고 때론 턱없는 생략이나 강조의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쩌다 실수가 나오면 우리는 부끄러워한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잘못을 바로잡는 투명한 절차가 있다.
역설적으로, 바로 이것이 대중이 우리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의 일부분이다: 트럼프와 머스크의 세계에선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는 법이 없다. 모든 것을 아는 척 억지를 부리며 오히려 역공에 나선다. 그러나 우리는 솔직히 실수를 인정한다.
실수를 시인하거나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하면 대중은 우리를 더욱 신뢰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실수를 시인하면 대중의 신뢰가 떨어진다. (공직자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아주 드문 경우에 그에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라.)
청중은 종종 확실성을 신뢰성으로 착각하고 자신감과 능력과 혼동한다. 오랫동안 케이블 뉴스 평론가로 활동해온 필자는 청중의 신뢰를 잃는 가장 빠른 방법이 “모른다”고 말하는 것임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실망한 대중은 오류, 의혹과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정치적 충성의 흠집이 없는 새로운 정보공급원을 찾는다. 안타깝게도 대중이 원하는 조건을 두루 갖췄다고 자처하는 숱한 대체뉴스 공급원들은 기껏해야 의도되지 않은 “정직한 실수”를 그대로 퍼뜨리거나 최악의 경우 날조된 거짓 정보를 유포한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금전적 보상이 목적이다. (한마디로 청중을 확보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다른 일부는 정치적 이익을 도모한다. (선거에서 승리하고 관직을 얻거나 경쟁국을 불안정하게 만드는게 이들의 주목적이다.) 나머지는 처음의 두 그룹에 의해 조종되는 쓸모있는 바보들일 뿐이다. 동기가 무엇이건, “대체 정보 공급원들”은 우리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방법으로 뉴스 소비자들 사이에 그들의 신뢰도를 쌓아올린다. 그들은 진실을 독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주류 언론기관들은 이런 허무맹랑한 주장을 거부한다.
그 결과 미국인들은 불소를 첨가한 수돗물이 암을 유발한다거나 서류미비 아이티 이민자들이 불법적으로 투표를 한다든지 아니면 응급구조대원들이 홍수로 거처를 잃은 허리케인 피해자들을 방치했다는 등 음모론자들이 늘어?q는 거짓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 모든 것에 대한 주의사항이 하나 있다: 거대한 공룡 언론사에 고용된 저널리스트로서 필자는 이렇게 만들어진 가짜 뉴스에 명백히 반대하지만 문제의 해결책을 알지 못한다. 그저 미국인들이 뉴스와 기타 정보를 꿰뚫어보는 안목을 기르도록 가르치고, 저널리스트들이 주의깊고 철저하며 공정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정도가 고작이다.
우리는 대중의 신뢰를 잃었고, 언론계 내부에서는 이를 어떻게 되찾을 것인지에 대한 치열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편집국 안에서도 정치적 독립성을 과시하는 최상의 방법을 둘러싸고 현저한 의견차를 드러낸게 사실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 자리를 빌어 언론인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위험과 피로, 괴롭힘과 불안정을 묵묵히 감수하는 주류 언론매체의 동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언론 동지 여러분, 당신은 나의 영웅입니다. 이번 선거 주기에 내가 이전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어 준비된 유권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여러분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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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램펠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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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는 걸 인지 했다는 것에 박수... 하지만 나는 필자의 정직함을 알고 신뢰가 가기 시작했음.. 유튜브 정화작업은 절대로 필요함.
니가 언론인이냐? 늘 민주당 앞잡이 짓을 하며 공작원이나 다름 없지. 이번 선거로 언론은 썩었고 신뢰도가 날아갔다. 늘 책상머리에서 뜬구름만 잡고. 딴 job이나 알아봐라. 어차피 사라질 직업군.
선은 옳고름은 하늘을 우러러 당당하고 좀 느리지만 어렵지만 힘들고 많은때 지치고 화나고 포기도 하고싶지만 그래도 결국엔 하늘에 뿌끄럽지 아니해 안정하게 평화롭게 자유롭게 잘 살수 있다는걸 난 믿 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