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교회 트렌드 2025’(하)
▶ 디지털 매체로 신앙 생활 Z세대
▶ 싱글만의 고민 들어줄 공동체
▶ 고령 교인들 친화 소그룹 활동
한국 고령 교인들은 같은 나이대 교인들과의 교제 및 소그룹 활동, 목회자의 관심과 안부 연락 등을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한국은 물론 미국 기독교계에서도 성인 자녀 세대의 교회 이탈 현상이 심각하다. MZ 세대로 불리는 성인 자녀 세대는 부모 세대와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랐다. 이들은 디지털 기기를 자유롭게 다루는, 이른바 디지털 원주민으로 기존 목회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젊은 세대가 신앙생활을 중시면서도 교회 출석을 거부하는 이유를 파악해 디지털 문화에 맞는 목회 방식을 적용해야 할 때다. 신간‘한국 교회 트렌드 2025’가 정의한 한국 교계 키워드를 알아본다.
▲ ‘스피리추얼 Z세대’(Spiritual Gen Z)
‘Z세대’(Generation Z)는 일반적으로 1997년에서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밀레니얼 세대와 알파 세대 사이 세대를 지칭한다. Z는 Zoomers의 첫 글자로 Z세대는 스마트폰, 소셜 미디어, 인터넷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며 자라났기 때문에 ‘디지털 원주민’으로도 불린다.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나 다양한 문화와 종교를 접하며 성장했다.
Z세대는 대한민국 인구 전체의 13.8%를 차지하며 전 세계 소비자의 40%를 구성한다. 이들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경제, 사회는 물론 종교 등 여러 분야에서 중요하다. 특히 Z세대 기독교인은 신앙생활을 중시하며 디지털 매체를 통해 신앙적 자료에 접근하고 교회와 사회적 가치관을 조화시키려는 경향을 보인다.
Z세대에 속하는 19~29세 기독교인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가장 많은 72%가 행복한 가정생활을 꼽았다. 이어 개인적 건강(65%), 신앙생활(51%)을 꼽은 Z세대 기독교인이 많았고 경제적 부를 꼽은 비율은 49%로 신앙생활의 뒤를 이었다. 젊은 교인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교회가 많다. Z세대는 교회 목회자 등 어른 세대가 위선적인 모습을 보일 때 가장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고 형식적인 모습, 일방적인 소통 및 훈계, 꼰대 같은 모습을 보이는 교회 목회자도 Z세대가 싫어하는 어른의 태도로 꼽혔다.
▲ ‘싱글 프렌들리 처치’(Single Friendly Church): 싱글 교인 사역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아예 비혼을 택하는 사람이 늘면서 교회 내에서도 싱글 교인이 느는 추세다. 싱글 교인의 가장 큰 고민은 교회 내에서 인생 고민이나 어려움에 대해 대화할 상대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싱글 교인을 배려하는 교회 분위기와 인식 변화가 필요한 가운데 싱글 교인 사역의 필요성을 느끼는 목회자도 늘고 있다.
싱글 교인이 늘면서 싱글 교인과 목회자 간 결혼에 대한 인식 차이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담임 목사 대다수인 약 81%는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의 섭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 절반이 넘는 싱글 교인(52%)은 결혼을 안 해도 성경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싱글 교인 증가세에 싱글 교인, 기혼 교인, 담임 목사 대부분인 약 73~74%가 싱글 교인만을 위한 교회 공동체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 ‘시니어 미니스트리’(Senior Ministry): 고령 교인 사역
한국은 인구 고령화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나라다. 한국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6년 20.8%로, 곧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한국 인구가 이처럼 빠르게 고령화하면서 초고령사회의 새로운 선교적 교회 모델로서 ‘고령 친화교회’(age-friendly churches)와 시니어 미니스트리 등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싱글 교인을 위한 교회 공동체 필요성이 제기되듯 고령 교인을 위한 다양한 교회 내 활동을 원하는 고령 교인이 많았다. 고령 교인이 교회에 바라는 희망 사항 중 같은 나이대 교인들과의 교제 및 소그룹 활동을 원하는 교인이 54%로 가장 많았고 목회자의 관심과 안부 연락 등을 바라는 교인도 약 41%였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고령이라도 왕성한 신체 활동을 보이는 고령 교인이 많다. 71세 이상으로 교회 직분을 은퇴한 교인 중에서도 여전히 교회 정책 결정에 참여하거나(41%) 교회 봉사 활동에 참여할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갖췄다고 믿는(43%) 고령 교인도 많았다.
▲ ‘솔트리스 처치’(Saltless Church): 세속화
세속화란 사회와 문화의 여러 영역에서 종교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현상이다. 개인의 종교적 신념과 실천이 약화하는 현상이 종교 세속화다. 기독교 가치관을 잃고 세상이 제시하는 가치관에 따라 생활하면 세속화된 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세속화가 진행되면 교인은 물론 교회까지 세상의 영향을 받아 성경적 비전을 상실하고 기독교인의 삶과 교회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게 된다.
조사에서 한국 교회 세속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교인 10명 중 8명이 한국 교회가 세속화했다는 데 동의했고 담임 목사의 경우 이보다 더 많은 10명 중 9명이 한국 교회 세속화를 인정했다. 세속화 이유로는 담임목사와 교인 모두 ‘성경적 가르침보다 물질주의, 세상적 성공 등 세상 가치관을 더 중요시하는 경향’을 지적했다.
▲ ‘미션 비욘드 트래디션’(Mission Beyond Tradition): 선교 트렌드
시대와 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세계 선교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세계화, 도시화, 인구 이동, 기술 발전 등 다양한 현상이 세계 선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이 이후 선교 상황은 전례 없는 변화를 맞았다. 최근 한국이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가운데 굳이 다른 나라에 가지 않아도 한국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선교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담임 목사 중 약 16%는 현재 국내 이주민 대상 선교 사역을 펼치고 있으면 약 81%는 앞으로 이주민 선교 사역을 진행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교인 4명 중 약 1명만 단기선교 또는 비전트립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향후 의향이 있다는 교인은 약 56%였다. 단기선교 및 비전트립을 다녀온 교인에게 선교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었는지 물어본 결과 78%가 선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생겼다고 응답해 교인의 선교 체험이 교회의 중요한 선교 방향성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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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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